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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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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스마트축산 ICT 사업, 축산악취 없어질까? ② ICT 현대화 축사 조성으로 민원 없는 평택시 ‘로즈팜’ ③ 악취 저감에서 벗어나 동물복지로 나아가는 독일 ④ 생산성도 높이고 악취도 잡은 네덜란드 양돈농가 ⑤ 고성군 축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오랜 세월 축산악취 문제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거류면 산성마을의 축사들이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으로 인근 부지에 ICT를 접목한 현대화시설의 대규모 단지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축산악취로 고통 속에 살아온 주민들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바라면서도 악취 발생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착공을 앞둔 스마트축산 ICT 사업으로 실제로 악취를 줄일 수 있는지 국내외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고성군의 축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축산악취로 주민들 고통 해결 방안 모색 거류면 산성마을은 147개의 축사가 모여있어 고성군에서 축산 밀집도가 가장 높고 축산악취 문제도 가장 심각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농장주 간의 갈등이 잦았고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민원이 발생하면서 산성마을 악취 저감 대책 마련이 요구돼왔다. 이에 고성군은 군수 지시로 2018년 12월 축산냄새 해소를 위한 선진국 기술 도입을 위해 네덜란드 등 선진국과 2019년 전북 익산시 하림그룹 계열 봉동농장, 익산시 왕궁 축산단지 등을 차례대로 방문하며 국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후 2019년 4월 행정과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사업 전담 추진팀을 구성하고 축산냄새 해소 기술 도입을 위한 우수 현장 조사와 축산기술 자문을 위한 하림그룹과의 MOU를 체결하는 등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했다. 때마침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축산냄새와 가축 질병, 생산량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C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사업을 공모를 추진했고 고성군은 2019년 6월,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 공모를 신청해 예비사업자에 선정됐지만, 결국 탈락했다. 군은 탈락 원인을 분석하는 등 철저한 검토를 통해 2020년 다시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에 재도전했고 전국 4개 시군이 신청한 가운데 고성군이 유일하게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이 선정되자 지역주민들은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으로 오랜 세월 악취의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해오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도 행정과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동안 악취로 인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사과와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국내 최고 시설의 축산단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 추진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은 거류면 감서리 산75-2번지 일원 9만1천661㎡ 부지에 4만 마리 규모로 축사 26동, 분뇨 처리시설, 관제센터, 교육시설, 판매시설, 홍보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한 기반 조성(부지, 도로, 용수, 전기 등)과 축사시설, 분뇨관리, 방역관리 등 전체 사업비는 총 611억(국비 143억, 지방비 71억, 자부담 및 융자 427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악취 저감 시설과 가축분뇨 처리시설로 축산냄새 배출량 0%, 첨단 ICT 기술 융·복합 축산시설로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 가축 질병 원천 차단으로 MSY(어미 돼지 한 마리 당 연간 출하 마릿수) 28두를 목표로 정했다. 그동안 주된 민원이었던 악취 저감 시설은 당초 1차로 물 분사로 먼지 및 냄새를 제거하고 2차 황산을 이용한 암모니아 흡착, 3차 미생물배양 우드칩을 활용해 악취를 줄일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약품과 우드칩은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3단 약액세정탑을 설치해 악취를 저감하고 주요 악취 저감 시설은 내부나 지하에 설치해 외부로 악취가 나가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가축분뇨의 경우 1일 150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공동자원화시설을 통해 정화처리 과정을 거쳐 바이오가스와 액비, 퇴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그동안 악취로 고통을 받아왔던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은 단지 조성 이후에도 악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하루빨리 스마트축산 ICT 사업이 준공되길 바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 진동, 가스에 고통받으며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다”라면서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도 기존 위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 악취는 물론 소음과 진동 문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도 밤이면 숨을 못 쉴 정도로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오랜 시간이 지났다”라면서 “이제는 하루빨리 착공해 준공할 수 있도록 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군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는대로 바로 착공할 예정으로 모든 설비는 건축물 내부나 지하에 설치돼 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고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도 사후환경영향조사가 남아있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되고 문제 발생 시 보완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예상보다 늦어진 환경영향평가 사업 지연 사업선정 당시 202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던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사업 기간도 길어졌다. 이 때문에 사업 기간이 지연되면서 총사업비도 611억에서 692억까지 2차례에 걸쳐 증액됐고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육두수는 4만 마리에서 3만2천 마리로 줄었다. 지난 7월 환경영향평가는 완료됐고 현재 개발행위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중 부지 조성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마동호 수질개선 문제와 관련해 사육 마릿수가 기존 4만 마리에서 3만2천 마리로 변경되는 등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라며 “내달 중 부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내년 중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건축공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기간이 늘어난 만큼 사업비도 증액돼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보조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늘렸고 앞으로도 사업비 증액 소지가 남아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융자나 보조금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은 사업이 진행되는 기간 사업자 측과 함께 전북 정읍, 평택 등 ICT를 접목한 현대화시설 농가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앞으로 들어설 스마트축산 ICT 단지에 접목될 시스템과 장비 등을 선택할 예정이다.
# 기존 축사 철거 후 주민들을 위한 공간 마련 고성군은 스마트축산 ICT 시범사업과 연계해 147개 축사가 철거된 이후 해당 공간에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농촌 공간 정비사업’ 공모를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군은 이번 사업선정으로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80억 원을 투입해 산성마을에 난립해 있던 기존의 노후화된 축사들을 철거하고 그 유휴부지에 마을 공동 주차장, 마을 내 소공원 등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귀농인들을 위한 ‘농지 임대사업’, 귀농 귀촌인들에게 주택을 임대하는 ‘귀농 귀촌 육성단지 조성사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주민설명회, 주민위원회 회의 등을 여러 차례 개최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외부 전문가 상담 등 예비계획 자문회의를 통해 사업 타당성과 추진 방향에 대해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하면서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축사 등의 유해시설의 밀집도가 고성군에서 가장 높고, 악취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산성마을은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과 농촌공간정비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은 수십 년간의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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