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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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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고성군 둠벙 조상들 지혜 담긴 중요한 문화유산 ② 경남 하동군 무려 1천200년을 이어온 차문화의 발상지 ③ 대나무 밭 관광 3차산업으로 어우른 담양 ④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청산도 전통관계시스템 ⑤ 토양 유실, 바람 막아주는 제주도 밭담 농업
하동 전통차농업 시스템은 지난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구역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으로 면적으로는 약 600㏊에 이른다. 인증내용으로는 지리산 산비탈에 차밭을 조성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차를 생산하며 척박한 환경을 극복했다.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고,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 산성화, 수분증발, 유기물 유실을 방지하는 전통적인 차밭 관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차시배지로서 바위와 돌 틈의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이 지리산의 자연과 어우러져 우수한 경관을 형성하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현재 녹차산업현황을 보면 화개면 690농가가 녹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잎기준 1천89톤을 생산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하동 전통 차농업으로 지정받았다. 도입배경으로는 수세기 동안 형성되어 온 농업유산이 가치 인식 부족이나 농업방식의 현대화 등의 이유로 훼손·소멸됨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적 관리 인식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하동군청 노기철 녹차기반담당은 “가입목적은 하동 야생차 전통농업의 고유 정체성의 재정립 및 지역사회의 인식 제고를 통해 지역 내 농업유산의 전통 지식체계 및 관련 문화의 전승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 하동 전통차농업의 가치 우리나라 차 시배지이자 대표적인 전통수제차 생산지역으로 알려진 화개면은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으로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르는 천혜의 고장이다. 이 같은 지형지세 덕분에 화개 사람들은 화개천 협곡의 경사지와 쌍계사, 칠불사 등 사찰 주변에 자생하는 차나무를 이용한 차농업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다. 하동 전통차농업은 하동 사람들에 의해 1천200년간 지켜온 전통적 농업시스템으로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불리한 자연환경 속에서 지역 고유의 차농업 환경과 문화를 보전·계승해온 선조와 후손들이 함께 만든 지혜의 산물이다. 이렇듯 하동 사람들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전통차농업은 예부터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필요한 토대가 되어 온 것이다. 한국 차문화의 발상지의 가치가 높다. 하동의 차 생산은 신라 흥덕왕 3년(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들여온 차 씨를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으면서 본격화했고, 이후 불교문화의 융성과 함께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화개면 도심다원에는 천년차라고 불리는 한국 최고 차나무가 자생하며, 천년고찰 쌍계사에 위치한 자생차 밭은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서 하동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차 역사를 대변한다. 노기철 녹지기반담당은 “화개 지역은 지리산에 둘러싸인 험준한 산지로 면적의 93%가 산지로 식량작물 재배가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다. 주민들은 산간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돌 틈과 계곡 주변, 구릉지 등에 야생차를 식재했고 그 결과 지리산의 생태환경과 조화를 이룬 차 군락지가 형성됐다. 화개의 야생차밭은 산기슭 바위틈에 산재해 있어 재배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기계작업이 어렵다. 때문에 한정된 고급 수제녹차 가공기술이 전승될 수 있었다”고 했다.
# 하동 전통차의 제다법과 친환경 재배를 위한 노력 가내수공업 형태로 오랫동안 전해져 온 하동만의 전통 제다법(製茶法)은 무쇠가마솥 덖음 방식이다. 소량생산이기에 가능한 이 방식은 250~350℃의 고온 덖음솥에 찻잎을 넣고 타거나 설익지 않도록 균일하게 덖어내는 것이 비법이다. 국가가 인증한 차 명인을 3명 배출한 하동의 제다법은 모든 단계에 사람의 손과 혼을 담는다. 그렇게 생산된 하동 전통차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차로 각광받고 있다.
