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맞은 고성포럼 “군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겠습니다”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 위해 발족
군민 여론 형성, 미래 비전 제시
행정 교육 문화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 16명
토론 세미나로 고성군 현안 민원 해소 앞장
군민제안서 모집 통해 군민 참여 유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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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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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3기에 접어들면서 지방자치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2000년대 초반, 군민들은 고성군 살림살이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객관적인 여론과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생겨났다. 고성포럼은 군민들의 목소리를 군민이 직접 내기 위해 2003년 3월 발족했다.
# 2003년 발족한 고성포럼 지방자치제가 채 뿌리내리지 못한 고성에서는 군민의 객관적인 여론 형성과 고성군의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지역민을 위한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민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2003년,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모임을 발족했다. 고성포럼의 출발이었다. 고성포럼은 이상근·이도열·이윤석·김영화·최미선·이진만·김진엽·이재훈·정해룡·송정욱 회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발족했다. 초대회장은 평소 고성교육발전에 관심을 갖고 교육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이상근 현 군수가 맡아 초석을 다졌다. 이상근(2003~2007년) 초대회장을 비롯해 2대 이도열(2008~2010년)·3대 김남칠(2011~2012년)·4대 정채범(2013~2014년)·5대 정호용(2015~2016년)·6대 박일훈(2017~2018년)·7대 송정욱(2019~2020년) 회장을 거쳐 8대 현 강정우(2021~현재) 회장까지 이어오고 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한동안 회원이 3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행정, 교육, 문화, 예술, 건축, 공예, 부동산, 식품가공, 사회복지, 농축산업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1명씩 모두 1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고성포럼은 고성군민들이 안고 있는 과제나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모임입니다. 개인의 힘으로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행정 처리가 원만치 않을 때 고성포럼이 이를 의논하고 함께 방법을 찾는다면 군민의 삶이 보다 편안해질 것이고, 군민들의 목소리가 모여서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군정과 의회를 군민이 직접 감시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토론과 세미나로 군민 문제 해결 앞장 “고성포럼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다듬고 정보를 찾아 고성군 행정에 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럼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이나 머리를 맞대야 답을 찾을 수 있는 공익적인 문제들을 포럼에서 이야기하고, 행정에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고성군민을 대상으로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해 고성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방법을 찾는 역할입니다.” 로마시대 도시 광장을 포룸(forum)이라 불렀다. 시민들은 포룸에 모여 제각기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누군가 발언하면 질문하고 답하며 의견을 나누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기도 하지만 합의와 함께 의견이 조율됐다. 고성포럼도 고성군내에서 이런 역할을 한다. 고성포럼은 매월 중순 군민들의 생활 밀접형 주제로 토론하고 의견을 종합하는 월례회는 물론 정기적인 총회, 필요 시 회장이 소집하는 임시회, 임원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자체 토론 후 더 많은 의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고성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한다. 포럼 출범 첫해 고성포럼이 주축이 돼 고성~진주 간 33번국도 확포장 사업 시 생태보호를 위해 당시 포럼회원이었던 이호원 씨가 대책위원장을 맡아 읍과 상리면을 잇는 감티재 절개 반대에 나섰다. 뜻을 실현하지는 못했으나 군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후에도 고성포럼은 건축허가와 관련한 진입도로에 대한 규정 적용의 적정성 확보, 코인노래방 허가와 관련한 법 적용의 적정성 확보 등을 통해 민원을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초고령사회인 고성군이 실버산업의 최적지라고 보고 경남대학교와 함께 광역실버타운 운영에 대해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고성문화원 후원으로 고성문화발전을 위한 포럼 개최는 물론 고성이 낳은 민속학의 대가 김열규 박사가 ‘고성정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발표와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당항포해전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당항만 일대의 관광자원 개발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해양관광거점육성을 위한 군민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동양의 지중해로 불러도 손색없는 당항포의 자연환경을 살리면서도 각종 해양레포츠시설을 더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고성군에 전달, 고성군이 관련 사업 및 정책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포럼은 하나의 주장을 놓고 그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지방자치는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토론해 의결한 사항을 행정이 대신 집행해 주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는 항상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들이 결정한 내용을 제대로 집행돼야 합니다.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사업들을 군청이나 의회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집행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고성포럼이 존재해야 할 가장 큰 이유입니다.”
# 고성군민이 직접 제안하는 포럼 “고성군은 인구감소와 성장 동력 상실로 소멸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각종 문제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 강구는 물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그들의 문제를 그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성포럼은 주민들의 의견수렴 및 결정을 돕겠습니다.” 고성포럼은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다.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회원들을 더욱 확충해 고성군이 처한 현실을 포럼 내에서 논의하고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고성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고, 이를 고성군 행정에 접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성포럼에서는 고성 발전을 위한 제안서를 고성군민들에게 받고 있다. 접수된 제안서는 고성포럼에서 검토해 제안자가 직접 고성포럼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포럼 회원들은 각자 전문분야에 대한 조언과 토론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는다. 의견을 모으고 정리한 후에는 이를 행정에 대신 전달해 해소를 돕는다. 혼자 하면 힘든 일도 여럿이 모이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행정으로 인한 불편사항은 물론 고성군의 발전을 위한 고견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고성포럼은 고성신문과 특히 긴밀한 관계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고성포럼은 고성신문과 함께 독자 여러분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드리겠습니다. 군민 여러분을 대변하는 고성포럼, 고성군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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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화 기자 /  입력 : 2023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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