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고성동부농협이 되겠습니다”
동부농협 설립 이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시금치 판로 개척, 단일 농협 출하 실적 전국 1위
상호금융·손해보험 대상, 클린뱅크 인증 성과 거둬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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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농협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농민과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천재기(왼쪽 네 번째) 조합장은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았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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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진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위축 등으로 농가의 부담은 가중되고 실질소득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농민들은 유난히도 힘든 한 해였다고 말한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초선으로 당된 조합장들은 조금은 낯선 환경에서 막중한 책임감에 조합을 이끌어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임직원들과 똘똘 뭉쳐 획기적인 농산물 판로 개척으로 조합원 소득증대를 이끌며 지난해 동부농협 설립 이래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본지는 고성지역 조합장들의 취임 1주년에 즈음하여 관내 조합장 중 군민들을 대변하던 군의원에서 이제는 조합장으로 변신해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농협과 조합원을 위해 불철주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고성동부농협 천재기 조합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하는 동부농협 고성동부농협(이하 동부농협)은 1997년 12월 14일 동해농업협동조합과 거류농업협동조합이 합병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조합장을 포함한 12명의 임직원과 직원 45명, 대의원 60명이 조합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조합원 2천339명, 준 조합원 6천423명이 가입돼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예금·대출 등 신용사업과 농산물공판장, 주유소, 마트 운영 등 구매·판매 경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민들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벼 건조장과 육묘장 시설을 운영해 이앙에서 수확까지 일괄적으로 대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동부농협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들은 일치단결해 경비 등의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실적향상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오면서 경제사업 377억 원, 신용사업 5천248억 원을 기록하며 농축협 종합평가에서 농촌형 1등급 농협으로 조합원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조합 설립 이래 역대 최대치인 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17억4천만 원의 배당과 사업준비금 4억9천600만 원도 적립했다. 또한 북부산농협과 도농 상생 교류 업무협약을 통해 도농 상생 자금 8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기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농협 상호금융 대상과 NH농협 손해보험 연도 대상 3관왕, 농협중앙회 선정 클린뱅크 인증(인증등급 금) 등 많은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 조합원과 상생 위한 교육지원사업 추진 동부농협은 실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수익금을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환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농협 자체 수매 보조금 5천만 원과 항공방제 2천500만 원, 벼 육묘 배달료 3천만 원, 조합원 경영비 절감을 위한 영농자재 교환권 1억3천만 원, 고구마 줄기 생산 농가 비료 4천900만 원, 농약 할인 판매 7천200만 원, 소금 무상 지원 7천700만 원 등을 지원했다. 또한 조합원 복지증진을 위해 노래 교실 운영에 1천800만 원, 조합원 한방 무료 지원 1천만 원, 자녀 장학금 3천만 원, 한방 무료 진료 1천만 원, 농작물 재해보험료 3천400만 원 등 교육지원사업비로 총 10억3천만 원을 지원해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동부농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기존에 지원해오던 사업과 함께 다문화가족, 여성 조합원, 고령 조합원, 취약계층 조합원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조합원 소득향상 위한 농산물 판로 개척 이처럼 동부농협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탄탄한 농협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업체 대표와 군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을 힘차게 이끌어 가고 있는 천재기 조합장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3월 21일 취임한 천 조합장은 취임하자마자 동해·거류 지역에서 옥수수가 과잉 출하돼 헐값에 판매되면서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곧바로 옥수수 생산량 전수조사를 거쳐 다른 판로를 모색했고 롯데마트에 납품을 시작해 대박을 터트리면서 옥수수 가격향상과 더불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면서 초선 조합장으로서의 첫 난제를 해결했다. 또한 출하기 지역 시금치 유통물량 조절과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면서 예년에는 단에 보통 2~3천 원 하던 시금치 가격을 올해 최고 1만2천 원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다른 지역에 잦은 비 등 기후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한 점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이유기도 했지만, 판로를 다양화 한 것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농부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는 지난해 시금치 품목만 102억5천500만 원의 출하 실적을 달성했고 이는 단일 농협, 단일품목으로는 전국에서 1위의 기록이다. 천 조합장은 “군의원 시절에는 지역민들의 민원 해결에 만족감을 느꼈다. 하지만 군의원은 직접적으로 해결해주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직접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조합장이 되기까지 동해면 장좌리 30가구 남짓 작은 마을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천재기 조합장은 가난한 가정 형편에 10대부터 김해에서 목공업 보조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대에 고성에 내려와 큰형이 운영하던 목공소에서 일을 시작했고 28세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뤘다. 자신의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었던 그는 목공소를 이어받아 악착같이 일하며 피땀 흘린 노력으로 건실한 회사로 성장시켰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그는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이제 자신보다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주위의 이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탁하고 직원들과 함께 독거노인 세대 도배 장판 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고성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에도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군민들을 위해 더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군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다. 고성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항상 자신이 태어난 동해면과 거류면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해오던 천 조합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성군의원 라 선거구(동해·거류)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집행부의 감시역할을 충실히 할 뿐만 아니라 민원 해결에 앞장서면서 4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군의원으로서 정치활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던 탓인지 다음 선거에는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 당시 그는 “새로운 봉사의 길을 찾아 작은 힘을 나누며 살고자 평범한 군민으로 돌아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라며 자신의 역량과 경험이 필요한 곳에서 다시 인사하겠다고 군민들에게 약속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3월 8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다가왔고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농협인 동부농협을 주 거래농협으로 이용해오면서 조합원으로서 출자도 했던 그는 조합원들을 위해 일해보겠다는 각오로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4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합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돼 현재까지 농협발전과 조합원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는 동부농협으로 천재기 조합장은 남은 임기 동안 임직원과 함께 신용자산 5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전력을 다해 노력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농산물 판매 활성화와 제값 받기를 위해 공판장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판매 채널 운영은 물론 증축한 육묘장에서 고품질의 육묘를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국·도비 등 20억 원을 들여 농산물산지유통센터도 건립할 예정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정치인과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저온저장고와 저온 선별장이 설치될 예정으로 출하기 지역 시금치 유통물량 조절과 판매 경로 다각화(가공, 급랭)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재기 조합장은 “지난해 성과는 임직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농협을 이용해준 결실이다. 올해도 농협의 건전 결산으로 조합원에게 배당을 많이 해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농협과 조합원은 한 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가는 동행자다. 남은 임기 동안 조합원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동부농협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4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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