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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와 호흡하는 “고성오광대, 시대를 잇다”

고성오광대보존회 2025년 정기공연
탈고사 수영지신밟기보존회
오광대 마당, 탈빛잔치, 악단광칠 공연

황선옥 시민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19일
ⓒ 고성신문
(사)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전광열)가 지난 13일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 야외마당에서 2025년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고성오광대, 시대를 잇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정기공연은 13일 오전 탈고사로 문을 열었다.
1부 개회식에 이은 축하공연으로 부산 수영지신밟기보존회가 액운을 물리치고 희망을 전하는 한바탕 놀음을 펼치며 정기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전광열 회장은 “고성오광대 탈놀이는 마을축제, 굿, 놀이판에서 전해 내려오며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의식을 형성했다. 현대에는 무대공연, 교육, 축제 등으로 계승‧발전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자산이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고성오광대는 전통을 지키고 새로운 시대와 호흡하며 더 많은 이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고성오광대 후원회를 맡은 김성진 후원회장은 “오늘 정기공연의 주제처럼, 고성오광대는 시대를 잇고 사람을 잇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웃음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고 또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일이야말로 큰 보람이다. 앞으로 후원회장으로서 보존회와 함께 힘을 모아 고성오광대가 지역의 자랑으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이번 정기공연은 “시대를 잇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통의 뿌리를 살리면서도 현대 관객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늦은 오후 시작된 2부 행사는 일몰과 탈춤, 풍물과 조명이 어우러진 ‘탈빛잔치’로 진행됐다.
고성오광대 공연은 제1과장 ‘문둥북춤’은 소고와 북 장단 위에 인간사의 허망함과 구원을 담았고, 제2과장 ‘오광대놀이’는 말뚝이가 등장해 양반의 위선을 비판하며 해학과 풍자를 펼쳤다. 제3과장 ‘비비’는 양반들이 흥청대다 갈등을 빚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제4과장 ‘승무’는 속세의 연정을 잊지 못하는 승려의 모습을 통해 종교가 오히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모습을 풍자했다. 제5과장 ‘제밀주’는 삶과 죽음의 경계, 처첩 갈등, 인생무상을 드러냈으며, 마지막 ‘상여놀이’는 망자의 길을 공동체가 함께 배웅하는 장례 풍습을 무대화했다. 이어진 화합마당에서는 이윤석 예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오광대 전승자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울려 만인덧배기를 즐기면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축제마당이 됐다. 이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밴드 ‘악단광칠(ADG7)’이 출연해 굿과 무가, 판소리의 선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악단광칠은 무대와 관객석을 넘나들며 국악 장단 위에 대중적 감각을 더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최연소 관람객이었던 김은수(6·통영) 어린이는 “어린이집에서 오광대 탈춤을 배웠는데 엄마랑 고성에 와서 어른들이랑 같이 멋진 덧배기춤도 추고 탈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라면서 “다음에도 꼭 고성오광대 공연을 보러 오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유학 중이라는 필(Phil) 씨는 “교수님을 통해 고성오광대를 알게 돼 오늘 처음 공연을 보게 됐다. 큰어미의 상여에 오르는 것은 한국 장례문화도 조금 알 수 있고, 축제처럼 상을 치르는 모습을 보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라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탈춤, 민중문화, 마당극 등 다양한 분야를 맛볼 수 있어 즐거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선옥 시민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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