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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33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던 서석규 선생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1월 04일
↑↑ 서석규 선생
ⓒ 고성신문
↑↑ 소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
ⓒ 고성신문
↑↑ 동동숲의 서석규 선생 나무
ⓒ 고성신문
1933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지난달 24일 타계한 서석규 선생은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장날」이 당선된 동화작가지만 평생 동화보다 더 너른 아동문학 밭을 일구신 분이다. 여덟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신동이라고 새로 부임한 군수가 찾아올 정도로 총명했으며, 타계 몇 주 전까지도 지인을 만나 두루 해박한 말씀을 끊임없이 하셨다.

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충남대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여성계》 편집장을 시작으로 연합신문,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주간과학》을 창간하기도 했다. 특히 연합신문에 근무할 때는 국내 처음으로 일간 어린이신문인 《어린이연합》을 창간했다. 그리고 월간 《새농민》과 주간신문 《농협신문》의 편집장 겸 홍보국장으로 있을 때는 농촌 어린이 잡지 《어린이 새농민》(나중에 《어린이 동산》으로 바뀜)을 창간했다.

선생은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심사를 해준 강소천 선생과는 돌아가실 때까지 연을 이어왔다. 선생은 소천 선생이 1957년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헌장을 제정 선포시킬 때까지 곁에서 도왔으며, 선생이 연합신문에서 《어린이연합》을 창간할 때는 소천 선생이 힘껏 밀어주었으며, 선생이 도시 어린이와 외딴섬 어린이의 결연인 ‘어깨동무학교’ 운동을 펼칠 때는 소천 선생이 ‘자매결연’이라는 말 대신에 ‘어깨동무학교’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이계석 선생에게 부탁해 ‘어깨동무학교 노래’까지 지어 주었다. 

그리고 소천 선생은 젊은 선생의 의견을 들어 최태호․박창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한국아동문학연구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술을 못 마시던 소천 선생은 선생을 집에 불러 밤새 술을 권하고 담배까지 권하며 이야기를 나눌 만큼 선생을 좋아했다. 그래서 소천 선생이 타계 2년 후 박종화․김동리․조지훈․최태호․박목월 선생이 발기하여 제정한 ‘소천아동문학상’을 위해 타계하실 때까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선생이 경향신문사에 근무할 때 만든 ‘경향교육상’은 선생이 전국을 발로 뛰어 현장을 확인하고 수상자를 정한 결과 현재까지 ‘가장 권위 있는 교육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6년부터 근무한 서울신문에서는 ‘한국의 교육’ 시리즈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시험지옥에서 풀어주는 교육개혁을 이끌었고, ‘명산의 새 고장’은 지방 곳곳에서 싹트는 산업의 새로운 전환에 활력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새마을 사업’을 국민운동으로 끌고 갈 방향을 잡는 시리즈를 쓰다가 1972년 농협중앙회로 강제 스카우트되어 《새농민》과 《농협신문》, 《어린이 새농민》을 발간하면서 농촌문화사업을 농협의 새마을 운동으로 펼쳤다.

《어린이 새농민(어린이 동산)》을 만들 때 편집실의 한 식구처럼 선생을 도와주던 박홍근 선생을 위해 박홍근 선생 사후 ‘박홍근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을 이제껏 맡아왔다. 이렇게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정작 동화 쓰기에는 소홀해 동화집으로 『장날』 한 권 외 『서석규 동화선집』을 남겼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소공자』와 『소공녀』, 『비밀의 꽃동산(비밀의 화원)』이 있다. 

그리고 1993년에 ‘박홍근아동문학상’을 받았다.2013년 발간된 『서석규 동화선집』에서 선생은 비록 남긴 작품은 적지만 동화를 쓸 때는 기사나 칼럼을 쓸 때와는 다른 엄숙함이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잘 익어 좋은 향기가 우러나오는 동화’를, ‘한 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뒷맛이 남는 동화’를 꿈꾸며 동화는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앞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기에 우리 아동문학이, 우리 동화가 진정으로 우리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염원하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했다.

우리나라의 비중 있는 두 개의 아동문학상을 사심 없이 운영하면서 심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대상 작품집을 꼼꼼히 읽어오는 구순을 앞에 둔 작가의 정성과 섬세함이 새삼 존경스럽다.《열린아동문학》 2010년 겨울호 ‘아동문학의 오래된 샘’에 소개된 선생의 나무는 계곡 정자 가는 길 왼쪽에 있는 소나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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