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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고민 없는 소가야문화제 “식상하다”

소가야 왕 왕비, 보존회 임원이 맡아
기존 행사 답습, 군민 흥미 못 끌어
일반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소가야 문화 역사 가치 높이는 행사 개발해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20일
↑↑ 소가야문화제에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어가행렬의 왕과 왕비 역할을 소가야보존회 회장과 임원이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고성신문
소가야문화제 프로그램이 식상하다며 킬러 콘텐츠를 비롯해 군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어가행렬 시 소가야 왕과 왕비 역할을 군민들 중 선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사)소가야문화보존회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고성 송학동 고분군 일원에서 제46회 소가야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 첫날 공룡엑스포, 군민체육대회 등의 일정으로 부스 운영을 맡은 단체 중 일부가 참여하지 못해 행사장 내 체험부스들이 비어있는 채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가행렬에서 하현갑 소가야보존회장이 왕, 백순금 이사가 왕비를 맡았다. 어가행렬 이후 진행된 정화수 합수식과 서제에서는 기관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행사 참여자들만 객석에 자리하면서 “군민들을 위한 행사가 맞느냐”라는 지적이 일었다. 군민 A씨는 “소가야 왕과 왕비 역할을 보존회에서 도맡아 문화제가 고성의 대표적 문화축제가 아니라 보존회만의 행사가 되고, 군민들은 들러리라는 인상을 받았다”라면서 “고성을 위해 공헌한 출향인이나 군민들 중 선발해 왕과 왕비 역할을 맡긴다면 군민들이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B씨는 “행사 세부 프로그램들이 고민과 변화 없이 기존 행사를 답습하고 있어 군민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할 뿐 아니라 예산을 받았으니 하는 구색 맞추기식 행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행사 후 각 체험부스 분석을 통해 인기 있는 체험 중심으로 구성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예산이 적다면 행사일수를 줄여서라도 프로그램에 더 내실을 기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의견도 내놨다.

일부에서는 소가야문화보존회가 기존에 서제 헌관으로 선정했던 인물들 대신 갑작스럽게 헌관이 변경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송학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퍼포먼스에서 살아있는 나비를 날리는 것을 두고 “야간에 진행된 행사인 데다 불꽃과 꽃가루 등 축포를 쏘는 상황이라 나비들이 날아가는 것이 보이지도 않았고 시각에 따라 동물학대라고 볼 수도 있어 나비 날리기는 적절하지 않았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군민들은 소가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사인 만큼 어가행렬 시 착용하는 의상의 고증과 소가야 역사성을 부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하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소가야 역사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는 “매년 소가야문화제 보조금은 군비 2억2천만 원에 불과한데 단체 지원금과 홍보비용을 제외하면 소가야문화제 자체 행사 프로그램 비용은 한 푼도 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군과 의회는 트로트 가수 초청 공연은 수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소가야문화보존회 예산지원에는 관심 없고 프로그램 개발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가야문화보존회 관계자는 소가야문화제 보조금으로 지원되는 군비 2억2천만 원 중 미협, 문협, 수석, 사진 등 분과전시단체 지원금, 서제봉행, 읍면농악대회 지원금 등에 8천300만 원, 허수아비경연대회 1천930만 원, 자원봉사자 등 식비 600여만 원, 용품구입비 1천400만 원, 청사초롱과 허수아비 설치 용역비 등 3천600만 원, 부스와 테이블, 파라솔 등 임대비 1천500만 원, 현수막 등 홍보비 1천400만 원 등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존회 규정에 소가야왕과 왕비 역할은 보존회 임원 중 선정하는 것으로 돼있다”면서 “필요하다면 학생, 군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존회에서도 소가야문화제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고성군과 의회 문화 분야 전문가, 교수들로 구성된 소가야문화제킬러콘텐츠개발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용역조사할 것을 요구했으나 행정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라면서 “소가야문화제가 세계유산도시에 걸맞는 고성의 대표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예산 증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용역조사와 자문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 군민들도 문화제 프로그램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소가야문화보존회는 오는 11월 올해 소가야문화제 평가회를 갖고 행사 결과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최민화 기자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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