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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핀 밤꽃,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대가면복지회관 인근 밤나무 네 그루
열매 수확 앞두고 최근 꽃펴
주민들 상서로운 징조 기대
전문가 밤나무가 계절 착각한 듯

김도현 기자 / 입력 : 2022년 08월 19일
↑↑ 대가면복지회관 인근 밤나무에 밤 열매가 익어가는 중 밤꽃이 또 펴 주민들이 상서러운 징조로 여기고 있다.
ⓒ 고성신문
한 마을에서 한여름에 밤꽃이 피자 주민들이 상서로운 징조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대가면 유흥리 대가면복지회관 인근의 밤나무 네 그루가 8월 중순인 지금 밤꽃을 피우고 있다. 이 나무들
심은 지 30년도 지난 나무로, 매년 가을 정상적으로 밤을 수확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처음 발견한 A씨는 “복지관 앞 정자에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밤나무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자세히 보니 꽃이 피고 있었다”면서 “80년 가까이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 살면서 농사짓고 있지만 조생종 밤은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에 밤꽃이 피는 건 생전 처음 본다”고 말했다.

B씨는 “처음에는 병충해나 기후변화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올해보다 더 더웠던 해에도 이런 적은 없었던 걸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이라면서 “밤이 정상적으로 열리고 여무는 것을 보면 병충해가 든 것도 아닌 건강한 나무인데 꽃이 피는 걸 보면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라고 말했다.

밤나무는 통상 5~6월 꽃을 피운 후 알이 여물어 9~10월이면 수확한다.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밤나무 역시 지금까지는 동일했으나 올해 처음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 밤나무는 정상적인 생장 및 생식을 보이고 있다. 주변 환경 역시 수십 년간 유지되고 있어 기후 외에는 별다른 변화요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주변에 개울이 있어 물 공급도 원활할 뿐 아니라 밤나무 주변 밭에서도 토양 등 환경 변화는 없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이색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밤농가에서도 “수십 년간 밤농사를 지었지만 듣도 보도 못한 일이고 이 계절에 밤꽃이 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무 전문가들은 “밤나무가 계절을 착각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명 나무의사로 불리는 더숲 이봉찬 대표는 “해당 나무와 접한 인근지역의 밤나무는 그런 현상을 보이지 않고 밤나무가 정상적인 생육을 보인다면 병충해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생육환경에 변화가 없고 정상적으로 밤 열매를 맺는 상태에서 밤꽃이 핀 것이라면 아마도 밤나무가 온도변화 등 환경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계절을 착각하면서 일어난 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주민들은 “밤나무는 예로부터 위패를 모시는 나무패로 사용하고 제사상에 생밤을 올리며 조상에 대한 공경심을 표하는 의미로 사용됐다”면서 “실제로는 과학적인 어떤 현상 때문이라 할 지라도 밤꽃이 뒤늦은 계절에 밤열매와 함께 피는 것은 조상이 돌봐 마을에 경사가 들 것이라는 의미 아닐까 싶다”며 신기해 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 입력 : 2022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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