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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봉사활동으로 99세까지 88하게

백수명 경남도의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5일
ⓒ 고성신문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성군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말 기준, 전체 인구의 약 37%가 노인으로 인구 고령화가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노인복지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완성 단계라는 것이다. 특히, 노인의 자발적인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것은 초고령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대목이다.
이제는 노인복지 정책에도 전환이 필요하다. 더이상 ‘보호’ 중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노인을 ‘참여하는 주체’로 여기며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노인에게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다.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되기 쉬운 노년기에 봉사활동을 통해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갖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우리 사회에도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뇌과학자 장동선은 “나의 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바로 자원봉사활동이다.”라고 말하며, 자원봉사가 단순히 남을 돕는 활동이 아닌 봉사활동을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갖는 중요한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경우, 옥시토신·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면서 타인과 유대감이 커지고 우울감과 치매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등 신체·인지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나눔을 실천하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여전히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긍정적인 경험이 노년의 고립과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고성군은 지역공동체가 강하게 살아 숨 쉬는 농어촌 지역이다. 이에 마을 돌봄, 환경정비, 전통문화 전수, 마을의 결혼이주 여성들과 그 자녀들을 위한 지원 등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며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들을 고성군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공동의 삶을 함께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고성군 실정에 맞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예컨대 마을 돌봄, 전통시장 환경 관리, 다문화가정 아이들과의 책 읽기 봉사 등 고령자에게 무리가 없는 활동을 중심으로 말이다.
둘째, 노인의 참여를 돕는 코디네이터 제도와 노인봉사 안내센터를 운영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노인 자원봉사자에게 소정의 인정 프로그램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높일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노인 자원봉사단을 구성하여 개인 활동뿐만 아니라 공동체 중심의 단체활동에도 적극 참여시켜 이를 통해 친구도 만들고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고성군이 초고령사회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남길 바란다면, 노인을 수혜자의 자리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도움받는 노인’에서 ‘도움을 주는 노인’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흘러가고, 우리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최일선에서 우리를 이끌어준 노인들이 다시 한번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손으로 지역을 살리고 나눔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 우리 모두의 인생 후반전도 환하게 빛나게 될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마주 앉아 고성군민의 빛나는 후반전을 고대하며, 우리 고성군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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