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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조건 추석은 변해도 지역은 현실이다

최상림 (재)고성꿈나무장학회 이사장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6일
ⓒ 고성신문
추석이 다가와도 고향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명절은 여전히 오고 귀향객은 줄어듦에 따라, 지역의 현실은 달라졌다. 한때 추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그 상징성조차 약해지고 있다. 명절만으로는 지역의 정서를 떠받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고향의 달라진 풍경은 곧 지역의 현실을 드러낸다. 전국 인구 감소 지역 대부분이 그렇듯 우리 고성군의 고령인구 비율은 34%로 24년에 3.94%p 증가했다.(군청 주민등록인구현황, 2025.2) 청년은 줄고, 일감이 줄며 산업 활력의 흐름도 바뀌었다.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를 잃고, 또 다른 하나가 무너지는 연쇄의 현상이다. 그 결과 고향의 풍경이 바뀌고, 일상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지속적인 생활 기반과 미래를 위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무엇이 지역을 다시 서게 할 것인가.’
지역을 지탱하는 기초에는 일자리와 생활 기반. 그리고 사람들이 찾아와 머무를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대안 중 하나가 ‘관광과 문화’라는 현실적 산업이라 생각된다. 지역 산업이 근간이었던 전통산업의 무너지는 자리를 다시 세우려 할 때, 생활과 산업을 떠받칠 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안을 ‘관광과 문화’에서 찾아봄은 어떨까. 더 나아가 그것은 일시적 위안과 소비적 향유보다는, 지역의 생존산업이 되어야 한다. ‘관광과 문화’ 그리고 우리 고성군에 맞는 농·어업을 품은 산업이 어우러져야 한다.
정치의 구도는 언제든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 그러나 지역은 냉정한 현실 위에서만 버틸 수 있다. 그중 하나인 보수적 가치는 단순히 과거의 집념과 집착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공동체가 의지할 수 있는 생활의 질서이자 버팀목이며,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토대여야 한다. 그것은 중앙정치가 대신할 수 없는, 지역만의 방식이자 방법이다. 그 토대 위에서 고향은 지켜지고 삶의 현장은 살아난다.
추석의 변화를 읽는 우리의 시선은 결국 지역의 현실을 직시하는 힘일 것이다. 그 시선이 정작 생활의 현장으로 내려오지 못한다면, 내용 없는 형식에 불과하다. 지역을 지켜낼 힘은 현실을 직시하는 통섭(統攝)적 안목과 그것을 바꾸려는 의지에 있는 것 아닐까. 그 의지는 삶의 현장에서 작은 실천으로부터 증명되며, 제도의 장치로 구체화 될 때 지속성을 얻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안목 속에서 비로소 공동체의 변혁으로 이어진다.
정세(政勢)는 시류(時流)처럼 달라지지만, 고향은 상징이 아니라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 고향은 모든 변화를 품고도 여전히 살아 꿈꾼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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