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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고성농협 당기순손실 42억 원…소중한 출자금은?

일부 조합원 방만한 경영이다 분노
비상대책위 구성, 많은 대출과 부실채권 의혹 제기
31일 정기대의원회 가져 2022년 결산 가결
조합원 사업준비금 허공으로
일부 조합원 예치금 빼내 타 금융으로 예치
곽근영 조합장, 지금은 머리 맞대고 위기 해결할 때

박준현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03일
ⓒ 고성신문
↑↑ 지난달 31일 새고성농협 정기대의원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새고성농협비상대책위가 집회를 열고 있다.
ⓒ 고성신문
새고성농업협동조합(조합장 곽근영)의 2022년 당기순손실이 41억8천만 원이 발생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조합원들이 적립해 놓은 사업준비금도 받을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순 손실 41억8천만 원도 문제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많은 대출과 부실채권 의혹이 새고성농협을 심각한 자본잠식을 가져 왔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엄정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새고성농협 자산건전성 매우 취약
새고성농협은 2022년 상반기 경영 공시에 따르면 자산건전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위험가중여신비율이 2021년 말 9.68%에서 2022년 상반기 23.12%로 수직 급증했다. 연체대출금비율도 4.33%에서 7.52%로 높아졌다.불과 6개월 만에 새고성농협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엉망이 됐다. 그래서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수직 하락했다. 자본적정성도 권고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다.부실여신은 5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3.6배 늘었고 고정이하 여신은 107억 원에서 228억 원으로 2.1배 늘어 자산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고정이하 여신이 조합 출자금 98억 원의 2.3배로 커지고 계속 급증하는 상태라 언제든 출자금을 위협할 수 있다. 상반기 영업실적은 여신대출 부실로 인한 대손 상각비 41억 원 처리 때문에 당기순이익이 –22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 새고성농협 수시공시, 부실한 언급으로 의혹 증폭
새고성농협은 지난 1월 16일 고가 감정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수시공시를 했다. 금융감독원 상호금융업감독업무세칙에는 부실여신 발생 시 고객명, 금액, 사유, 조합 수지에 미치는 영향, 향후 대책을 수시공시에 포함한다고 되어 있다.하지만 새고성농협은 고객명, 금액 대신 대상 2명으로 표시하고 사유도 간단하게 고가 감정으로 인한 손실 발생 등으로만 언급하고 사건 전말을 이해할 만한 구체적인 사유도 없이 공시했다. 향후 대책은 아예 빠져있다. 이에 조합원 A씨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도 너무 간단하게 공시해서 조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게 한 것은 새고성농협 측에 책임이 있다. 이러니 또 다른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어 그는 “조합의 귀중한 출자금을 잘 관리하라는 조합원의 신의를 저버리고 손실을 끼치는 행위를 한 임직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여신심사가 공정하게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또는 다른 부정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 새고성농협비상대책위 구성, 부정대출이 자본 잠식 불러왔다 주장
새고성농협비상대책위는 지난 31일 새고성농협 제25기 정기대의원회가 개최되기 전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현 새고성농협은 임직원의 부정대출과 조합장, 상임이사의 방만한 경영으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순 자본 대비 부실 채권액이 약 400% 이상 되는 자본 잠식 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23년 당기 순 손실 42억 원이며 현 부실채권액은 약 160억 원으로, 부실 직전 도래 채권액이 약 260억 원으로 추정했다.조합원 B씨는 “지금 당장 순손실 42억 원보다 더 큰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작년에 이상 기류를 눈치채고 벌써 예치금을 다른 금융으로 옮겨놓았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결국 새고성농협이 존폐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억 이상 대출건에 대해서는 조합장뿐만 아니라 이사도 결재를 했을 것이다.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도장을 찍은 모든 관계자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통해 재산 압류를 해야 마땅하다.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은 못 줄망정 사업준비금까지 털어먹는 조합이 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상임이사가 직원들은 물론 조합원, 심지어 퇴사한 직원들에게까지 수 십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적게는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돈을 빌려 갚지 않는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어 새고성농협 내․외부 분위기가 흉흉하기까지 하다. 

조합원 C 씨는 “나도 돈을 빌려 주고 아직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는 안면이라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고 현금으로 건네 주어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뿐만 아니라 직원, 조합원들이 상임이사에게 돈을 빌려 주고 못받고 있다는 사실을 조합장도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대책위는 이에 새고성농협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조합의 단결된 힘으로 눈감는 이사, 감사를 대신하여 현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자에 대한 민형사상 처벌과 동시에 새고성농협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했다.

이들은 부정대출의 의혹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새고성농협에 자료 등을 공개해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이에 농업협동조합법 제65조 제4항에 의거 조합원 100인의 동의를 받아 회계장부 및 서류의 열람을 할 수 있다며 서명을 받아 새고성농협에 제출할 것이며 열람을 하지 못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의혹을 바탕으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기대의원회 결산총회 열어 가결…또다른 갈등의 시작
1월 31일 새고성농협 제25기 정기대의원회가 열렸다. 곽근영 조합장은 인사말에서 “책임자는 본인이다. 비상대책위가 상임이사도 형사처벌을 받아라, 새고성농협이 파산한다고 하는데 대의원들이 외부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차후 조합장을 할 분들이고 농협을 이끌어갈 분들이다. 내부적으로 정리를 하고 있고 법적으로 따져 공개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은 누가 뒤에서 조종하는지 알 것이다. 농협을 파산시키면서 조합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것이 맞는지. 4년 회생해보자 노력했지만 결국 면목 없어 내려놨다. 저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결산을 부결하게 되면 자동이월이 된다. 결국 새고성농협 미래에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2022년 결산을 마쳐 주시면 머리 맞대 고민해 새고성농협이 회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감사들의 감사 보고가 있었다. 대의원들은 보고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지만 곽근영 조합장은 감사들을 자리로 돌아가게 했다. 이어 상임이사의 결산보고가 있었고 가결됐다.새고성농협이 결산총회를 가결로 결론을 냈지만 새고성농협비상대책위 등 일부 조합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갈등이 무마될 수 있을지, 새고성농협이 회생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준현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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