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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지명 대신 옛 지명 찾아야

이진교, 조선 문인 지나간 ‘이정구 다리’
부채섬, 미륵 모양 바위 있어 ‘부처섬’
전문가 조사 연구 거쳐 지명 변경 의견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08일
↑↑ 송학리~가려리 구간 상하수도사업소 앞 이진교의 옛이름이 ‘이정구다리’라는 주장이다.
ⓒ 고성신문
역사적 가치를 담은 지명, 예로부터 불려온 지명을 찾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군민 A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정구다리로 불렸던 다리가 이진교로 표기돼있어 의아했다”라면
서 “지명의 유래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면 이를 실제 지명에 적극 반영해 그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진교는 고성읍 송학리 상하수도사업소 앞에 있는 길이 16.4m, 너비 9m의 교량이다. 현재의 이진교는 2001년 완공됐다. 이 지역은 암전천과 고성천의 민물과 당항만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진교는 조선시대 문인이자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를 쓴 이정구(1564~1635년)가 팔도유람기 저술을 위해 동해면 장좌리로 이동하던 중 현 이진교 위치를 건너게 된 상황에서 조정 고관을 배려해 섶다리를 놓은 것이 유래가 돼 ‘이정구다리’로 명명됐다고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정구다리’가 오랜 시간 발음 변화를 거치면서 ‘이진교’로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의 역사에 밝은 일부 군민들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명칭으로 변경한다면 지명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외에도 고성읍 월평리 부채섬의 옛 명칭은 ‘부처섬’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군민 B씨는 “옛날에 부처를 닮은 돌이 있었다고 해서 부처섬이라고 했다”라면서 “모양이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지금은 부채섬으로 불리지만 옛 이야기를 담은 부처섬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맞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고성군청 홈페이지의 고성읍 월평리 마을소개에 따르면 거운마을의 ‘낙불암(落不庵)’에 대해 소개하면서 ‘월평리 산 23번지에 속칭 송골(소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에 있는 대한 불교 법화종단의 암자로 거운마을에 속하는 부처섬(옛날에 부처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끝에서 부처를 닮은 돌(약 60cm 높이의 입석)을 수집하여 설립하였다고 전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성군지 3권 ‘고성의 마을과 지명유래’에서는 낙불암을 ‘落佛岩’으로 지칭하고 ‘손골에 있는 미륵’으로 설명했다. ‘손골’에 대해서는 ‘거운지 동남쪽에 있는 마을’, ‘거운지’는 ‘월평리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옛날에 거운지라는 못이 있었다고 함’이라고 돼있다. 일부에서는 거운지는 거운마을을 이르며, 이로 미뤄볼 때 미륵 모양의 바위가 있던 곳이 부채섬으로 불리는 옛 부처섬이므로 이름을 정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동해면 구절산이 국토정보지리원에서는 구절령과 병기되고 있다며, 구절산을 정식명칭으로 사용하도록 행정에서 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잘못 알려진 현재의 명칭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조사와 연구를 거쳐 옛 지명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명을 등록하는 기준 중 가장 우선하는 것은 현재 지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명칭”이라면서 “이진교는 지명시스템에 등록돼있지는 않으나 정비 대상이었는데 지명은 현재 실제 사용하는 명칭을 우선해야 하므로 이진교로 등록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채섬에 대해서는 민원이나 근거가 될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변경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다”라면서 “부채섬의 경우 마을사람들도 실제 사용하는 명칭인 데다 명확한 근거 없이 고성군지명위원회에 올릴 수도 없어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역민들의 민원이 있거나 기록 등 근거가 확인된다면 지명위원회에서 심의, 경남도지명위원회를 거쳐 지명이 결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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