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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이민자 여성에게 사랑의 손길 이어가야


/김종분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5월 25일
ⓒ 고성신문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 다니던 23세의 조승희, 그는 어렸을때 부모를 따라 미국 사회로 이민 간 1.5세대였다.


 


이민사회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사랑받지 못한 그의 마음은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들을 죽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쌓여진 분노를, 수업 중인 강의실에 들어가 불특정 다수인 32명의 학생들에게 무차별로 쏟아 붓고 자신도 자살하였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상담실에서 결혼이민자여성의 사업을 담당하며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였기에 충격도 컸지만 아픔으로 가슴을 저미게 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중요한 구성 단위는 가족이다.


가족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존중하며 자녀들을 긍정적이고 바르게 잘 자라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다.


 


2007년도 2월 농림부의 ‘농촌 국제결혼 여성이민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이 남성을 소개받으면서 돈을 지불한 경우는 14.4%에 그친 반면, 남성이 여성을 소개받으면서 돈을 지불한 경우는 50.9%에 달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한 경우에는 73.2%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결혼한 부부가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서가 54.2%의 압도적인 수치이며, 이에 따라 수반되는 갈등도 심각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으로 이미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들어서고 있는데 고성군에도 국제결혼가정이 빠른 속도로 증가 하고 있다. 


 


최근 상담실에서 이들 가정의 안정된 정착과 건강한 가정형성을 돕고자 5월에 국제결혼이민자여성 가족나들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성군내 결혼이민자가정 분포를 보면 고성읍 28가정, 삼산면 1가정, 하일면 5가정, 하이면 6가정, 동해면 11가정, 거류면 7가정, 대가면 7가정, 구만면 2가정, 영오면 6가정, 회화면 7가정, 영현면 1가정이다.


 


입국한 지 2년이 지나야 국적 취득이 가능한 것을 감안한다면 파악되지 않은 가정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 풍성하고 좋은 생활 환경에서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부푼 꿈을 안고 결혼을 한 여성들이 막상 살아가면서 그러한 기대치가 무너지고 문화차이에서 오는 가족관계 갈등으로 그들의 가슴앓이는 스트레스에 의한 두통과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자녀들도 임신 중 태아 때부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의 불안한 정서를 경험하게 되고, 자라면서 양육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엄마의 한국어 부족으로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쉽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결혼이민자 여성들은 일을 하러 가기 때문에 대화 단절로 인해 자녀들이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또래 집단 속에서 느끼는 이질감도 국제결혼가정의 자녀가 갖는 아픔이다.


그러므로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며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결혼이민자 여성도 문화에서 오는 육아방법의 차이로 양육에서부터 힘든 과정을 겪게 되고, 서툰 생활 속에서 혼자 육아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다.


 


상담실에서 추진했던 고성군에 거주하는 국제결혼가족의 생활실태조사 및 욕구파악을 위하여 가가호호 방문 조사를 했을 때 결혼이민자 여성들 일부는 한국 시댁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핑크빛 인생의 계획을 만들어 가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생활 여건이 평균적으로 어렵고, 한국어로 충분한 대화를 구사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가족들간의 갈등과 이해되지 못하는 문화 상황에서 빚어지는 아픈 감정들이 쌓여 있어 이것은 우리가 풀어 주어야 할 과제이다.


 


다문화의 이해부족으로 생기는 갈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대를 조금씩 배려해 나가야 좋은 가족 관계가 형성되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긍정적인 감정들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짜여진 한 장의 피륙과도 같다. 


 


사람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고자 계획된 소중한 선물이다.


이러한 만남 속에 누구나 행복하고 존중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결혼이민자 여성과 그 가족의 만남이 되어진 이 땅 고성에서 그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행복의 풍경을 그려나가도록 우리 모두가 지지와 사랑을 보내 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때때로 찾아오는 향수와 정착의 어려움을 딛고 남편과 자녀를 위해 용기와 힘을 내어 가정을 행복의 둥지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가정폭력상담소 실장

/김종분본지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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