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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시여, 고성군민 평안과 행복을 살펴주시옵소서”

고성군내 각 마을 일제히 달집 태우기 행사
궂은 날씨 불구 수천 명 달맞이객 운집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4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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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든 액운 씻어내고 고성군민 무병장수와 대풍을 기원합니다.”
고성군의 발전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축제가 지난 12일 고성군내 사회단체, 청년회와 체육회 주최로 각 마을에서 일제히 개최됐다. 행사를 앞두고 밤새 내린 눈과 비로 을사년 첫 번째 보름달은 볼 수 없는 데다 궂은 날씨와 질척한 논바닥 등으로 불편한 상황에서도 수천 명의 달맞이객이 달집 태우기를 지켜보며 구름 뒤에 숨은 달을 향해 올 한 해 행복을 기원했다.

고성청실회(회장 강재훈)가 마련한 고성읍 정월대보름 달집축제는 고성소방서 인근 송학리 논에서 열렸다. 달집 축제를 앞두고 며칠간 고성청실회원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상징하는 12m짜리 소나무 3개와 8m 소나무 24개, 1년 365일과 24절기를 나타내는 대나무 365개와 청솔가지 24단, 열두 달을 나타내는 짚 12동, 사계절을 나타내는 장작 4짐과 새끼 12타래, 삭정이와 갈비 등을 섞은 달집을 직접 지었다.
 
고성읍 달집축제 점화에 앞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사전행사에서는 신명나는 일타고수 장구 공연, 가수 박현민·공나희 씨의 공연 등이 마련돼 달맞이객들이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달맞이객들은 이른 오후부터 행사장을 찾아 소원등을 달집에 달고, 가족친지들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 사용하던 물품들을 달집에 넣는 등 분주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행사장에서는 홍실회원들이 추운 날씨를 녹일 따뜻한 어묵탕과 차, 귀밝이술 등을 마련해 달맞이객들에게 대접했다.

강재훈 고성청실회장은 “오늘 작은 불꽃이 큰 달집을 태우는 불이 돼 고성군민들께 큰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활활 타는 달집에 모든 액운과 근심걱정을 함께 태워보내고 올 한 해는 건강과 행운, 풍요와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성읍 달집축제에서는 강재훈 회장을 비롯해 백문기 고성문화원장과 최을석 고성군의회 의장, 김성수 고성소방서장, 고성청실회 허재도 전 특우회장이 마을소지와 몸소지, 우마소지, 부정소지 등으로 액운을 몰아내고 군민의 소망 성취와 발복을 비는 기원제가 진행됐다.
고성읍 달집은 고성농요와 고성읍농악단이 함께하는 흥겨운 연주와 함께 점화됐다. 달맞이객들은 대나무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너울거리는 불꽃을 보면서 각자 소원을 빌고 가족친지들과 덕담을 나눴다.

아빠, 할머니와 함께 달집 축제를 찾았다는 이지민 학생은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기를 빌었다”라면서 “달집이 타는 걸 보니 올해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찾아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것 같아서 마음이 벅차다”라고 말했다.
고성읍에서 개최되는 달집축제는 故 허원태 전 두보식품 대표를 주축으로 소가야향토문화연구회와 농민회 등 군내 사회단체들이 뜻을 모아 1988년 처음 시작했다. 이후 1991년부터 고성청실회가 동참하면서 소규모 행사는 점차 축제로 발전, 지금은 청실회가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회화면 일원에서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의 무사 안녕과 면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회화대보름회(회장 고정봉)는 지난 12일 회화면 마구들 일원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회화면 농악단의 풍물놀이와 군고구마, 굴 직화구이 등 풍부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로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돼 400여 명의 회화면민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고정봉 회화대보름회장은 “행사를 위해 고생해준 회원들과 회화면 단체 등에도 감사하다. 올 한 해도 큰 사건 사고 없이 평안한 을사년이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정월대보름 행사의 취지대로 액운을 없애고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류해석 부군수는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며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를 통해 모든 액운이 사라지고 회화면민들에게 희망의 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상호 회화면장은 “회화면의 발전을 위해 행사를 준비한 회화농악단과 회화대보름회에 감사하다. 액운을 쫓아내고 복을 부르는 오늘의 지신밟기로 올 한해 면민들의 가정에 평안을 기원한다”라며 “2025년 을사년의 회화면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여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10시 회화면 배둔리 당산나무(회화면복지회관 앞)에서는 배둔리 4개 마을(주관 관인마을 차달필 이장) 주민 합동으로 배둔리 동제를 지냈다.

동제는 지역민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지역의 풍농·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기원하는 제의로 회화면 배둔리 4개 마을은 매년 당번을 정하여 정월대보름날에 맞춰 동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회화농악단(단장 황종식)은 회화면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배둔리 지신밟기를 했다.
고성가리비를 널리 알리면서 행사를 마련한 삼산면을 비롯한 영오면 등 읍면 곳곳에서 달집놀이 행사가 열린 가운데 고성읍 이곡마을에서는 마을에 있는 봉은암 스님을 모셔 안가태평 소원성취를 염원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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