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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고개 못 넘는 고성, 지역소멸을 막아라] 떠난 청년도 되돌아오는 살기 좋은 지방도시, 후쿠오카

일본 인구 감소 반면 후쿠오카는 증가
상업 관광업 발전으로 청년 일자리 확대
스타트업 지원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인구 증가, 세수 증대, 주민 복지로 이어져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27일
ⓒ 고성신문
↑↑ 후쿠오카시청 경제관광문화국 관광컨벤션부 관광산업과 아키다 우에다 기획조정계장이 후쿠오카 인구 및 관광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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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는 상업과 관광업이 발달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많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어 일본 전체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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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줄어드는 고성 인구, 고성이 사라진다?
② 맞춤형 인구정책 찾아오는 지역, 진천과 거창
③ 청년이 돌아오는 살기 좋은 지방도시 후쿠오카
④ 마메다마치 지역 비전이 불러들인 인구, 히타를 살렸다
⑤ 차별화된 인구정책만이 고성 소멸을 막는다

일본의 인구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자연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 인구가 79만8천 명이 넘게 감소했다. 이는 일본이 인구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대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인 출생아수는 77만747명, 사망자는 두 배가 넘는 156만8천961명이었다. 출생아동은 전년보다 4만 명 가량이 줄어 역대최저치였고, 사망자는 13만 명 가량이 늘어 역대 최다였다. 

일본 역시 데드크로스가 심화되고 있다. 대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규슈지역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도 고령화는 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160만 명에 이르는 후쿠오카 인구 중 15세 미만 유·아동 및 청소년 인구는 22만 명에 그치는 반면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99만3천 명에 이른다. 15~64세 즉 노동(경제)인구에 해당하는 연령대 중 60세 이상이 35만2천 명이다. 

그러나 일본 전체 고령화 속도와 견줘보면 후쿠오카의 속도는 더디다. 후쿠오카는 학업을 마친 후 되돌아오는 인구, 취업을 위해 찾아오는 청년이 유출인구보다 많아 후쿠오카는 대도시 중 인구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 지역적 특성 활용해 상업 관광업 발전
후쿠오카시는 교통요충지, 충분한 인력,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활용해 상업과 관광업이 주로 발달했다. 공항에서 도시 중심지까지 20분 이내면 족한 작은 규모임을 적극 활용해 직주근접형 도시로 조성됐다. 텐진과 하카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할인매장, 재래시장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발달해있어 규슈의 최대 상업도시가 됐다.후쿠오카시청 경제관광문화국 관광컨벤션부 관광산업과 아키라 우에다 기획조정계장은 “후쿠오카는 편의점과 백화점, 서비스업 등이 산업의 90%에 이를 정도로 3차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면서 “사람 간 교류 등이 중요시되는 상황이고, 텐진과 하카타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활성화 계획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업이 발달하면서 인근의 야나가와, 다자이후, 벳부, 유후인 등을 왕복 3시간 이내 당일관광권으로 끌어들였다. 이는 관광객을 후쿠오카로 모이게 했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히 20~30대 청년을 붙잡거나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잠시 주춤했던 관광산업은 엔데믹과 함께 급속도로 회복했다. 후쿠오카는 코로나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후쿠오카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40만 명을 웃돌았다.

후쿠오카관광청 관계자는 “후쿠오카는 규슈의 관문이고 한국과 가까워 지난해 말부터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엔저가 이어지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상황”이라면서 “관광업계 취업을 원하는 젊은 층이 많아 인력공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도 후쿠오카 관광 발전의 비결이며, 관광지마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다른 지역 젊은이들을 후쿠오카로 들어오게 하고 일자리를 확보하면서 결혼해 자녀를 낳고 정주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IT와 청년 창업 지원으로 지역 활성화
뒤늦게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 후쿠오카시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콘텐츠 창업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제조업과 대기업은 다른 대도시보다 적어 기반이 약한 대신 7%에 이르는 창업률은 일본 21개 주요도시 중 가장 높다. 창업을 통한 고용 안정과 세수확대 전략이었다.후쿠오카시는 스타트업 시티,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허브임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 수익의 창출, 지역기업 활성화와 홍보 등을 위해 규슈대 근처에 후쿠오카 산학 심포니시티(FiaS)를 설립, R&D 창업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업 지원은 자국민을 넘어 일본에서 처음 외국인기업가에게도 창업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 창업하고자 하는 기업가는 최대 1년간 스타트업 비자를 받아 후쿠오카에 거주할 수 있고, 후쿠오카시의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업자금은 최대 3천500만 엔(한화 약 3억1천500만 원), 매년 사업계획 콘테스트를 거쳐 최대 100만 엔(한화 약 900만 원)의 스텝업 보조금을 받는다.뿐만 아니라 법률, 회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는 후쿠오카시로부터 인증받아 홍보할 수 있으며 회사 설립장소 등에 대해서는 국세감면혜택도 주고 있다.

창업에 대한 이러한 혜택은 자국 청년뿐 아니라 해외의 창업희망자들까지 후쿠오카로 불러들이고 있다.후쿠오카는 상업, 관광업 외에도 자동차와 철강, 반도체 산업이 고루 발전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확대됐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닌 반도체와 IT에 집중했다. 특히 후쿠오카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가장 성공한 클러스터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오가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층빌딩가에는 소니, NEC, 후지쓰 등 반도체기업이 집중돼있다. 중견 벤처기업들이 후쿠오카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후쿠오카는 일본 반도체 생산의 30%, 세계에서는 10%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지역대학도 무너진다는 것을 후쿠오카는 진작부터 알고, 경계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IT·콘텐츠 산업의 발달은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청년층의 지역 유턴 불러온 선순환
아키라 우에다 계장은 “산업과 생활형태가 변하면서 건물과 도로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생겼고, 유동인구가 확연히 늘어난 것이 후쿠오카의 발전 배경”이라면서 “그러나 인구감소 역시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변화라고 미리 인지하고 다른 도시보다 일찍 창업과 육아 지원 등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지금은 일본의 어느 도시보다 힘차고 활기 넘치는 도시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쿠오카시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민세와 재산세 등 세수 또한 증가했는데 이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로 이어졌다”면서 “초·중학교에 교실마다 에어컨을 설치한다든지 치매환자와 가족, 불임부부의 치료 등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현재 후쿠오카시는 출생아동에게 기저귀를 무료제공하는 등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금성 지원을 포함해 큰 혜택을 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고 교육하며 취업과 창업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층이 후쿠오카로 들어오면서 후쿠오카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과 교육환경의 개선으로 양육환경 또한 탄탄히 뒷받침됐다. 이는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그리고 청년층의 지역유턴(U-Turn)을 유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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