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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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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고령화, 어자원 감소로 소멸 위기의 어촌 ② 어촌 체험 관광으로 되살아나는 통영·거제 ③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 여수시 낭만 낭도 ④ 해양관광 개발로 해외관광객을 사로잡은 베트남 ⑤ 고성어촌, 지역별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해야
# 새로운 도전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룡대미’ 삼산면 미룡리는 면 소재지가 있는 용호마을과 갯벌의 자원이 풍부한 대포마을, 동(銅)을 채굴한 동광산으로 유명한 미동마을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6년 미룡 권역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미룡리는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기초생활 기반 확충 사업과 해안 쉼터 조성, 보리섬 생태탐방로 정비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2020년 사업이 준공된 이후 이를 기반으로 마을의 앞 글자를 딴 ‘룡대미’ 어촌체험마을을 지정받아 이장과 어촌계장 등이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갯벌 체험장과 숙박 시설을 갖춰 2021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당 시기는 코로나로 인해 관광산업이 침체되고 다른 지역의 어촌체험휴양마을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오히려 룡대미 어촌체험마을에겐 기회가 됐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드문 곳을 찾던 사람들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룡대미에서 여행이나 휴양을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고 숙박객이 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한 번 방문했던 사람들은 만족감을 표하며 재방문이 늘었고 유튜브를 통해 다른 지역에도 알려지면서 코로나 이후 연간 3천 명이 숙박과 체험시설을 이용하는 등 방문객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어촌체험휴양마을 고도화사업에 필요한 자부담을 해결하고 마을과 보리섬을 잇는 보도교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야간에 더욱 아름다운 어촌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볼거리를 마련해 더욱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김옥자(63) 룡대미 마을 사무장은 “지금은 갯벌 체험과 숙박 시설 운영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운영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수익금도 어느 정도 모여 올 연말에는 각 마을 발전기금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문객들에게는 인근 지역의 맛집이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줘 마을 활성화뿐만 아니라 고성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어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례들 통영 궁항마을도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한적한 어촌마을에 불과하지만,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으면서 조용한 분위기와 갯벌 체험,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고 있다. 거제 다대마을은 인근에 많은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지만, 어촌계나 마을주민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사람들만 많이 지나다니는 마을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촌계에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어자원과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지원받아 마을을 개발했고 수익사업도 시작하면서 관광객을 통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유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 여수 낭도마을도 여수~고흥 간 연륙교가 건설되면서 교통편이 편리해지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둘레길 등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광객이 몰려들자 상권이 형성되면서 마을로 유입되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표 어촌 관광지인 무이네는 크게 갖춰진 시설은 없지만, 수많은 바구니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수백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고성의 룡대미 어촌체험마을도 미룡 권역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으로 방문객이 꾸준히 늘면서 인구 유입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한 변화 필요 국내외 어촌을 보면 고성 어촌도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뒤처지지 않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관광 콘텐츠도 사람들을 끌 수 있지만, 어촌 특유의 정겨운 풍경과 소소한 매력도 충분히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기반 조성이라는 단발성 사업이 아닌 정책과 연계해 각 어촌의 특색을 살려 주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마을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 가공제품 개발, 축제와 함께 체험, 숙박, 식음 연계를 통해 마을 단위의 로컬브랜드를 키우고 청년 귀어·귀촌을 유도할 수 있는 혜택 마련도 중요하다. 더불어 아무리 매력적인 어촌으로 조성하더라도 알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인 홍보도 절실하다. 여기다 어촌을 송학동고분군, 당항포관광지, 상족암군립공원, 고성시장 등 고성의 주요 명소와 패키지 형태로 묶으면 지역경제 전반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어자원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어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어촌 소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어촌 소멸의 위기 속에서 고성의 어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해 일자리를 만들고 어촌에 인구를 유입시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어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오고 있는 만큼 먼저 다양한 사업들을 선점해 사람들이 찾고 머물며 활기가 넘치는 고성 어촌으로 재도약해야 한다. /황영호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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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 활성화, 주민 인식 전환이 시작”
인터뷰 황삼도 룡대미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
2013년 기준 고성군의 어가는 1천803가구, 인구는 4천134명이었지만, 2023년 기준 어가는 1천692 어가, 인구는 3천779명으로 어자원 고갈과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어가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귀어·귀촌 친화적인 주민들로 인해 몇 년 사이 인구가 증가하는 어촌마을도 있다. 삼산면 대포마을은 2020년 말 기준 인구는 113명에서 현재 119명으로 6명이나 증가했다. 황삼도(77) 위원장은 “대포마을은 호수 같은 바다와 빼어난 해양경관으로 현재도 많은 사람이 귀어·귀촌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라며 “주민들도 귀어·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 있어 현재도 서로 어울려 잘 지내고 있어 대포마을에는 빈집이 하나도 없다”라고 자랑했다. 조용했던 어촌마을은 미룡 권역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기반 시설이 확충되고 어촌체험마을 지정과 함께 조성된 해안거님길 경관조명, 무지개색 해안도로는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점차 마을 방문객이 늘고 있다. 룡대미가 다른 지역 어촌체험휴양마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곳은 어촌계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운영하는 반면 룡대미는 마을 3곳의 이장과 어촌계장 등이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마을 발전을 꾀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고 어촌계에서 주도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그래서 먼저 나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고 사람들도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사업과 어촌체험마을 지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어촌체험마을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올해부터 마을 발전기금으로 일부 전달하고 조합원들을 모집해 향후 수입이 더 많아지면 배당금 형태로도 지급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마을 앞바다는 파도가 거의 없어 카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다른 소득 창출 방안도 마련할 예정으로 사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주민 모두가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귀어·귀촌한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라면서 “수익이 많이 발생하면 마을 발전기금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에게도 배당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포마을은 그동안 정화조 문제로 식당이나 카페 등의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현재 합병 정화조를 설치 중으로 설치가 완료되면 다양한 상업시설도 조성돼 더욱 마을에는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 위원장은 다른 어촌에서도 마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 모두가 마을 발전을 위한 마음을 함께하고 누군가는 선도적으로 나서서 추진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라면서 “그리고 자기 마을만이 가진 특색을 잘 가꾸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마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근 식당이나 관광지 등도 연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어촌 활성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어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황영호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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