하동에서는 배앓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끓여주던‘잭살차’가 오늘날까지 ‘고뿔차’의 형태로 전승되고 있으며 풍다제(豊茶齊), 칠불사 기원제, 차민요와 노동요 등 야생차와 관련해 다양한 생활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친환경 재배를 위한 노력으로는 식재에서 재배까지 친환경 방법을 고집하는 하동 주민들은 수확이 끝난 후 차나무 전지·전정으로 생긴 부산물을 차밭에 그대로 둔다. 잡초 방지 및 친환경 퇴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 차밭을 보전하기 위해 가축을 기르지 않아 화개면 일대에는 가축 사육 농가가 없으며, 다른 작물에도 농약을 치지 않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 하동녹차연구소 등 혁신주체 등장과 풍부한 연계 관광자원 우수한 차나무 재배 조건에 기인하여 하동 녹차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보다 내용 성분, 맛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됐다. 특히, 하동녹차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 기술을 활용하여 고급녹차를 생산하여 주로 보급형의 녹차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녹차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등 고급녹차의 생산액이 전체 생산액의 95%를 차지하는 반면 티백과 같은 보급차의 생산액은 5%에 불과하다. 하동녹차연구소, 하동 녹차발전협의회 등 혁신주체 등장은 하동 녹차의 품격을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녹차에 관한 연구개발 및 지역농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리얼서비스 센터 기능을 담당할 하동녹차연구소가 2005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하여 건립·운영 중에 있으며 2007년부터 3년연속 최우수 지자체 연구소로 선정되어 ‘왕의녹차’로 각인된 하동녹차의 차별화, 고급화,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녹차 생산 및 제다업체 등 녹차 관련 주체들이 하동녹차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동녹차발전협의회’를 자체적으로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요 녹차재배 지역 인근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 무대인 평사리, 화개장터, 하동녹차문화센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또한 하동군은 청정한 섬진강과 지리산,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생태환경뿐만 아니라 쌍계사 등 다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화개에는 차와 연관된 국보 1점, 유형문화재 1점, 지정기념물 2점의 문화재가 있고 많은 유물ㆍ유적 등이 있다.
# 하동세계차엑스포, 대한민국 차 산업의 미래 가능성 확인 2023하동세계차엑스포에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관람객 124만명 다녀갔다. 특히 하동차의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전 세계와 전국에 전파하며 대한민국 차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다도(茶道)의 중흥지, 그 가운데서도 대한민국 차 시배지 하동에서 열린 이번 엑스포가 지역 농업·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하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은 물론, 전 세계와 전국의 차인과 차 문화 교류를 통해 차 문화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조직위는 분석했다. 차를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 승인 행사를 성황리에 이끌어 낸 조직위와 군은 이번 행사가 ‘자연+농업+문화’가 융합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연령에 상관없이 저탄소 생산 K-FOOD의 새로운 소비 창출 및 미래 농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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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정성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드는 영원한 ‘차쟁이’로 남고 싶습니다”
‘만수가 만든 차’ 홍만수 대표
경남 하동군 쌍계사를 지난 지리산화개동천에 자리잡은 ‘만수가 만든 차’는 1991년 이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만수가 만든 차’는 화개면 용강리 산30번지 백년암차밭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찻잎이 30년 차쟁이의 정성과 손 끝에 의해 명차로 거듭난다. 만수가 만든 차의 홍만수 대표는 화개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차공장에서 어깨너머 차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에게 차는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동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군불 지핀 가마솥에 차를 덖어내는 만큼 손으로 한 땀 한 땀 진심을 담아 차를 만든다. 100년이 넘는 만수 차밭에는 바위가 많고 차밭 아래로 계곡이 흐르며 옆에 계곡이 흐르며 소나무와 대나무가 함께 자란다. 유기농 거름을 하고, 여름에는 차밭에 전지작업을 해 잘린 찻잎이 차나무의 거름이 되게 한다. 홍만수 대표는 “엑스포가 막바지다.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지만 계획부터 아쉬움이 있다. 행사장을 두 개로 갈라진 것은 맞지 않다. 좀 더 세심한 계획이 나왔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 대표의 차 덖음은 전통방식 그대로 손에 장작불을 피워 덖고 숯불로 가향처리를 하는 수제방식으로 하고 있다. 전통방식 그대로의 차를 고집하는 홍 대표는 해마다 봄이면 가마솥 아궁이에 불을 지펴 차를 덮고 가향작업을 위해 피워 둔 숯불은 4~5월 내내 꺼지지 않는다. 홍만수 대표는 “차의 첫 덖음이 제일 중요하다. 불 조절을 잘해서 덖음이 잘되어야 차의 진수인 색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소옆종 찻잎으로 장기 숙성차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든지 10년, 처음에는 어색한 차였지만 이제 만수차를 넘어 화개차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홍 대표는 먼 옛날 좁은 화개 돌산에 차 씨가 떨어져 싹이 났다. 천지가 생기기 전의 물 태일정수를 찾아 아래로 아래로 뿌리를 내렸다. 지리산의 정기와 암산의 향기와 기운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압축병차를 만들어 ‘태초의 물을 찾아 내려간 차나무’라 하여 태일병차라고 했다고 했다. 홍만수 대표는 “진실이라는 내 인생의 좌우명처럼 앞으로도 진실과 정성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들어 가는 영원한 차쟁이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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