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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387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조용한 울림은 멀리서도 들린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0월 07일
ⓒ 고성신문
듣다 /홍지윤(디카시마니아)

이 거친 시간을 견딘다고 생각하는가

내 안은 한결같이 고요하여
알알이 투명해질 뿐이다

사람에게도 울림이라는 소리통이 있다. 큰 소리보다 저음이 주는 진동의 파장이 크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말을 많이 쏟아내어 정확한 핵심을 잃는 것보다 하고자 하는 말을 적당하게 해 줄 때 우리는 진중하게 그 말에 귀를 기울인다. 

 짧은 시이지만 영상과 하나가 된 디카시도 비슷한 경우다. 시는 함축과 절제의 언어에서 낯설고 깊은 감동이 깃드는 것처럼 홍지윤 <듣다> 디카시에서 ‘내 안이 한결같이 고요하여 알알이 투명해질 뿐이다.’ 

 짧은 문장 속에서 이미 우리는 감동으로 이 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것이다. 고요 속에서 투명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깨달음을 알 수 있다. 

홍지윤 시인은 ‘이 거친 시간을 견딘다고 생각하는가’ 독자에게 묻는 것처럼 의도하지만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모진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이다.단단한 자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평면으로 읽히는 것 같지만 다채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게 만든다.

영상에서도 석류의 단단한 껍질이 먼저 말을 하고 있다.바람과 세찬 비에도 쉽게 속이 열리지 않지만 ‘그때를’ 아는 순간 왈칵 쏟아버리는 핏빛 가득한 붉은 열기, 시큼한 입속의 신맛, 긴 시간이 배어 있는 그 성숙함을 우리는 베어 먹고 싶은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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