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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보아라

/홍지윤(디카시마니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03일
ⓒ 고성신문
이 에미 네게 물려줄게
건강한 몸뚱이뿐이라
닭곰탕에 닭추가해서 먹는다

선물은 언제나 현금, 현금으로 다오!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잔소리

아이들이 장성해서 출가하여 부모와 떨어지는 순간, 품었던 자식은 세상에 던져지게 된다. 최선을 다해 키웠음에도 부모는 늘 불안하여 전화만 하면 밥타령이다.
챙겨줄 수 없는 마음속에 어디 밥뿐이겠는가. 하지만 어머니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혹, 배고픔으로 객지 생활할까 봐, 하고 싶은 말들을 뭉뚱그려 짧게 건네는 사랑의 덩어리가 밥이다.
홍지윤 시인의 「아들아 보아라」 ‘닭곰탕에 닭추가해서 먹는다’.
멀리 있는 어머니를 걱정하지 말아라, 단출하게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 내재되어 ‘늙은 어머니는 잘 있다’는 표현이다.
얼마나 솔직하고 편안해 보이는가?
어디가 아프다, 여기저기 들먹거리는 걱정소리보다 슬그머니 위트 있게 선물은 현금으로 보내라는 말에 아들은 얼굴 가득 치아가 드러나게 웃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돈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기에 함부로 쓰지 못하고 쟁여두어 손자나 아들이 다녀오면 꼬깃꼬깃 다시 차비에 보태라며 돌려줄 돈이다.
부모라는 자리가 행복한 자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더 또렷해진다.
때론 마음과 말이 따로 건너가기도 하여 원망과 서운함으로 사이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때 치유할 수 있는 특효는 서로를 걱정해 주고 안부를 묻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과의 소통일 것이다.
아들에게 짧은 문자나 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디카시 한 편에서 노년의 어머니들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내 걱정은 말고 늘 애쓴다! 고맙다 사랑한다 아들아!’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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