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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횡청, 보이는 것이 어디 전부랴”

장재 신작 시조집
80여 편 작품 수록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26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이미 노년에 들어선 지 오래인데 눈빛은 여전히 꿈꾸는 소년의 것이다. 그러나 소년일 적부터 지금까지 꿈은 현실과 다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박을홍이었던 사내는 시인 장재로, 새로운 꿈을 한 권의 시집에 엮어냈다. 장재 시인은 ‘만횡청, 보이는 것이 어디 전부랴’를 펴내고 또 한 번 삶을 노래한다.

책은 “나의 직업은 목수이며, 문화재 기능보유(대목장) 제2472호입니다”라는 그의 말로 시작한다. 계엄을 반대하다 산에 숨어든 젊은 시절의 그는 목수의 길을 걸으며 고단한 일상을 살아냈다.
삶이 참 신산했다. 누구보다 자유를 원했지만 한 치의 틈도 허락할 수 없는 목수의 길을 걷게 됐다. 큰돈 되는 일도 아니고 가족과 보낼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늘 죄지은 듯한 기분으로 살았다.

그런 70년 세월을 시조로 풀어냈다. 1부 목수일기에서는 대목장으로 살면서 겪고 참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2부 오두막 일기에서는 목재를 다듬고 보관하는 작은 창고, 그의 오두막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백성일기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숱한 그의 상념들을 담았고, 4부 황혼일기는 시를 쓰는 박장재의 이야기다.
‘만횡청, 보이는 것이 어디 전부랴’는 80여 편의 시조를 품고 있다. ‘만횡청’이 ‘흥청거리는 농조로 부르는 창법’이라는데, 겉으로야 흥청거릴지 몰라도 실은 서민의 문학을 대표하는 것이라 하니 딱 장재 시인의 모습이다. 시조는 틀이 맞아야 하니 그가 짓는 한옥과도 같다. 그런데 또 한편으론 장재가 쓰는 시는 시조이지만 자유로이 틀을 깬다. 제목처럼 그는 삶의 이면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고성읍 출신 장재 시조시인은 등단은 1993년에 했지만 그보다 훨씬 앞선 1980년 향토문학동아리인 지게문우회부터 시작해 1984년 가야문학회, 1989년에는 고성문학 등 이미 많은 문학동아리를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40년 넘는 세월동안 한옥과 절집을 짓는 대목장이기도 하다. 그는 집을 짓듯 시를 쓰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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