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1 14:14:0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연재기획

[물을 머금은 땅, 습지가 전하는 생명의 소리 4.] 생태계 공생의 길을 찾는 원시의 나이테, 제주 습지

공기 깨끗한 곳에만 사는 지의류 천국 1100고지습지
4.3사건 아픔 고스란히 남은 힐링의 숲 동백동산 습지
제주도민이 추천하는 아름다운 오름습지 물영아리
설문대할망 전설이 내려오는 제주 성소 물장오리
일반인 발길 닿지 않아 원형의 신비로움 숨은물뱅듸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04일
▣ 글 싣는 순서
① 멸종위기 동식물 품은 국가습지보호지역 마동호
②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습지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습지
③ 물억새 하늘거리고 따오기가 돌아오는 창녕 우포늪
④ 생태계 공생의 길을 찾는 원시의 나이테, 제주 습지
⑤ 생명이 찾아오는 습지 보호,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부산에서 1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지만 늘 새로운 곳이 제주다. 그리 먼 곳도 아니고 다른 나라도 아닌데 육지와는 다른 식생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섬이다.
습지는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자연의 콩팥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20여 곳의 람사르습지가 있다. 국제적으로 중요하며 보호가 필요한 소중한 습지 중 무려 5곳이 제주도에 있다. 멸종위기 동식물과 원시생태가 보존된 곳,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의 습지를 찾아나섰다.

↑↑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 모습
ⓒ 고성신문
# 한라산 중턱 1100고지 습지
1100고지는 행정구역은 서귀포시 색달동이지만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두 도시를 넘나드는 한라산 중턱의 해발고도 1천100m지점을 이른다.
습지둘레길은 그리 길지 않은 데다 가파르지도 않아 어린 아이나 노인들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어슬렁거리며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다. 탐방안내소에 요청하면 습지해설사가 습지의 형성과정, 서식 중인 동식물 등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제주도내 습지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1100고지습지의 등록면적은 12만6천㎡다. 16개 이상의 습지가 드문드문 패치 상태로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습지의 형태도 다양하다. 사철 물이 고여있는 습지도 있고, 갈수기가 되면 물의 흔적만 남은 곳도 있다. 대충 봐선 습지라고 생각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이 지역에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 매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생물들이 살고 있다.
한라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6㎞쯤 떨어진 1100고지는 산중턱에 있지만 경사가 완만해 산행이라 할 만큼의 경사는 아니다. 한라산에서 눈이 녹으면서 흘러내린 물은 빗물과 더해져 1100고지 습지로 모인다. 평탄한 지역이라 물을 가두는 데 유리한 지형이다. 습지가 분포한 탓에 겨울이면 상고대가 장관을 이룬다. 작은 바위들이 습지 전체에 널려있어 외계행성 같기도 하다. 바위 하나에 두세 그루의 다른 나무가 엉켜 자라기도 하고, 지의류도 많다. 지의류는 남극이나 북극에서도 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지만 공기가 오염된 환경에서는 살 수 없다. 지의류 천지인 1100고지 습지는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1100고지습지에는 관속식물 총 275분류군이 조사됐다. 매와 벌매, 두견이도 살고 있다. 제주도에만 산다는 한라산뒤쥐도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II급인 물장군·애기뿔소똥꾸리·왕은점표범나비도 1100고지 습지에 서식 중이다. 환경부 지정 한국고유생물종으로는 큰집게벌레 등 5목 22종, 국외반출승인대상종인 제주점줄애딱정벌레 등 3목 7종 그리고 특정종은 실베짱이 등 6목 26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한라산의 고유식물이라는 한라물부추도 관찰됐다고 한다.
1100고지습지는 독특한 지형의 고산습지로,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서식하는 등 습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0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우리나라 12번째 람사르습지로도 등록됐다.

