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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밭 관광 3차산업으로 어우른 담양

담양 대나무밭 농업 시스템 2020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대나무밭-마을-농경지-하천으로 이어지는
담양의 전형적인 토지이용은 고유의 경관 만들어
담양의 주민들 대나무와 공존하는 또 다른 천년 준비

박준현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16일
ⓒ 고성신문
# 국가중요농업유산에서 2020년 담양 대나무밭의 제4호 세계농업유산 등재
담양 대나무밭은 2018년부터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해 2020년 6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최종심의에서 댬양군 354개 자연마을에 조성된 대나무밭에서 생산된 죽순과 대나무가 지역주민의 생계유지에 기여한 점, 대나무밭에서 주거지, 농경지, 하천으로 이어지는 자연친화적 토지를 이용한 것 등이 인정됐다.
아울러 쌀겨, 부엽토 등을 활용한 전통비배와 간벌, 대나무 공예 등 전통농업기술이 발전한 점과 아름다운 농업문화경관, 대나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죽신제 등 문화․사회적 가치가 높은 점 등이 인정되어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로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 대나무의 식량공급 및 생계수단
담양군에는 전체적으로 대나무가 분포되어 있는데 2019년 2천565㏊이다. 이는 담양에서 우리나라 전체 대나무의 34.4%가 자라고 있다. 죽종별로는 왕대, 솜대, 맹종죽, 신이대, 기타로 담양 대나무 산업에 적합한 죽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담양의 대나무는 1천 년 전부터 자생․재배해오면서 농업과 다양하게 연계되어 있다. 죽세공예가 지역 소득자원으로 자리 잡은 500여 년 전부터는 대나무밭 조성 규모가 점차 확대되었으며, 현재 354개의 자연마을 중 대부분에 분포하고 있다.
담양의 마을에는 항상 대나무밭이 존재하는, 특색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담양의 대나무는 죽재 생산용으로는 왕대와 솜대, 죽순 생산에는 맹종죽과 솜대가 주를 이루는 경제수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현재 담양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대나무밭은 식량과 생계 확보의 목적으로 재배․관리돼 온 결과물이다.
천 년 이상 된 다양한 농업 활용 역사를 지니고 있는 담양의 대나무농업시스템은 안정적인 농업과 대나무 공예 산업의 발전으로 담양 주민들의 주 수입원이 되었으며, 지금도 354개 자연마을의 대부분 지역에서 고소득 경제수종이 자라는 대나무밭을 보유하고 있다.
담양의 대나무는 1차 산업을 비롯해 2차 산업, 3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죽재, 죽순, 죽세공품 등 전통적 산업 위주에서 신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변화연구준비단TF 임진택 주무관은“담양의 산업과 역사는 대나무의 가치 위에 형성되었으며, 농업, 문화, 역사, 경제를 포함한 인간의 삶에 복합적 가치를 제공하는 대나무의 가치를 발견하고 활용하여 세대를 넘어 식량 확보와 생계유지를 해결해 왔으며 천년을 지켜온 담양 대나무밭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금, 담양의 주민들은 대나무와 함께 공존하는 또 다른 천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담양 대나무밭 농업의 식량·생계 확보 다층구조
대나무는 생산비 대비 최소 5배가량의 순수입이 가능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이다. 대나무는 벼, 보리, 감자, 고구마, 사과 등에 비해 순수입이 매우 높은데 벼보다도 순수입이 5배 가까이 높고 대나무밭을 경작할 경우 1차 상품인 대나무는 물론, 농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죽순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대나무는 잘라서 가공하면 각종 생활필수품이 되고, 흉년에는 대체 식량으로 죽순을 주고, 병이 들면 죽엽이나 죽순 등의 약재를 제공해 준다. 또한 대나무밭 하층재배를 통해 죽로차를 비롯한 맥문동, 구기자 등 약초식물이나 버섯류 등 특용작물과 복합재배가 가능하여 소득향상을 도왔다.
담양의 대나무는 1차산업을 비롯해 2차산업, 3차산업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왔다. 1차산업 부문에서는 대나무(원죽)와 죽순 생산, 2차산업 부문에서는 죽제품, 작물 지주대 등 단순가공품산업, 숯·댓잎 차·죽초액·비누 등 대나무 신 가공품 산업, 농업·건축·환경자재 산업 등이 있다.
3차 산업은 음식업,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해당된다. 이들 각 부문별로 대나무밭 경영 농민이나 농촌마을이 직접 2, 3차산업을 주도하거나 부분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나무밭 경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근래의 관광트렌드가 웰빙이나 느림 등으로 옮아가면서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 대나무밭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
한국의 대나무 1번지 담양의 대나무 관련 산업은 전통적인 죽세공품 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 즉, 대나무의 환경․경관적 특성을 활용한 생태․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산업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담양의 생태․문화관광은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725만명을 피크로 2018년 600만 명이 방문할 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나무밭을 경영하는 담양의 농민들은 논농사와 밭농사도 겸하면서 관광산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차 산물의 판매를 넘어서 죽제품이나 음식 판매, 농촌관광 등으로 경제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산업화 자원 활용의 경우, 바이오산업 부문에서는 대나무 잎, 줄기, 뿌리, 죽초액, 죽수액, 대나무 숯 등이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기후변화연구준비단 임진택 주무관은 “이를 통하여 친환경농업을 비롯한 환경분야, 식품․식약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섬유산업, 건축 인테리어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나무 활용도를 향상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처럼 담양의 대나무밭농업은 전통 죽세공예에서 출발하여 하층재배와 농업 연계를 통한 식량 생산, 대나무 관련 음식과 가공식품의 개발, 생태․문화관광과 산업 자원화 등 복합적인 변화․발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대나무산업 발전전략 추진
담양군은 대나무 관련 전통문화와 대나무의 효용성과 가치가 결합된 관광축제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대나무축제는 담양의 대나무 전통문화와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주민 참여형 축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체험형 축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나무축제는 정부가 지정하는 ‘2016년 문화 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담양읍 향교리 282번지 일원 22.5㏊에 조성한 죽녹원은 담양 관광의 명소입니다. 담양읍 일원에 방치된 대나무밭을 이용하여 생태관광자원으로 개발함으로써 대나무밭의 가치 증대와 대나무밭 관리․재배의 표준모델로 삼기 위하여 조성했습니다.
아울러 1981년 개관 이래 전국 유일의 죽제품 주산지로서 보존, 전시, 시연, 판매,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한국 대나무 박물관’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61억여 원을 들여 6년에 걸쳐 건립한 한국 대나무 박물관은 기존 죽물 박물관을 이전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 8개의 전시실을 갖춘 대나무 박물관과 외국 전시실, 판매장 3동, 죽종장 등이 들어서 있다.
담양군은 대나무를 21세기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대나무밭 면적을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대나무 관리 종합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유산 보전․관리를 위한 ‘농촌 다원적 자원 활용사업’을 추진해 담양 대나무밭농업 전승을 위한 해설사, 공예전문가 양성교육, 농업유산 온라인 DB 구축, 홍보 및 교류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고성신문

