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산소수괴로 인해 자란만 가리비 폐사가 심각한 가운데 8년째 이어오던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도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로 떨어진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면서 고성 앞바다 양식장에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가리비·굴 양식장 92어가에 116㏊에서 폐사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가 발생한 양식장의 가리비 폐사는 평균 80% 수준으로 적게는 60%, 많게는 95% 이상 폐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민 A 씨는 “올해처럼 가리비가 많이 폐사한 적은 처음이다”라면서 “가리비 어장 3㏊에서 85% 이상 폐사가 발생했고 굴도 2㏊에서 60~70% 정도 폐사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자란만에서 폐사 피해가 심각하고 일부 지역은 가리비가 잘돼 가리비 가격은 내려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면서 “지난해에도 과잉 생산으로 가리비가 헐값에 거래돼 수익이 없었는데 올해는 폐사 피해까지 겹쳐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어민들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란만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더라도 금방 물이 흐르면서 피해가 적었지만,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해수 흐름을 막아 피해가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피해 지원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피해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는 지적이다.
군은 가리비·굴 폐사 피해 규모를 신고받고 피해조사를 거쳐 추석 전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30억 원으로 집계됐고 이중 절반인 15억 원을 재난지원금으로 피해 어가에 지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해수부에 예산은 신청했고 도비와 군비 등을 확보해 이르면 추석 전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리비 폐사가 심각하자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 준비위원회도 지난 19일 고성수협에서 회의를 통해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제9회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축제 예산은 반납하고 도비 등 보조사업을 통해 고성수협 등에서 찾아가는 수산물 소비 촉진 사업으로 고성 가리비 등 수산물을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빈산소수괴는 여름철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로 성층(수온약층)이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표층수와 저층수가 잘 섞이지 않아 저층의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어류·패류 폐사가 잇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