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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동외동패총 보호 사적 지정 시급

동외동패총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도기념물 지정 후 50년만에 개최
건축 도로개설로 절단 훼손 구역 많아
발굴조사 통해 구조와 발전 명확히 규명해야

김도현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15일
↑↑ 동외동패총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개최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성신문
건축, 도로개설 등으로 훼손된 동외동유적(패총)을 하루빨리 사적으로 지정해 유적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생활쓰레기를 버려 형성된 유적이라는 의미의 ‘패총’ 대신 유적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명칭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성군은 지난 8일 고성군문화체육센터에서 ‘고성 동외동패총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패총, 환호 그리고 방어’를 개최했다. 동외동유적(패총)을 빠른 시일 내에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고 역사적 가치를 밝히기 위해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동외동패총이 1974년 경상남도기념물 제26호로 지정된 후 50여 년만에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임학종 전 국립김해박물관장이 좌장, 삼강문화재연구원 강경연 주임연구원, 소배경 조사과장,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조진선 교수, 공주대 사학과 홍보식 교수가 발표,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 이동희 인제대 인문문화학부 교수, 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가 토론자로 나서 동외동패총의 발굴성과를 보고하고 사적 지정을 위한 가치와 필요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삼강문화재연구원 강경연 주임연구원은 ‘고성 동외동패총의 조사현황과 최선 조사성과’ 발표를 통해 “우리 연구원에 의해 이뤄진 동외동 255-1번지 일원의 발굴조사는 구릉 정상부부터 남동사면부까지 비교적 넓은 범위로 발굴조사가 이뤄져 유적의 공간활용 및 성격을 확인하는 성과를 마련했다”면서 “발굴조사 결과 삼한~삼국시대 패각층 1개소와 주거지 19동, 환호 2기, 수혈 11기, 구상유구 2기, 주혈 2기, 조선시대 무덤 1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강문화재연구원 소배경 조사과장은 ‘남해안의 고지성집락과 환호’ 발표에서 “고성동외동유적 같이 정상부의 광장으로 보이는 공지(空地)를 포함해 조사구역 밖에도 별도의 작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환호(環壕) 사이의 주거군을 포함해 복수의 집락이 구성돼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까지의 조사로 동외동유적의 공간배치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커다란 성과였지만 현재로는 부분적인 발굴성과를 통해 전체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동외동패총이 어떠한 구조이며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발굴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구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주대 사학과 홍보식 교수는 ‘고성 동외동유적(동외동패총)의 가치와 사적 지정 필요성’ 발표에서 “동외동유적은 남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생활유적이자 소가야연맹체의 성립과 발전을 상징하며, 소가야 양식 토기의 성립과 전개양상을 이해하는 열쇠”라면서 “기원 후 2~3세기의 지역간 교류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유적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적의 가치를 제고하고 국가지정 문화재의 승격을 위해서는 생활쓰레기를 버려 형성된 유적이라는 의미의 동외동패총보다 적절한 명칭을 붙여야 하며 지금까지의 시·발굴조사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본석해 유구와 유물 등의 구체적 성격과 시기별 특징, 관계 등에 대한 구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유적의 존속기간과 각 시기별 특징, 송학동고분군과의 관계를 구명하는 것도 동외동유적의 가치를 밝힐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식 인제대 명예교수는 토론에서 “동외동유적의 북단 복지관 쪽과 남서단 교육청 쪽은 건축과 도로개설로 절단돼버렸고 서측에는 대평주차장이 개설됐으며 지정구역 내에서도 항상적인 경작이 진행되고 있는 등 동외동유적에 대한 개발압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면서 “사적 지정의 시급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고성 동외동패총의 사적 지정을 위한 추가 발굴조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향성이 담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시행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 동외동패총은 1969년부터 총 8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특히 2018년과 2021년에는 고성군의 ‘소가야사 연구복원사업’, 2022년에는 경남도의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자료들을 속속 축적해 가고 있다.
동외동유적에서는 정상부 중심광장과 의례수혈을 두르는 환호로 추정되는 구상유구에서 수많은 토기류와 패각류가 출토됐으며, 구상유구 내부토에서 지배계층이 사용한 청동 허리띠 고리와 중국 왕망의 신나라 화폐인 ‘대천오십’, 낙랑계 가락바퀴 등이 출토돼 단순한 주거지역이 아닌 삼한~삼국시대까지 소가야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활중심지임을 확인했다.
그 외에도 동쪽 정상부 끝에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주거지 흔적이 확인되면서 소가야 성립 전후부터 전성기까지 긴 기간동안 생활중심지로 활용됐던 지역임을 알 수 있었으며, 주거지와 패총에서는 철기류도 출토돼 철을 기반으로 부강해진 해상세력 소가야의 위상을 뒷받침한다.
김도현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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