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센터 온 센터장 채용을 두고 보은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행정과 행정사무감사 당시 이쌍자 의원은 “보은인사인지 알 수 없지만 군수 선거 당시 이상근 후보의 캠프에 있던 분이 6급 상당 청소년센터 온 센터장직을 신청했다”면서 “인사 공정하게 투명하게 해야 한다. 지도자를 위한 인사가 아니라 수혜받는 군민을 위한 인사하고 처리해야 한다. 군수를 위한 행정인지 군민을 위한 행정인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쌍자 의원은 “임기제 공무원 채용 공고를 보면 실적 및 필요에 따라 임용기간 5년 범위에서 연장된다고 한다”면서 “청소년센터 온에서는 공모사업을 3건 했고 22년까지 30곳에서 기관탐방을 왔다. 그러나 실상은 8~9월 근무자들을 아무 근거 없이 한시 연장만 했고 10월에 인원 충원도 되지 않았다. 임기제는 기간이 정해져있으니 준비해서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러나 발등에 불 떨어지니 한시연장했다.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해놓고 전문가들이 다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낙창 행정과장은 당시 “임용기간은 한 사람이 연장한다면 최대 5년까지 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 1~2년이고, 실적은 임기제공무원에 대한 근무평가”라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달 2일부터 15일까지 청소년센터 온의 센터장 채용을 공고했다. 센터장은 시간선택제 나급으로, 6급 상당 계장급에 해당한다. 현 센터장은 전문임기제 나급으로 5급에 해당하지만, 6급인 담당계장과 결재 등 업무 상 불편이 지속되면서 6급으로 하향조정해 채용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의 후보자는 22일 면접을 거쳐 전 철성중학교 수석교사이자 새교육공동체 고성주민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진만 씨가 최종 합격했다. 현 설영일 청소년센터 온 센터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이진만 씨는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시간선택제 나급은 일 7시간, 주 35시간 근무하며 지방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4천488만6천 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점심시간 1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고, 근무상황에 따라 조기출근, 야간근무 등 시간외 및 주말, 휴일에도 근무할 수 있다.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직급보조비와 정액급식비, 가족수당, 시간외근무수당 등은 별도 지급된다.
군 행정과 관계자는 “공고에 제시된 자격요건을 충족해 서류통과한 지원자 중 2차 면접에서 5개 항목을 위원들이 상, 중, 하로 평가해 상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분이 최종합격했다”면서 “합격자는 중등 정교사로 재직하면서 청소년육성 관련 지도업무 경력 또한 30년 이상으로 청소년진흥법에 나와있는 청소년시설장 법상 요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관련분야에 오래 근무해 비전도 확실하고 역량도 잘 어필하면서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채용의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설영일 현 센터장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으나 접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진만 씨는 “보은인사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알고 있으며, 현 군수의 선거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것이 사실이므로 지원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면서 “군수가 고성군 교육발전을 위해 도와달라, 교육의 기초를 잡아달라고 부탁할 때 군수 임기 시작 후 6개월 전에는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고성을 1년 정도 떠날 생각을 전하며 사양했으나 청소년센터장 직이 비게 되면서 고민했다”고 밝혔다.
철성중학교 수석교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이씨는 “교육공무원 연금도 부족함이 없는 데다 수석교사는 교장 예우를 받기 때문에 5급 대우를 받는데 보은인사라면 그보다 높은 4급 이상의 자리가 아니라 6급 아닌가. 급도 하향됐고 연봉을 받게 되면 연금도 일부 포기해야 하는데 득되는 것도 없는 보은인사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 센터장이 일도 잘하고 능력있는 분인 것은 높이 산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소통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었는데 본인은 도교육청이나 의회, 행정과 모두 원활히 소통된다는 점을 면접에서 피력했다. 면접 당시 함께 시험을 치른 다른 두 후보자는 40~50대의 젊은 인물로, 경력 면에서 본인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면서 “교육 37년, 청소년활동을 30년 해오면서 손톱만큼도 사심 없이 활동해왔다. 센터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바람막이 역할도 하면서 지역청소년사업 활동을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센터장 직급 하향조정에 대해 “센터가 독립되지 않는 한 과장 밑에 있는 것이 맞다. 그래야 질서가 선다”는 의견도 더했다. 청소년센터 온 센터장 채용을 두고 일부 군민들은 “보은인사가 아니라면 젊은 분들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오랜 경력을 무기삼아 젊은 인재들의 기회를 뺏는다면 아무리 능력있는 전문가라 해도 고성에서는 일할 수 없으니 결국 인재유출로 이어질 것이며, 민선8기는 보은인사의 의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