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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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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모사업 선정으로 고성읍 시가지에 축하 현수막으로 도배가 됐던 에어돔 구장 건립사업이 실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 도시를 꿈꾸는 고성군에 에어돔 구장이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기대했던 군민들은 백지화 결정에 대한 재검토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군은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모한 ‘전지훈련 특화시설(에어돔) 설치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에어돔은 국내 전지훈련 유치 등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사업비는 기금 50억 원 지방비 50억 등 총 100억 원이 투입돼 스포츠타운 축구장 4구장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당시 군은 에어돔을 공기의 기압을 통해 실내 공간을 형성하는 돔 구조로 강풍, 폭설, 지진 등의 재난에 견딜 수 있도록 건립하고 스포츠산업 도시 육성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문화 이벤트, 재난대피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모 선정 1년 후인 지난 3월, 군은 돌연 에어돔 사업예산을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문화체육관광부에 발송했고 현재 예산반납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에어돔이 들어서면 기존 축구장 1면이 줄어들고 오히려 전지훈련 팀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옆 주차장 부지까지 포함돼 부대시설 등의 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유지비용도 연간 2억4천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예산을 반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는 이상근 군수의 지시가 있었고 고성군의회에서도 이미 에어돔을 건립 중인 경주시 현장 의정 활동에서 확인한 결과, 환경적인 부분이나 운영비 등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회 일부 의원들은 다른 곳으로 건립 위치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거나 의회 등과 충분한 논의 없이 군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의원은 “고성군이 스포츠산업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에어돔은 고성군에 필요한 시설이다. 스포츠파크 4구장이 장소가 협소하다면 회화면이나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군의 예산반납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의원도 “경주시의 경우 다소 문제점이 있었지만, 추진 과정에서 공법을 변경해 개선하는 방안도 있고 부지도 인근으로 이전해 건립하는 방향 등 추진하는 방법도 많다. 그런데도 충분한 논의과정도 거치지 않고 군에서 반납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돔 사업 반납 사실이 알려지자 체육인들과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도 반납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에어돔이 들어서면 전지훈련 팀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군의 입장과는 달리 더 큰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체육인들의 생각이다. 체육인 관계자는 “고성에 에어돔이 들어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포츠마케팅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뿐더러 체육인들뿐만 아니라 군민들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군에서 반납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많은 체육인들이 황당해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군민들은 “지난해 에어돔이 선정될 당시 고성군과 체육인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많은 군민이 기뻐했고 선정되기까지 노력한 행정에 박수를 보냈다”면서 “그런데 에어돔 반납 사실은 대다수 군민이 모르게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진정 소통하는 군정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에어돔 반납에 대해서 공론화하고 반납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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