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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27

최춘해 선생과 혜암아동문학상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7월 22일
↑↑ 지난 17일 대구 매일신문사에서 혜암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 고성신문
지난 7월 16일 오후 4시, 대구 매일신문 11층 매일좋은날에서 제4회 ‘혜암아동문학상’시상식이 있었다.
‘혜암아동문학상’은 동시인 혜암 최춘해 선생 제자들이 만든 상이다.

최춘해 선생은 1998년 구미 인동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후 ‘내가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2003년 9월 ‘최춘해 아동문학교실’을 대구 그루 출판사 사무실에서 무료로 열었다. 매주 월요일에 오전반, 화요일에 오후반 강좌를 열어 매기 평균 25명 내외의 제자를 배출했다.
2011년, 《열린아동문학》 여름호(통권 49호) ‘아동문학의 오래된 샘’ 취재(홍종관, 소중애, 박선미, 배익천)를 위해 대구 신암동 자택을 찾았을 때 딱 10년만 강의하고 그 후에는 제자들에게 맡긴다더니, 정말 10년 후에는 강좌 이름을 ‘혜암아동문학교실’로 바꾸어 제자 안영선, 정순희, 정순오, 권영욱 선생에게 맡겨 지금까지 19기 300여 명의 아동문학도를 배출했으며, 이 중에서 80여 명이 각종 매체를 통해 등단하고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 최춘해 선생ⓒ 고성신문 

‘혜암아동문학교실’은 매년 수료식을 갖고 《혜암아동문학》이라는 300여 쪽에 가까운 작품집을 발간하는데 올해로 19집이다. 수료와 동시에 ‘혜암아동문학회’ 회원이 되는데, 수료식 또한 독특해서 한 해 동안 등단하거나 수상한 회원에게는 ‘기념장’을, 개근하거나 성실한 수강자에게는 ‘개근상’과 ‘성실상’도 준다. 회원들은 매월 합평회를 겸한 월례회를 가지고 5월에는 스승의 날 기념 야유회도 가고 적당히 문학기행도 간다.

‘1년간 42주 과정을 마치면 수료를 하는데 정다운 얼굴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 만든 회원 수 300여 명의, 늘 한식구 같은 ‘혜암아동문학회’ 회원들이 만든 상이 ‘혜암아동문학상’이다. 제자들이, 자신들을 아무 대가 없이 아동문학의 길로 인도해 준 스승을 위해 만든 상이다.

2019년 상이 만들어질 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발전기금으로 운용했지만, 3회 때부터는 최춘해 선생이 선뜻 건넨 5천만 원의 기금으로 매년 신인 동시인 1명, 신인 동화작가 1명을 뽑아 시상한다. 2011년 취재 때 ‘훌륭한 제자들이 많은데 선생님 이름으로 문학상을 제정하겠다는 제자는 없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니’라고 한사코 고개를 흔들며,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문학상은 기존 작가에게 주는 것보다 신인상을 주는 것이 아동문학발전에 기여한다’던 말씀이 귀에 생생하다.
 
↑↑ 최춘해 나무ⓒ 고성신문 

최춘해 선생은 1932년 12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겨울 땅속’이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되고, 같은 해 부산에서 발행되던 《한글문학》에 동시 「시계」와 「산 위에서」, 「이른 봄」이 조유로, 이원수 선생 추천으로 등단했다.

‘동시 마을’이라 불릴 만큼 어린이 글짓기 지도로 이름을 날린 상주에서 신현득, 김종상 선생과 함께 ‘상주글짓기회’와 ‘상주아동문학인회’를 만들고, 전국 규모의 ‘교단아동문학동인회’를 만드는 데는 늘 선생의 손이 함께했다.

1967년 『시계가 셈을 세면』을 시작으로 『생각이 열리는 나무』(1977), 『젖줄을 물린 흙』(1979), 『흙처럼 나무처럼』(1983),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1984), 『운동선수가 된 동원이』(1988), 『언제 나도 어른이 되나』(1991), 『뿌리 내리는 나무』(1992), 『나도 한 그루의 나무』(1995), 『아기곰을 기르는 들개』(1998), 『흙의 향기』(2000), 『연오랑과 세오녀』(2002), 『울타리로 서 있는 옥수수나무』(2004), 『소나무야, 소나무야!』(2008), 『엄마가 감기 걸렸어』(2021) 등의 동시집을 펴내고, 한국아동문학상(1980), 세종아동문학상(1984), 방정환문학상(1993), 경북문화상(1993)을 받았다.

특히 1980년 연작 동시 「흙」으로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흙의 시인’으로 불리는 최춘해 선생은 지금까지 흙 연작시 101편을 썼다. 흙은 뿌리, 어머니, 고향을 상징하며 자신도 흙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최춘해 선생은 구순을 넘긴 지금도 팔순에 만난 그때처럼 꼿꼿한 허리와 또렷한 음성으로 아동문학을 이야기한다. 새들이 이틀 사흘 먹이를 저장하지 않듯이 동심은 욕심 없는 마음이며, 아동문학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며, 아동문학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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