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군민의 삶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김향숙 고성군의회 의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5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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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본래 축제의 계절이다. 그러나 올해 고성군의 9월과 10월은 단순한 계절적 축제를 넘어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KBS 전국노래자랑이 성황리에 열렸고, 9월 19일 드림콘서트, 10월에는 제84회 소가야문화제와 군민체육대회, 제9회 수산물 가리비축제, 그리고 대규모 행사인 2025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겉으로 보면 고성군이 문화·관광 중심지로 부상하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지역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행사가 늘어날수록 한편에서는 우려도 커진다. “이 많은 축제가 과연 군민을 위한 ‘진짜 축제’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때문이다.
# 축제 피로감, 이대로 괜찮은가 진정한 축제는 군민이 함께 만들고 준비하며 즐기는 과정 속에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고성의 현실은 어떤가. 겉모습은 화려해졌지만 그 무게는 군민들의 어깨에 실려 있다. 읍·면 주민, 자원봉사자, 상인, 문화예술인, 학생, 공무원들이 빠듯한 일정 속에서 연이은 축제를 감당하며, 쉬기도 전에 다음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구조는 예산 분산과 행정력 과부하로 이어진다. 주민 참여에는 피로감이 쌓이고, 자연히 축제의 완성도와 감동도 떨어진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축제가 겹치면 참여자와 관람객이 분산돼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은 약화된다. 준비하는 사람은 지치고, 보는 사람은 식상해진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여러 행사를 동시에 치르다 보면 개별 축제의 질이 낮아지고, 결국 해마다 반복되는 의례적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
# 진정성 있는 축제를 위한 제언 이제는 축제의 숫자보다 내용을, 규모보다 진정성을 고민해야 한다. 비슷한 성격의 행사는 과감히 통합하고 시기를 조정하되, 필요한 예산은 집중적으로 투입해 ‘고성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가 될 수 있다. 축제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고성의 문화와 정체성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군민 모두가 공감하고 어울리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소박하다. 축제가 끝난 저녁, 군민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남고 “아, 정말 즐거웠다.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고성군의 진정한 축제’이다. 축제는 군민의 삶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 그래야 고성의 문화가 진정으로 꽃필 수 있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5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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