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 글 싣는 순서
① 스포츠산업 도시 도약을 꿈꾸는 고성군 ②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유스호스텔 많아 ③ 세계 최고 명성의 하이서울유스호스텔 ④ 세계인이 찾는 일본의 유스호스텔 비결 ⑤ 유스호스텔, 이제는 운영에 성패 달려
유스호스텔은 호텔과 대비되는 개념의 숙박시설로 청소년만 쓰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냥 호스텔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호텔은 기본적으로 1팀 1실이 원칙이지만, 호스텔의 경우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까지도 한 방에서 숙박할 수 있고 대신 요금이 저렴해 저렴하게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는 단체와 개인들도 많이 이용해 왔다. 국내에서는 보통 수련회나 학생들의 수학여행 시 단골 숙박시설로, 특히 예전 수학여행에서 필수 코스로 꼽혔던 경주의 경우 인근에 유스호스텔 촌이 형성되기도 했다. 유스호스텔이 활성화되자 민간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단체와 개인들이 지역 방문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유스호스텔을 건립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유스호스텔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이 자율로 변경돼 이용객 수요가 점차 줄었고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업을 하는 곳이 점차 늘었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 관계자들은 지자체에서 건립한 유스호스텔은 대다수가 적자 운영에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곳이 많다고 한다. 군이 고성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숙박업소에서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가 군민의 혈세 낭비도 있었다. 전국의 유스호스텔 운영 사례를 보면 대다수가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들이 하는 말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대구 비슬산 유스호스텔은 만연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면서 유스호스텔의 점점 적자 폭을 줄이고 앞으로 흑자 운영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스호스텔의 적자와 흑자의 길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군민 혈세 낭비, 현실이 될 수 있으나 속단은 일러 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건립을 확정하자 가장 먼저 지역의 숙박업소에서 반대하고 나섰다. 스포츠마케팅으로 유입되던 기존의 숙박업소를 이용객들이 유스호스텔로 유입돼 운영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숙박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운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이유가 스포츠마케팅으로 유입되는 인원이 숙박업소를 이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연간 7억2천만 원의 운영비가 소요되고 전지훈련과 체육행사 시 이용객을 받는다고 해도 수입은 2억2천만 원밖에 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성의 유스호스텔 경제적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는 전국 유스호스텔 투숙률이 32%에 불과하지만, 군은 58%로 잡아 군 단위 유스호스텔의 투숙률은 10~20% 수준이며 58%가 되려면 1년 내내 1월과 같은 전지훈련이나 전국대회를 해도 어렵다고 반대했다. 이들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계속해서 유스호스텔 건립 반대 운동을 이어갔지만, 결국 유스호스텔 건립은 확정됐고 숙박업소와는 상생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과 숙박업소 간에는 운영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던 중 이견으로 인해 협의는 중단됐고 최근에서야 다시 만나 상생 방안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유스호스텔 대다수가 가입되어있는 한국유스호스텔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유스호스텔은 대부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혀 숙박업소의 주장은 억측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박업소의 주장대로 고성 유스호스텔이 적자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고성 유스호스텔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고정 이용객이 있고 여기다 신월리 바다의 우수한 경관, 유스호스텔이라기보다는 호텔이 가까운 시설 등 유스호스텔 관계자들도 조감도만 보고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비슬산 유스호스텔 흑자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전국의 유스호스텔은 지금도 운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여행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유스호스텔은 숙박뿐만 아니라 대관, 식당,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익 창출에 노력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 달성군 비슬산 유스호스텔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고 달성군 의회에 지적된 바 있지만, 올해는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해 수익을 향상하고 있다. 비슬산 유스호스텔은 2016년 사업비 약 200여억 전액 군비를 들여 사업을 추진해 2017년 개관됐으며, 유스호스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호텔 아젤리아’로 운영 중이다. 아젤리아는 지상 3층, 지하 3층 건물로 2인실에서 8인실까지 총 78개의 객실에 304명이 동시 숙박할 수 있는 시설로 대강당과 중회의실, 카페테리아, 잔디광장, 야외 인조 잔디 구장, 공용세탁실 및 취사실, 편의점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운영은 건립 당시부터 대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었고 현재까지 시설관리공단에서 맡아 운영해오고 있다. 이후 아젤리아는 개관 1년여 만에 숙박객 4만여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업계의 모범이 되면서 2020년에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2020년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숙박객은 점차 줄었고 지난해까지 적자 운영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기업 연수와 학생들의 영어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예년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 음식점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좋아해 “언론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적자 운영이라고 알려졌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건립한 유스호스텔에 대비해서는 저희는 운영이 잘되고 있는 편입니다.” 지난달 10일 방문한 비슬산 유스호스텔에는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유스호스텔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영어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일반 이용객들로 시끌벅적했다. 비슬산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적자라는 이미지가 많이 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결혼식도 강당에서 진행하도록 하고 있고 대구 등 인근 학교에서도 프로그램 등에 많이 참여하면서 경영상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스호스텔도 일반인은 받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 처음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할 때도 운영을 고급스럽게 하자는 생각으로 호텔처럼 시작했다”라며 “지금은 공공기관에서 유스호스텔을 운영하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대관료가 저렴하고 밥값도 싸니까 기업 연수 등을 위해 많이들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일반직과 공무직, 계약직 등 총 25명이 종사하고 있지만, 일반직들은 유스호스텔 업무뿐만 아니라 공단 업무까지 수행하면서 일반 유스호스텔보다 종사자가 많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용객이 급격히 줄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고 과정에서 지출 비용 대다수는 인건비와 관리비, 식당 재료비 등으로 나가고 있다. 수익은 숙박비와 대관료 등이 50% 정도 차지하고 나머지는 식당과 카페 수익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이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인근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들로부터 처음에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유스호스텔에서는 뷔페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여기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금은 음식점주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한다.
# 숙박만으로도 충분히 흑자 운영할 수 있어 대구 1호 관광지로 지정된 비슬산 일대에 숙박업소가 없어 건립된 비슬산 유스호스텔은 4월에 열리는 참꽃 문화제 축제가 열리는 기관 외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실상 1호 관광지로는 지정됐지만, 휴양림과 캠핑장, 치유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찾기에는 볼거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달성군시설관리공단에서는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찾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슬산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유스호스텔의 위치가 산이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개인 손님을 받기 위해서는 주변에 뭐가 있어야 하지만, 아무것도 없고 식사를 하려고 차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라며 “처음에는 운영을 개인 고객 위주로 유치하려 했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이제는 대상을 바꿔 기업 등 대규모로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1박 2일로 연수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통제되기 때문에 좋아한다. 여기다 가성비까지 좋다 보니 이용자들이 소문을 내고 홍보하면서 현재는 기업들이 많이 찾고 있다”라며 “앞서 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 등도 점차 확대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 유스호스텔은 내부에 식당이 없어 오로지 숙박과 카페, 대관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비슬산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인원이 얼마나 배치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 60% 정도는 투숙률이면 흑자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라며 “향후 고성 유스호스텔이 호텔 같은 유스호스텔로 홍보되면 고객들은 호텔을 생각하고 찾기 때문에 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용객들이 다시 방문하기 위해서는 친절해야 하고 시설이 청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은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진짜 호텔처럼 운영하기 위해서는 위탁 운영하는 것이 맞다”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