#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동백동산습지
동백나무 10만여 그루가 있는 동백동산습지는 4.3사건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동백동산습지센터를 지나 선흘곶자왈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느린 걸음으로 2시간 정도다. 밖은 쨍한 볕이 내리쬐는 더운 날씨여도 곶자왈 안은 우거진 나무 덕에 서늘하다.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역시 제주어로 돌과 자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원시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선흘리의 ‘흘’도 깊은 숲을 의미한다.
동백동산, 선흘곶자왈은 초입부터 숯을 만들던 가마터와 사람이 살았던 여러 흔적을 만난다. 이 흔적의 시작은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3사건이 일어난 시기다. 당시 선흘1리는 마을이 모두 불탔다.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해안마을로 가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선흘곶으로 숨어들었고 동굴에 숨어 살았다. 토벌대는 선흘곶 깊은 숲까지 수색했고 주민들은 고문을 당하고 총살을 당했다. 선흘곶은 이토록 잔인한 역사를 간직한 비밀의 숲이다. 그런데 지금은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이라니.
5㎞ 정도의 탐방로는 동백동산습지센터에서 출발해 숲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이 숲은 사계절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그러니 다른 곳의 같은 종 나무들은 모두 잎을 떨구는데 이 나무들은 겨울에도 푸릇하다. 봄이 되면서 새싹이 돋으며 헌잎을 밀어내고 뒤늦게 낙엽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신비로운 숲을 걷다 보면 일순간 숲이 사라지고 시야가 시원해진다. 먼물깍이다. ‘멀리 있는 물’이라는 먼물과 ‘끝’을 뜻하는 깍이 합쳐진 말이다. 마을에서 먼 물웅덩이다. 제주는 물이 귀한 섬이었다. 사람들은 마을에서 먼 숲속의 습지까지 마실 물을 길으러 오가야했고 소와 말의 물을 먹여야했다. 그래서 나온 이름이 먼물깍이다.
먼물깍은 사철 마르지 않는다. 바위나 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빗물이 모여있는 습지다. 이 지역은 화산이 폭발한 후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면서 만들어졌다. 보통 용암은 식으면서 쪼개지고 부서진다. 그런데 이곳은 매끄럽게 굳으면서 움푹 패었고, 물이 빠지지 않고 고이게 됐다. 용암지대라 비가 오면 땅속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동백동산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라는 토종식물 제주고사리삼이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순채도 자란다. 제주 도롱뇽과 개구리, 누룩뱀, 유혈목이도 동백동산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다. 이곳에는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해 2급 10종, 천연기념물 6종, 세계적 멸종위기식물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등록된 중국물부추도 서식 중이다.
이런 특징과 생태 덕분에 동백동산은 2011년 제주도의 네 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동백동산은 태양광 발전으로 탄소배출량을 99% 저감했다. 2019년에는 ‘다같이 놀아 동네 한 바퀴’와 ‘동백꽃 피다’ 등 두 개의 친환경 여행프로그램이 환경부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의 생태관광지역 운영평가에서 3회 연속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환경의 보전가치가 높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하는 생태관광지역 평가는 늘 동백동산습지가 최고점을 받고 있다.

