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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고기가 없다” 어민 생업 위협하는 골프장 ‘반대’

회화면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 주민설명회 열려
“지역발전·주민 상생 등 구체적인 대책 없다” 지적
인구 유입·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일부 찬성 의견도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7일
ⓒ 고성신문
↑↑ 지난 10일 회화면사무소에서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한 주민이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고성신문
회화면 일원에 골프장 조성을 포함한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가 들어서려 하자 어민 등 대다수 주민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우석관광개발(주)(대표 송무석)은 지난 10일 회화면사무소에서 고성 당항포관광지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사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석관광개발에서는 회화면 당항·봉동·배둔리 일원 113만2천166㎡에 1천648억 원을 투자해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치유테라피센터, 명상휴양관, 휴양빌리지를 포함한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골프장 조성과 운영 시 지역주민 우선 고용, 시설개방을 통한 지역주민 휴게 공간제공, 지역 산물 우선 구매를 통한 지역주민 소득증대 등 지역주민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대상 부지의 95%를 매입 완료한 상태로 농림지역 용도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 시에는 1천332억의 생산액, 1천788억의 생산유발효과, 1천218명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운영 시 생산액 188억, 생산유발효과 233억, 286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은 이미 회화면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골프장 조성사업을 반대했다.
한 어민은 “기존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로 어신리 인근 바다에는 어종이 씨가 말랐고 어구에 잡힌 고기마저도 죽어서 올라오는 실정”이라며 “밤에 농약을 얼마나 치는지 산은 뿌옇고 바다는 다 죽어가고 있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항리 한 주민은 “기존 골프장 조성 당시에도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사업자와 행정에서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주민들을 압박해 많은 고초를 겪었다”면서 “지역발전기금으로 30억을 지급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들어온 것은 아무것도 없고 지역발전에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야간골프장 운영으로 빛이 너무 강해 야간에도 바다에 고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당항어촌계장은 “지금 바다가 황폐화되고 어자원이 고갈되면서 골프장 인근 바다에는 굴, 바지락도 하나 없다. 골프장 조성은 회화면 주민이 찬성하더라도 당항포 어민들을 비롯한 고성군 전체 800여 명의 어민이 힘을 모아 반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른 주민들도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지하수 고갈, 토사유출, 야간 조명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냈다.
일부 주민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개발도 중요하다. 하지만 설명회 자료에는 골프장 조성 외에 지역발전과 주민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없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계획과 예를 들어 파크골프장 조성 등 지역민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찬성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희학 회화면주민자치회장은 “회화면에는 3천4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해 4차선 도로가 개통된 이후 회화면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다. 회화면 학교의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주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인구 유입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받아 골프장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찬성했다.
 
이종일 사장은 “이번 주민설명회는 사업 접수 전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추후 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하고 정식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석관광개발은 앞서 지난달 1일 고성군과 회화면 일원에 관광 휴양시설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내용의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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