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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41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0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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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편모』는 부경대학교 남송우 명예교수가 최근에 발간한 평론집으로 ‘해양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사)이주홍문학재단과 월간《현대해양》이 공동 기획해 (주)베토에서 발간되었다. 

책의 1부는 해양문학에 제일 먼저 관심을 둔 향파 선생의 논의를 ‘해양인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하고, 2부는 향파 선생의 작품 중 동화를 중심으로 선생의 문학작품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3부는 향파 선생이 주관했던 잡지 《갈숲》, 《문학시대》, 《윤좌》의 성격과 의미를 살폈고, 4부는 향파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 선생과 방정환 선생의 관계를 정리했다.
 
남송우 교수는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한 평론가로 《전환기의 삶과 비평》 등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다.

향파 이주홍 선생은 190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987년 부산에서 작고하기까지 80여 년의 생애 중에서 60여 년을 시, 소설, 아동문학, 수필, 희곡, 시나리오, 중국 고전 번역 등 문학 장르 외에도 그림, 서예, 연극, 만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2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선생이 남긴 방대한 자료들은 부산 동래구에 있는 ‘이주홍문학관’과 고향 합천에 있는 ‘이주홍어린이문학관’에 보존되고 있다.

향파 선생은 합천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고학을 하며 동경 경칙영어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이 전부이지만 어릴 때부터 익힌 한학과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동래중학교 교사를 거쳐 1949년부터 부경대학교 전신인 부산수산대학 교수가 된 이래 ‘학위 없는 대학교수’로 인문학이 아닌 수산학 대학에 인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 부산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선생은 눌원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3.1문화상 등을 받았지만 제1회 부산시문화상(1957년)과 제1회 경상남도문화상(1962년)을 받은 것으로 부산ㆍ경남에서 선생의 문학적ㆍ문화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928년 동화 「배암새끼의 무도」를 《신소년》에 발표하고, 1929년 단편 「가난과 사랑」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지만 《음악과 시》(1930년), 순수문예지 《풍림》(1936년)을 창간하고 잡지 《영화ㆍ연극》(1939년), 《신소년》(1940년) 편집에 관여하면서 장정, 삽화, 만화 등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향파 선생과 사제 관계는 아니지만 같은 연구실을 사용하고, 선생이 쓰던 책상을 20여 년 사용한 인연(지금 그 책상은 이주홍문학관을 거쳐 합천 이주홍어린이문학관 소장)으로 남송우 교수는 이주홍문학재단 이사장도 맡았고, 4년에 걸쳐 향파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해양》에 연재하면서 선생의 면면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이 책에서 두드러진 노력은 향파 선생의 동화를 해양인문학과 인문정신으로 구분해 분석하고, 향파 선생이 펴낸 《갈숲》, 《문학시대》, 《윤좌》를 통해서 향파 선생의 내면과 흔적을 더듬은 것이다. 그의 이 애틋한 정성이 향후 향파 이주홍 선생을 기리고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1958년 부산아동문학회를 결성하고 후에 분열된 부산아동문학을 하나로 뭉치는데 크게 기여한 향파 선생을 부산의 아동문학가들은 마음의 큰 어른으로 모시고 있다. 향파 선생의 제자들이 마련한 ‘이주홍아동문학상’이 부산시가 지원하는 ‘이주홍문학축전’으로 발전해 시상하는 ‘이주홍문학상’이 올해로 43회가 된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는 해마다 봄이 되면 향파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세미나도 갖는다.

올해는 3월 18일, 이주홍문학관이 있는 이주홍문학거리를 걷고, 문학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금강공원에 있는 이주홍문학의 길을 걸으며 선생의 시비에 헌화하는 행사를 갖는다.
아직 동동숲에 선생의 나무는 없지만 연지리 방화골에 있는 ‘작은글마을’ 편액의 글씨로 언제나 숲과 함께할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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