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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설운동장 ‘힐링공원’으로 새롭게 문 열다

세대 잇는 기억의 공간, 도심 속 복합쉼터로 재탄생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1일
 
ⓒ 고성신문

고성군의 옛 공설운동장이 도심 한복판의 녹지 문화공간 ‘힐링공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1일부터 일부 구역을 임시 개방한 힐링공원은, 오랜 시간 고성군민의 추억이 쌓인 장소를 전 세대가 함께 머물고 어울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다.고성군은 힐링공원 조성 사업의 핵심 공간인 어린이도서관의 정식 개관을 앞두고, 여름철 군민 편의를 고려해 공원 및 주차장을 우선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원을 찾은 군민들은 새로 조성된 벚나무 그늘쉼터와 산책로, 쿨링포그, 워셔블 초크 아트 공간 등 다양한 휴식·체험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공원 설계 초기 단계부터 군민의 이용 만족도와 일상 회복을 중심에 두고 논의해왔다”며 “도심 속 무더위와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동시에 가족과 이웃이 함께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공설운동장, 군민의 집단 기억을 품다
이번 힐링공원 조성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닌, 군민의 ‘기억 자산’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일상 공간으로 되살려낸 복원형 재생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
과거 고성군 공설운동장은 군내 모든 세대가 함께 모여 운동회를 열던 상징적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열띤 경기를 펼쳤고, 부모와 어르신들은 손수 도시락을 챙겨들고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마을마다 만국기가 나부끼고, 하루가 온전히 축제로 채워졌다. 공설운동장은 그 자체로 군민 사이의 유대를 만들고, 세대 간 정서를 공유하게 했던 중심이었다.
이처럼 공설운동장이 지닌 공동체적 의미를 보존하면서, 현대적 기능을 더해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쉬운 과제가 아니었다. 고성군은 2019년부터 공설운동장의 활용 방향을 놓고 다각도로 논의했고, 2020년 생활SOC 복합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에는 설계공모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군민의 의견을 직접 반영했고, 2023년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성사업은 2025년 6월까지 어린이도서관, 공영주차장, 가감차로 등 주요 기반시설을 포함한 전체 공원 조성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현재는 어린이도서관을 제외한 모든 구역이 개방된 상태다.

# 도심 속 복합 쉼터, 일상 회복의 무대가 되다
힐링공원에는 세대별 이용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아 놀이터, 벚나무 쉼터, 물안개를 뿜는 쿨링포그, 걷기 좋은 산책로가 군민의 일상 속 여유를 더하고, 워셔블 초크 아트 공간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새로 조성된 58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은 힐링공원을 찾는 군민뿐 아니라 인근 상가 및 주민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며, 어린이도서관은 오는 8월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상근 군수는 “공설운동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군민 모두가 추억을 공유했던 삶의 무대였다. 이번 힐링공원 조성에 그만큼 깊은 애정과 고민을 담아왔다”며, “가장 고성다운 공간을 어떻게 다시 군민께 되돌려드릴 수 있을지를 늘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힐링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르는 열린 공간,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쉼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추억을 쌓는 장소로 이곳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며 “군민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끼며 자주 찾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남은 행정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힐링공원은 고성군이 지닌 집단 기억과 공동체 정신을 오늘의 삶에 연결하고, 도심 속 지속 가능한 녹지문화공간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범 사례가 되고 있다. 운동회의 함성 소리와 가족의 웃음이 겹쳐지는 이 공간은 이제, 고성군민의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황수경 기자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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