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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 성패 ‘악취 저감에 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돼지 생산성 자랑하는 네덜란드

뱅커스 농장, MSY 38마리 비결 “직원 관리 중요”
양돈농가 밀폐식 축사 에어워셔 설비로 악취 저감
코메코 퇴비생산 공장, 축산 분뇨 활용 비료 생산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3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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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면적의 40%에 불과한 네덜란드에서는 2022년 기준 1천7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해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좁은 면적에서 많은 돼지를 키우면서 네덜란드에서도 예전에도 축산 악취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에서 악취 저감을 위한 재정적 지원과 위생적이지 못한 농가에 대해서는 폐업을 지원하면서 근래에 들어서는 악취 민원이 거의 없다.
네덜란드도 1956년 MSY가 14.5마리에 불과했지만, 2022년 30마리로 증가하면서 고효율 양돈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유럽 양돈 역시 생산비 증가, 질병 관리, 환경보호, 동물복지, 항생제 사용 등에 사회적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농가와 사육두수가 점점 감소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의 공급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가격은 내려 농가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네덜란드의 양돈시스템은 악취 저감과 생산성 향상의 모범이 되고 있다.

# 농가 간 정보공유, 높은 생산성 유지 비결
네덜란드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농가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로 취약한 부분에 대해 조언해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으로 성과와 관리 방법을 공유는 이러한 문화는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여기에 사료 효율과 육종 기술의 개선, 스마트 장비의 도입 등 여러 요소가 결합해 MSY 30마리로 증가했다.
앞서 국내 양돈농가의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평택시 로즈팜이 MSY 30마리, 고성의 스마트축산 ICT 시범 단지의 목표가 28마리인 점을 비교하면 네덜란드의 평균 농가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축산분야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돼지 생산 분야 경제학자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교 로버트 호스테 교수는 “네덜란드에서는 기록관리를 철저히 하는 농가만이 살아남았고 농장 간 혹은 전문가와 데이터를 공유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는 근래 들어 축산 악취로 인한 민원이 거의 없다.
이는 EU에서 국가별 암모니아 배출 한도를 부여하고 네덜란드 정부에서도 악취 저감을 위한 지원과 위생적이지 못한 농가는 폐업을 지원했으며, 농가에서는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줄이고 에어워셔 등 악취 저감 시설 설치 등을 통해 암모니아 배출량을 감소하는 데 노력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예전에는 축산 악취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고 고성처럼 여러 농장을 대규모 단지로 조성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로버트 호스테 교수는 “정부에서 축산 악취와 유통망을 줄이기 위해 고성처럼 프로젝트를 1~2번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이주하지 않겠다고 반대하고 나서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농부들은 사업가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이 많다. 한국처럼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 없이 축사를 이전했을 때 시장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이러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기가 어려워 이전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 MSY 38마리 뱅커스 농장, 직원 관리 중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동쪽으로 차량으로 30분 거리의 클라인 브뤼겐(Klein Bruggen)에 위치한 윌프레드 뱅커스(Wilfred Bankers) 농장은 네덜란드에서도 우수한 농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윌프레드 뱅커스 씨는 60년 전 아버지가 처음 농장을 만들어 운영해오다 12년 전 1만㎡ 농장 부지에 축사를 개축해 어미돼지와 새끼돼지 총 1만500마리를 사육해오고 있으며, MSY는 38마리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주거 밀집 지역과 약 3㎞ 정도 떨어져 있어 축산 악취 민원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농장에서도 중앙집중식 환기시스템으로 냄새를 한 곳으로 포집하고 공기 정화 장치(에어워셔)를 통해 악취를 약 80%가량 저감하고 있다.
농장주 뱅커스는 “네덜란드 대부분 농가에서는 창문이 없는 밀폐식 현대화 축사에서 에어워셔 악취 저감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라면서 “현재는 축사 밖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축사 내부에서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조금 더 미래를 보고 고체 분뇨와 액체 분변을 나눠 악취를 줄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만500마리를 사육하는 뱅커스 농장에는 임신과 분만을 담당하는 직원 2명, 백신을 담당하는 직원 1명,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1명 총 4명에 불과하다. 이 중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은 일주일 동안 35시간 내내 청소만 하고 있으며, 뱅커스 씨는 청소까지 자동화시설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생산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농장주가 열심히 일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뱅커스는 “사육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농장주가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열심히 일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독려한다면 생산성은 물론 냄새 저감도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커스 농장에서는 축산 분뇨를 축사 지하에 보관했다가 액비로 생산하고 고체로 남은 분뇨는 프랑스로 수출하고 있다.
생산된 액비는 인근 자신의 농장에 살포하고 있으며, 축사와 농장으로 연결된 지하 파이프를 통해 땅 밑에서 액비를 살포돼 냄새가 나지 않는다. 뱅커스 농장이 네덜란드에서 뛰어난 농장으로 꼽히는 이유는 생산성이 높은 측면도 있지만, 항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첨단 농장으로 운영하려는 농장주의 생각에서 다른 농장과 큰 차이가 있다.
한편 윌프레드 뱅커스 씨는 농장을 방문한 농업 종사자와의 인연으로 한국벤처농업대학 현장 교수로 임명돼 온라인을 통해 한국 양돈 농장주들에게 경영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 가축 분뇨를 활용해 비료를 만드는 회사 코메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드론턴에 위치한 퇴비 생산공장 코메코(KOMECO)에서는 가축 분뇨를 활용해 비료를 만들어 한국을 비롯한 세계 5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공장은 1996년 바다를 매립한 곳에 설립했고 중간에 화재 사고로 다른 회사가 인수했다가 2008년 현재 회사가 다시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코메코에서는 연간 3만 톤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확장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에 공사가 완료되면 생산량은 6만 톤에 이르게 된다. 비료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창고에 가축 분뇨를 반 정도 채우고 아래에서부터 공기를 주입하면 여러 가지 작용들이 일어나 분뇨 온도가 올라가 수분은 증발하고 남은 분뇨로 만들어진다.
회사의 영업과 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아리 반 드 위저트(Arie wan de Wijgert) 커머셜 디렉터(Commercial Director)는 “분뇨에 공기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했고 이러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처음에는 돼지 농장처럼 냄새를 모아 정화하는 에어워셔 설비를 설치했지만, 설비가 작아 바람이 마을 쪽에 향하는 날에는 민원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이 발생하자 악취를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퇴비 공장에 맞는 공기 정화시스템을 개발했고 1~4단계에 걸쳐 냄새를 저감하고 있다”라며 “1차로는 물로 먼지를 제거하고 2차로 화학물질로 암모니아를 분리하며 3~4단계는 미생물을 이용해 최종적으로 냄새를 줄이면서 해당 설비를 설치한 이후에는 한 번도 악취로 인한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코메코에서는 주로 닭 분뇨와 소 분뇨를 이용하고 있으며, 돼지 분뇨도 비료로 만들 수는 있지만 수분이 많아 비용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리 반 드 위저트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기정화 시스템 기술은 농장이나 공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제작되며 다른 곳에도 판매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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