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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98

구용 선생과 이슬기 선생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2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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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동화작가 이슬기 선생이 1월 31일, 동시인 구용 선생이 6월 23일 타계했다. 구용 선생은 향년 83세, 이슬기 선생은 76세다. 《열린아동문학》에 모셔서 나무도 드리고 이름돌도 새겨 드려야 될 분들이지만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안타깝게 떠나보내신 분들이다.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 살던 동화작가 이영 선생, 강원도 삼척에 살던 동시인 김진광 선생도 그런 분이다. 특별한 난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편집자의 실수로 타계 후 청탁 원고를 실어 나무를 드린 분은 진주 정촌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하다 타계한 동시인 손광세 선생이다. 손광세 선생 나무는 동동샘 위에 있는 소나무다.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아동문학인협회(이사장 김용희) 회원 799명을 비롯해 우리나라 아동문학가 수는 어림잡아 1천500여 명이 훨씬 넘는다. 이 중에서 동시동화나무의 숲에 나무를 가지고 계신 분은 작고한 분을 포함해 280여 분이다. 매호 ‘내 작품의 고향’, ‘이 계절에 심은 동시나무’, ‘이 계절에 심은 동화나무’, ‘그리움나무’에 소개된 분, ‘열린계평’ 집필자,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자’ 등 일 년에 많게는 열여덟 분, 적게는 열네 분이 새로 나무를 가진다.
1970년대 이원수 선생이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으로 있을 때만 해도 신춘문예와 몇 안 되는 아동문학 잡지 출신들로만 구성되어 누구? 하면 어디에 사는, 몇 년도 어디로 등단한 동시인· 동화작가라는 것을 훤히 알았다. 좁은 지면을 통해 알던 이름과 얼굴을 1년에 한 번 있는 협회 총회를 통해 얼굴을 확인하고, 전국에서 모인 아동문학가들은 서울 종로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문우의 정’을 나누었다. 개인 동시집, 동화집을 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같은 기쁨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부럽고 부러운 마음으로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등단의 문은 운동장만큼 넓어졌고, 출판시장은 하늘만큼 넓어졌다. 출판사들은 10%의 인세를 5%로 싹둑 잘라놓고 청탁·의뢰는커녕, 대왕처럼 앉아서 좋은 작품을 보내라고만 한다. 선배도 후배도 없고, 협회도 없다. 책이 잘 팔리는 작가와 강의 잘하는 작가가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 원고지 20~30매의 길이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던 동화는 꿈길처럼 아득히 멀어지고, 청소년 소설, 판타지 소설이 대세를 이루었다. 동화작가보다 아동·청소년 작가라 불리기를 좋아하고 단편 동화는 청탁부터 거절하고 있다.
《열린아동문학》은 이런 아동문학판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래도 아름다운 동화 본연의 동화를 쓰려는 분들을 소중히 모시고, 6~80년대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동문학의 밭을 일구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호명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으로 나무를 드리고, 그 이름을 돌에 새겨 드린다. 동시와 동화를 잘 쓰는 분보다 동시와 동화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의 나무로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가꾸어 갈 것이다.

구용 선생의 본명은 김구용, 1942년 함남 함주에서 태어나 1996년 《동화문학》과 《아동문예》로 등단했으며,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울산시 검단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한국아동문예작가상, 한하운문학상,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매 권 주제가 분명한 동시집 15권과 전집 『앵두가 익을 무렵』과 『천국마을 이야기』를 펴냈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면서, 정기구독하던 《열린아동문학》도 돌려보내며 아침마다 좋은 글귀를 전해 주더니, 올해 봄에 그래도 놓지 못한 붓으로 얄팍한 시집 『천국마을 구경』을 남기고 떠났다.
이슬기 선생의 본명은 이진호, 1949년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태어나 1979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하고, 1982년 대구매일 신춘문예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 안동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대구와 경북의 초등학교, 서울 소년의 집과 은석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2011년 명예퇴직 후에는 조계종 기원정사에서 어린이 지도법사로 일하며 팔만대장경을 동화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2014년 강원도 원주로 이사해 사찰에 머무르며 같은 일을 계속했지만 말년에 위암으로 투병했다. 동화집으로는 『박 이야기』, 『전쟁과 산새』, 『별따는 궁전』, 『송아지 삼총사』, 『꼬마 도깨비 또치 시리즈』 6권 등 40여 권이 있으며, 현대아동문학상과 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동요동인회 회원으로 250여 편의 작품을 남겼으며, 「초생달」로 2003년 MBC창작동요제 대상을 받았고 「외갓집 가는 길」, 「초생달」, 「별빛 눈망울」 등이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박상재·이슬기 추모 평론 「라이트 노벨과 불교적 사유」에서 발췌)
두 분의 명복을 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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