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갚는 독수리, 고성독수리쌀 본격 판매

 
몽골과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날아온 유라시아독수리(학명 Cinereous vulture)가 고성천과 주변 논습지에서 겨울을 난다. 고성군과 지역 주민들은 1999년부터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오며 독수리의 안전한 월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 활동 덕분에 고성은 독수리 월동지로 자리 잡았고, 철새 관찰 관광객과 사진가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한기를 활용한 생태 관광 활성화 효과도 적지 않다.
이번에 출시된 고성독수리쌀은 바로 이 감동적인 자연과 사람의 교감하는 이야기를 품은 쌀이다.
‘은혜 갚는 독수리’라는 고성에서 보호받은 독수리들이 제비가 박씨를 남기듯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 ‘고성독수리쌀’ 브랜드를 남기고, 나아가 자신들의 고향 몽골까지 수출길을 열어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이번 브랜드 개발과 사업 추진은 고성군 관광진흥과와 농식품유통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관광진흥과는 독수리를 보호하면서 생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 농식품유통과는 이를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농산물 브랜드 ‘고성독수리쌀’을 기획하고 상품화했다.
국내용·수출용 포장지를 별도로 제작해 차별화했으며, 몽골과 국내에서 독수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지역 내 농업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브랜드화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그치지 않고,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독수리쌀은 스토리텔링과 생태 가치가 결합된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특히 수출용 포장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생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이번 수출 추진과 함께 몽골국립대학교, 몽골조류학회와 ‘생태 보호 및 교류 협력 MOU’도 체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독수리 보호 활동을 국제적으로 확대·심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고성은 독수리 보호뿐 아니라 생태 보전과 농업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번 고성독수리쌀이 쌀값 하락 속에서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고성산 쌀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업과 생태, 관광이 연계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정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