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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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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잎
/이시향(디카시인협회울산지회장)
사월이면 비릿한 밀치의 비늘이 봄의 허물을 벗으며 맛으로 쌓여간다
아하 봄의 여신이여
벚꽃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천지를 향해 울리는 저 소리! 삼월 꽃샘추위가 흔들어대는 바람 소리다. 저 아름다운 분홍빛 살냄새에 우리가 이제 봄이 되어 뜨겁기까지 하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슬픈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벚꽃의 이별 앞에 우리는 가슴 졸이며 보내는 연습 중이다. 이시향 시인「벚꽃잎」“비릿한 밀치의 비늘이/봄의 허물을 벗으며/ 맛으로 쌓여간다”// 벚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밀치 비늘로 상상하여 봄 입맛을 돋우고 있다. 실컷 먹고 싶은 밥상 앞에 앉은 배부른 상상이 재미있다. 봄은 확실히 소문난 맛집이다. 어디를 가나 입맛이 돌 정도로 잘 차려주는 꽃 밥상이 펼쳐져 있다.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밀치의 비늘을 둔갑하기도 하고 흩날리는 꽃잎이 손 엽서가 되기도 하는 이 계절을 보내고 싶지 않다. 겨울 힘들게 견뎌온 시간 놓고 미련 없이 가는 봄날, 그리고 봄꽃들! 아직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바라볼 뿐이다. 맛으로 쌓인 저 꽃잎들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떻게 달래지? 떨어지는 벚꽃에 또, 한번 원치 않는 이별을 우리는 강요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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