“대나무는 현 담양 관광의 큰 뿌리”

오성택 농업유산 해설사

담양은 마을이 있으면 반드시 대나무밭이 존재했다고 하여 죽향이라고 한다. 대나무밭-마을-농경지-하천으로 이어지는 담양의 전형적인 토지이용은 고유의 경관을 만들었다.
특히 대나무밭이 유명한 대표적인 3개 마을 삼다리, 월산리, 대곡리가 있다. 그중 차가 많은 세 곳이라는 삼다리 마을회관에서 오성택 농업유산 해설사를 만나 담양 대나무밭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성택 해설사는 “담양에서는 죽재를 사용하여 일용품과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해왔다. 때문에 담양은 전통적으로 대나무 농자재를 전국적으로 공급하는 기지 역할을 해 왔으며 가구와 공예품 또한 전국적으로 유통함으로써 전통적 대나무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대나무가 타 수목보다 생장이 빠르고 재배 관리가 용이하여 매우 경제적으로 이용이 가능했다며 또한 곧고 속이 비었으며 마디가 있는 대나무의 구조와 갈라지기 쉬운 성질을 지녔으나, 반면에 탄력성이 매우 강하고 건조에 의한 수축이 적으며 다른 목재에 비해 인공적으로 착색하거나 변형하기가 쉽기 때문에 일찍부터 가구와 공예품에 널리 사용되었다고 했다. 또한 담양의 죽재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했다.
오성택 해설사는 “죽순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그 성장속도만큼이나 다양한 영양성분과 독특한 섬유질을 가진 고급식품으로 죽순을 캘 때에는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하고, 캐낸 죽순은 햇빛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죽순 판매는 생죽순과 가공죽순으로 나누어 지는데 담양군의 한해 죽순 판매액은 생죽순 기준 약 6억 원이라고 한다. 가공죽순은 삶아서 상품화하는데 생죽순보다 높은 가격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단위면적당(10a 기준) 농가소득으로 비교하면 생죽순 162만 원, 삶은 죽순 288만원으로 쌀(53만 원), 고추(152만 원), 배추(98만 원), 한우(29만 원), 돼지(27만) 등에 앞서고 있다고 했다.
오 해설사는 “죽순은 눈을 맑게 하고 소갈, 해열과 각기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죽순 생산량은 증가추세에 있다. 담양군의 생산량은 연간 30만㎏ 이상”이라고 했다.
오성택 해설사는 대나무밭은 생죽과 죽순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하층재배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 생산 공간이기도 하다며 담양의 대나무밭은 적당한 그늘과 습도가 높은 환경을 지니고 있어 차나무와 다양한 식용작물과 특용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고수익의 부가가치를 주민들의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오 해설사는 “죽로차는 주로 5월 중순 이후 대나무밭에서 자란 찻잎을 따 만드는데 차나무 재배지역이 대나무밭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며 “담양군에서 죽로차 재배면적은 170㏊로 그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맥문동, 구기자, 둥굴레 등 약용작물과 버섯류 등 특용작물, 조경생화용 자연식물의 복합재배가 가능해 죽림 이외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성택 해설사는 “식용 버섯 중 대표적인 것이 흰망태버섯인데 최근 혈압과 콜레스테롤 저감효용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어 농민들의 소득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오성택 해설사는 현재의 담양이 있기까지 대나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나무로 인해 녹차가 발달했고 죽녹원이 생겼으며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숲길, 메타프로방스, 소쇄원 등 관광화가 되었고 대나무 자체가 관광의 뿌리가 됐다고 평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준현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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