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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422

고운 세월 맞다 /오정순(수필가, 디카시마니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01일
ⓒ 고성신문
고운 세월 맞다
              /오정순(수필가, 디카시마니아)

휘어지다 세우고 다시 휘어져도 
내면이 맑아야 살 수 있어 
더께를 벗기며 견뎠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워내는 공식이 있다

오늘 좋은 디카시 한 편을 읽었다.
가슴에 와닿는 시 한 편에서 마음을 비우는 법을 알 것 같다.
오정순 수필가 「고운 세월 맞다」 “내면이 맑아야 살 수 있어/ 더께를 벗기며 견뎠다 ”//
휘어지다 세우고 다시 휘어지는 동안 많은 마음을 다독거리며 자신과의 타협이 필요했을 것이다.
젊은 날은 젊음을 무기 삼아 든든한 자신감이 나를 지켜내는 동안 과잉된 행동 때문에 주변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자신감과 패기로 고집불통인 사람들이 더러 있다.
올곧은 성품이 아닌 오만한 성품을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혼자가 남는 외톨이 신세로 남겨 된다.
내면이 맑다는 것은 많은 것을 수용하며 섭리에 따르는 이치를 아는 행동을 말한다.
나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미덕과 시시비비를 따지는 일보다 “그렇구나”라고 인식하며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에서 내면이 비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고 있는 어른다운 행동이다.
옆에만 있어도 든든하며 그 사람의 행동이 곧 거울로 투영되어 주변과 이웃을 맑게 비추어 좋은 사람의 향기는 만 리까지 간다는 이야기다.
올곧은 행동이 쉽지는 않다. 작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좁은 생각이 아니라 전체를 볼 줄 아는 대인의 길이라는 것이다.
더께를 벗는 일, 섭리를 따르는 일, 수용하는 자세, 그리고 침묵하는 자세, 나이를 먹으면서 채우는 욕심이 아니라 비워서 얻어지는 참의 행동이 또 다른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오늘 디카시 한 편에서 오래도록 묻혀있는 나의 더께를 벗겨본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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