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공식밴드, 공무원이 글 올리고 군민은 댓글만

고성군은 지난 28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이상근 군수, 이기봉 부군수,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8기 군수 공약사업 실행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행정과는 ‘고성군 공식밴드 운영방안 검토’에 대해 보고했다. 행정과의 운영방안 검토에서 군민에게 신속한 정보 전달 및 밴드의 역기능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검토결과 공식밴드 운영을 재개하되, 글쓰기 권한은 ‘리더와 공동리더’로 제한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됐다.

 
리더는 행정과 정보관리담당이 밴드 운영을 담당하고 공동리더는 부서·읍·면 일반서무 공무원을 지정해 글을 올리게 된다.

향후 운영계획으로는 8월 1일부터 운영을 재개하고 ‘군민과 함께 행복한 고성’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는 밴드커버 사진을 변경한다. 아울러 5일까지 공동리더 50명을 지정하고 공동리더는 유익한 생활 정보 및 군정소식을 전달하게 된다.
밴드의 주요 기능에 대한 대책방안으로 민원 및 제안은 민원상담·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으로 링크한다. 긴급한 답변이 필요한 경우 밴드 내 전화번호를 상시 안내하기로 했다.

평일에는 담당부서, 야간·주말·공휴일에는 당직실로 문의하도록 안내한다. 소상공인 홍보는 홈페이지 내 ‘우리 동네 사장님 홍보코너’를 개설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공동리더가 월 1회 취합하여 밴드를 통해 홍보한다.

기대효과로는 악성 게시 글이나 운영규칙 미준수로 인한 회원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군정 홍보 및 신속한 정보 전달로 공식SNS로서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정과의 보고 후 고성군 공식밴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공무원은 “기존에 군민들이 글을 게시하고 댓글도 달았는데 군민이 댓글만 달게 되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막는다고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한 공무원은 “고성군 공식밴드가 생기면서 군민들이 민원을 올리면 공무원들이 밤낮, 토, 일 주말도 없이 대응을 해야 했다. 군민이 댓글만 달 수 있게 해도 댓글로 민원을 올려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군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고 “문화관광과의 경우 축제 등 알려야 할 것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러 의견이 나온 뒤 이상근 군수는 “일단은 행정과의 의견대로 하고 추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보완하는 방향으로 하자”고 결론냈다.

고성군 공식밴드의 역기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군민이 있지만, 지금까지 고성군 공식밴드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군민도 있어 고성군의 이런 결정에 대해 어떤 목소리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