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4 19:04:1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소멸 위기의 어촌, 지역 특색 관광으로 재도약을 꿈꾼다-3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어촌 여수시 낭만 낭도

마을 전체가 미술작품 전시장인 갱번 미술길
바다 전망 캠핑장 운영과 체험으로 수익 창출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4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 글 싣는 순서

① 고령화, 어자원 감소로 소멸 위기의 어촌
② 어촌 체험 관광으로 되살아나는 통영·거제
③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명소 여수시 낭만 낭도
④ 해양관광 개발로 해외관광객을 사로잡은 베트남
⑤ 고성어촌, 지역별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해야

대한민국에서 밤바다를 떠올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인 전라남도 여수시.
365개의 섬, 다양한 해양생물과 산과 바다가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여수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23년 기준 2천759만 명으로 국내외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해양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몇 년간 여수 밤바다로 상징되는 감성적인 관광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 등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독창적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수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섬을 주제로 한 국제적인 행사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해 해양관광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섬 생태관광, 웰니스 자원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국제 휴양도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여수시를 방문하면서 갈수록 쇠퇴해가던 어촌도 관광 인프라 구축이 이어지면서 해양관광지로서 점차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원래 섬이었던 여수시 낭도마을은 2020년 낭도대교가 개통돼 주말에는 2~3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 인구 100배의 관광객이 찾는 여수시
아름다운 바다와 섬, 역사 유적,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여수시는 KTX 개통과 2012년 여수 엑스포,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가 흥행하면서 국내서 손꼽히는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섬 자체가 하나의 동백꽃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오동도와 일출이 유명해 매년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 암자 주변을 북새통을 이루는 향일함, 조선시대 400년간 수군의 본거지였던 진남관, 해안을 따라 끝없이 벼랑이 펼쳐진 금오도 비렁길, 낭만과 황홀함이 넘치는 여수 도심 야경 등은 여수시의 대표 관광자원이자 자랑이다.
이러한 관광자원 덕분에 여수시가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3년 2천759만 명의 관광객이 여수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고 이는 중국 크루즈 선사 입항 등 총 5회의 국제 크루즈 유치와 적극적 해외 마이스 유치 마케팅 등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객도 627만 명으로 이 중 2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은 숙박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여수시가 추진한 단체 관광객 유치 보상금 지원과 남도 숙박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선보인 것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여수시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91.5%가 만족했으며, 재방문 의사도 8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여수시는 올해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시상식에서 10년 연속 대상을 받기도 했다.
여수시는 국제 해양관광 휴양도시 부문에서 국가브랜드경쟁력 지수 77.01점을 기록하며, 해양 관광도시로 알려진 신안과 통영, 남해, 거제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여수시는 향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 다시 찾고 싶은 국제 휴양도시로 성장시키고 총 1조1천억 원 규모의 복합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해수부 공모에도 도전하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면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발전에 물론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낭만이 가득한 어촌, 낭도마을
여수시는 250개에 이르는 섬과 바다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수산업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여수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자원 감소와 어업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어가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시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8년 5천여 가구에 이르던 어가는 2023년 절반 수준인 2천700여 어가로 감소했다.
특히 어가인구는 2018년 1만3천929명에서 2023년 5천84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처럼 어가인구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여수시의 일부 어촌에서도 어업활동 외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여수시 화정면의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낭도마을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숙박, 관광 기반을 마련해 관광객 유입을 통해 주민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외지에서도 인구가 유입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낭도마을은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해 이리 낭(狼)자를 써서 낭도로 부르게 됐는데 주민들은 여우 모양보다는 아름다운 산이 있어 여산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섬 남쪽에 있는 작은 낭도 해변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며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해 바다를 보며 힐링하기 좋은 안성맞춤 장소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바다 전망 야영장은 반려동물 동반은 물론 전기,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쾌적한 캠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갯벌 개매기 체험장 시설까지 갖춰 야영객과 더불어 개매기 어촌 체험 행사를 진행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낭도 갱번 미술길은 마을을 하나의 미술관처럼 조성해 마을 담장에 벽화가 알록달록 그려져 있고 곳곳에 조각과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어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다.
예전에는 섬이어서 낭도를 방문하려면 배를 타고 몇 시간 가야 했지만, 이제는 여수~고흥 간 연륙교가 연결되어 차로도 금방 낭도에 방문할 수 있어 최근 몇 년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섬의 어촌마을이었던 낭도마을에는 민박이나 특산품 판매장, 식당 등 다양한 공공시설과 민간 시설이 들어서고 있으며, 주민들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외부의 인구도 유입되는 등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고성신문

<인터뷰>
“가능성은 충분, 어촌의 재도약은 주민이 열쇠”
강홍규 여수 낭도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둘레길, 야영장 등 기초 관광·체험 인프라를 갖춘 낭도는 전라도의 가고 싶은 섬 1호로 선정되며 TV나 SNS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예전에는 낭도에 가기 위해서는 뱃길로 2~3시간이 걸렸지만 2021년 낭도 대교가 개통되면서 시내에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이 낭도를 찾으며,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주말이 되면 관광버스가 들어오고 차가 못 다닐 정도로 마을이 혼잡해져 마을이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3천 명이 다녀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을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데 여러 가지 코스가 있어 자신의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둘레길을 걷고 나면 마을에 들려 특산품인 막걸리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가는 사람이 많다.
이렇듯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마을 주민을 비롯해 외지 사람들도 마을에 들어와 식당을 창업하거나 민박 등을 운영하면서 마을이 개발되고 줄어들었던 인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중학교 폐교를 매입해 거기다 행정의 지원받아 조성했고 수익은 일부는 적립하고 주민들에게도 배분되면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홍규(60) 사무장도 처음 가족끼리 여행을 왔다가 낭도의 매력을 느껴 가족과는 상의를 통해 귀어를 결심하고 마을에 정착했다.
“바다를 좋아해 8년 전 배를 구매하고 어업활동을 하려고 했지만, 어자원도 고갈되고 사정상 어업은 포기하고 사무장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마을에 정착해 사무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낭도마을을 보면 발전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있더라도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지가 없다면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강 사무장은 “제가 나이가 60살인데도 마을에서 주민 중에는 제일 막내 측에 속한다. 이렇다 보니 변화와 발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가 다소 부족한 면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라면서 “천천히 가더라도 주민들과 함께 준비해 나간다면 어촌은 누구나 찾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영호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4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