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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음악 축제를 마치고

김석명 고성농요보존회장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7월 09일












지난 6 17일 제22회 한·일 문화교류 겸 영호남제주 민속음악의 축제가 열렸다.


 


 아름다운  상리면 5정자 그늘에서 농주와 새참을 권하면서 일본의 전래민요와 영·호남, 제주 명창 들이 불러주는 흥겨운 권농의 소리에서 우리네 선인들이 농사일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불러오던 충성심, 조상숭배, 효도를 강조해오던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의 모습을 표출해낸 주옥같은 가사 속에서 슬기로운 지혜와 생의 교훈을 확인한 자리였다.


 


 민족의 정서와 슬기를 체험하는 현장이었음을 공감하면서 농촌생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한 흐뭇한 축제로써, 전국의 어느 축제보다 의미와 내실,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임을 확인하고, 민속음악의 소중함을 모르고 외면하며 경시해오던 정부나 행정이 관광자원 개발에 새로운 안목과 반성이 요구됨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민속음악에 탁월한 예능을 갖춘 문화재급 명창들이 초청되는 본 공연에 전국에서 수많은 보도진과 카메라맨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각 언론 방송3사의 보도진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으며 한국 민요학회를 비롯한 민요연구자와 민속학자들을 비롯한 300여 명의 카메라맨이 촬영경쟁을 벌리는 등 경향 각지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민족 음악의 뿌리를 지키는 이 행사에 정부 관계자가  불참하고 정부의 특별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일개 중요무형문화재 보존단체의 단독 힘으로 전래 민속음악들을 전승·보전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소감이었다.


 


강릉의 단오제나 안동의 국제 탈춤페스티벌에 비교하여 훨씬 품위와 정통성이 있고, 민족정서를 잘 표출하는, 의미 있고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이라고 평가하고, 토속 상여소리에 이어진 흥겨운 우리 민요가 막을 내릴 때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우리 민족음악의 뿌리인 민속음악은 그 예술성이나 음악적 가치에서 세계 어느 민족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하고 특색 있는 시김새를 지니고 있기에 지금 세계유네스코에서는 문화유산보존에 가장 공이 많은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을 아리랑상으로 명명하여 시상하고 있다.


 


이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래민요를 대표하는 아리랑이 그만큼 음악적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세계가 인정한 것인데 우리의 전래 민요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채 애국가도 서양음악이요, 군인들의 행진곡도 서양음악이며, 학교의 타임벨도 서양음악이 아닌가?


 


만약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에서 자기들의 고유 민요를 버리고 남의 민족 음악으로 애국가를 부르거나 군인들이 행진곡을 불렀다면 왕궁이나 대통령관저에 불이라도 질렀지, 국민들이 그대로 두고 있었겠는가?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정말 개탄스럽지 않은가?


 


 세계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지정받은 강릉의 단오제나 안동의 하회 탈춤 페스티벌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며 공해 없고 부작용 없는 한국 민속음악의 중심이 우리 고성에 있다.


 


이를 전국적인 대축제로 만들고 세계 민속음악 축제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다른 여러 시·군에서는 민속음악을 테마로 하여 관광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거나 실적이 없어 고성농요의 눈치만 살피는 현실임을 생각할 때 안타깝고 착잡할 뿐이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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