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날아온 반가운 겨울 손님 “독수리야, 안녕!”
3천㎞ 날아 600여 마리 고성 도착
독수리 먹이주기, 생태체험프로그램
영화 ‘독수리 로드’,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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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겨울 손님이 몽골에서 고성을 찾았다. 고성읍 기월리 ‘독수리식당’에는 독수리 600여 마리가 도착해 성업 중이다. 10월 중순 몽골의 사막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독수리들은 비행을 시작해 중국과 북한을 거쳐 3천㎞를 날아 고성을 찾는다. 독수리들은 고성을 비롯해 김해, 거제 등에서 겨울을 난 후 다시 고향 몽골로 귀향한다. 매년 500~800마리의 독수리가 찾는 고성은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다. 고성군은 독수리 먹이주기 지원사업, 독수리와 연계한 생태관광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 독수리 생태축제 등 독수리 보호와 동시에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독수리 할아버지’로 유명한 김덕성 한국독수리자연학교장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독수리 로드’ 영화도 상영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돼있다.
# 독수리들의 맛집 ‘독수리식당 본점’ 독수리는 날개를 펼친 몸길이가 3m는 족히 된다. 독수리는 비행속도가 느리고 활공을 한다. 이는 사체를 찾아 돌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속도 대신 에너지 소모가 적으면서도 넓게 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고성을 찾는 독수리들은 목부분의 털이 흔히 알고 있는 고리모양이 아니라 마치 코트깃을 한껏 세운 듯 풍성하다. 풍부한 목 깃털은 내장을 먹기 위해 동물의 사체에 머리를 집어넣을 때 이물질이 묻어 세균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체온조절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해 먹이로 삼는 맹금류와 달리 고성을 찾는 독수리들은 동물의 사체만 먹는다. 특히 고성까지 남하하는 독수리들은 먹이 경쟁에서 밀린 어린 개체가 많은 편이다. 산과 들에 먹을거리가 부족한 계절이라 자칫 탈진과 아사 위험이 있어 고성군은 1997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수리식당 1호점이 고성에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고성읍 기월리 독수리식당에는 매년 겨울 독수리들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고성군은 독수리가 고성에 머무는 동안 생태체험관에서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육성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추진돼 왔다. 2023년부터는 독수리의 보존과 관리, 지속적인 생태체험을 위해 고성군 자체 사업비로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여는 고성 독수리 누리집(www.고성독수리.kr)을 통해 사전 예약한 후 가능하다. 상설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고성군 생태지도사와 함께 독수리 먹이활동 탐조, 독수리 생태 알아보기, 독수리 모형 만들기, 독수리 탐조 앨범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영상전시관에서는 독수리가 사는 광활한 몽골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상설전시관에서는 세계의 독수리, 몽골의 독수리와 늑대 표본, 몽골 사진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제5회 고성독수리생태축제는 12월 7일부터 이틀간 고성생태관광협회(회장 이경열)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올해는 독수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외에도 고성군의 생태자원인 둠벙 사진전 등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첫날은 경남도내에서 구조된 후 치료를 마친 독수리를 방사한다. 독수리 비행기 종이접기, 개구리 만들기, 즉석 가족사진 인화, 새 큐브 만들기, 독수리 풍경 만들기, 독수리 부리 만들기 등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또한 개구리 멀리뛰기 대회, 망원경으로 독수리 생태탐조, 독수리 빵을 비롯한 먹을거리 부스 등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독수리 여정 담은 자연다큐 ‘독수리 로드’ 독수리생태축제에 앞서 독수리의 기나긴 여정과 겨우살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수리 로드(The Vulture Road)’가 공개된다. CGV고성 영화관에서 진행되는 무료상영회에서는 한국과 몽골까지 왕복 6천㎞를 비행하는 독수리들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이 다큐는 지난 24년간 독수리를 추적하고, 멸종 위기에서 보호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군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20여 명이 4회에 걸쳐 관람할 계획이다. 상영회 첫날인 12월 6일에는 촬영과 제작을 맡은 임완호 감독, 영화에 출연한 김덕성 한국독수리자연학교 교장, 노영대 다큐멘터리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 대화 시간을 마련해 촬영의 뒷이야기와 독수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또 특별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독수리 굿즈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고, 포토존도 마련되어 소중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로 독수리 보호 고성에서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 243호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협(NT, Near Threatened) 등급이다. 이 독수리들은 전 세계에 2만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군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수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를 건립한다. 마암면 삼락리 495-2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는 총사업비 52억8천만 원을 투입하여 연면적 600㎡, 지상 1층 규모로 독수리 치료실, 회복실, 체험실 등이 마련된다. 야외에는 독수리 보호시설, 교육장, 먹이 냉동고도 설치될 예정이다. 독수리 보전센터가 건립되면 독수리 먹이 공급 체계가 구축, 독수리의 안정적인 월동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수리의 보전을 위한 학술연구의 거점이자 동물복지와 생명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건축설계 중인 고성 독수리 보전센터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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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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