# 수망리 소 방목장의 목가적 풍경, 물영아리
남조로는 아름다운 산간도로다. 교래사거리에서 렛츠런팜 방향으로 가면 사려니숲이 나온다. 생각하기 좋은 고요한 숲길이 유명하다. 사려니숲길에서 조금만 더 직진하면 꽤 큼직한 오름을 만난다.
제주의 오름들 중 산정호구를 가진 곳은 몇몇 있다. 이 중 물영아리는 ‘물이 담긴 영험한 산’이라는 뜻의 수영산이라고도 불린다. 물의 수호신이 산다고도 한다. 물영아리는 도민이 추천하는 걷기 좋은 오름이다.
‘영아리’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이고 ‘물’이 붙은 것은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어서다.
조선후기 제주목사 이원조의 ‘탐라지초본’ 정의현(성읍) 편에서 물영아리는 “정의현 북쪽 삼십 리에 있고 그 꼭대기에 물이 있다”고 기록돼있다. 제주를 기록한 고서, 고지도 등에도 물영아리는 종종 등장한다.
해발 508m, 정상의 둘레는 1㎞ 정도다. 202종의 야생동물, 으름난초, 백운란, 팔색조 등 멸종위기종 6종이 서식하고 있다.
물영아리에는 전설도 전해온다. 한 젊은이가 들에 놓아기르던 소를 잃어버렸다. 소를 찾던 젊은이가 오름의 정상까지 올라가게 됐는데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기진맥진 쓰러졌다. 꿈에 나타난 백발노인이 “소를 잃어 버렸다고 상심하지 말아라. 내가 그 소 값으로 이 산 꼭대기에 큰 못을 만들어 놓을 테니, 아무리 가물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되리라. 너는 가서 부지런히 소를 치면 살림이 궁색하지 않게 살 수 있을 것이다”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천둥번개에 그만 혼절해버렸다. 다음날 아침에서야 눈을 떴는데 그가 쓰러져있던 산꼭대기에는 넓게 패어 물이 가득차 찰랑이고, 그 옆에는 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이게 물영아리라는 것이다.
탐방안내소에서 오름 초입까지는 약 700m 목초지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 수망리 중잣성 생태탐방로와 연결된다. 잣성은 경계용 돌담을 뜻하는데 이는 제주의 전통적인 목축문화다. 물영아리를 오르다 보면 만나는 평지 초원에는 지금도 소를 방목해둔다. 생경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다.
입구에는 삼나무들이 솟아있다. 물영아리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파른 산길을 만나기도 한다. 숨이 턱끝까지 차는 구간도 나오니 제법 산행 같은 기분이다.
물영아리 화구는 온대산지 습지의 특징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국내 미기록종이었던 영아리난초도 발견됐다. 주변에는 산수국을 쉽게 만난다. 습지 경계부에는 복분자, 좀찔레군락도 있고 습지 안에는 물을 맑게 한다는 고마리 군락도 보인다. 물고추나물, 보풀 군락, 송이고랭이 군락, 마름군락처럼 모여있는 식물들도 있고 사마귀풀, 누운기장대풀택사, 넓은잎미꾸리낚시, 가막사리, 올챙이고랭이바늘골, 꼴하늘지기 같은 낯선 이름의 식물들도 자생한다. 맹꽁이나 제주 도롱뇽, 물장군, 유혈목이, 노란실잠자리, 검정물방개 같은 동물들도 공존한다. 다양한 생물종과 특징적 지형, 지질, 경관가치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0년 국내습지보호지역 1호로 선정됐고 2006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물영아리를 지키기 위해 수망리 청년들은 1999년부터 물영아리오름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습지를 우리가 지키자는 데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다. 당시 환경부는 물영아리 관련 지역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게 감시단 활동의 계기가 됐다. 감시단은 물영아리의 환경을 보전하고 감시하며 쓰레기도 치우고 잡초도 제거한다. 2011년 시작된 감시단 활동은 지역특화사업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영아리가 있는 남원읍 주민들은 지역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물영아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습지헌장과 자치규약을 제정했고, 습지 복원 및 인공 습지를 조성했으며, 정기적인 모니터링도 하고 멸종위기종 복원사업과 습지학교를 운영했다.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물영아리 문화제도 개최했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남원읍은 람사르습지도시로 확정됐다. 서귀포시는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인증서를 받게 된다.

↑↑ 2008년 람사르습지, 201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장오리(자료제공=영산강유역환경청)
ⓒ 고성신문
# 설문대할망 전설이 내려오는 물장오리
태초에 지구는 혼돈이 찾아왔다. 잠잠해질 무렵 바다에서 엄청난 거인이 솟아났다. 설문대할망이다. 설문대할망은 한라산을 베고 누워 다리를 관탈섬에 걸치고 낮잠을 잤고, 일출봉분화구에 빨랫감을 담아두고 우도를 빨래판삼아 빨래를 했다. 할망이 한라산을 만들면서 치마폭에 돌과 화산재를 담아 옮기다 줄줄 흘려버리는 바람에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생겼다. 설문대할망이 용연에 발을 담그니 발등까지, 쇠소깍에 발을 담그니 무릎까지 물이 찼다. 물장오리에 발을 담근 할망은 그만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제주시 봉개동 물장오리는 제주 창조신화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전해오는 신비로운 습지다. 산정에는 지름 260m에 이르는 원형분화구가 있다. 화산암재인 스코리아 퇴적층으로 이뤄져 투수성이 높은데도 분화구에는 물이 고여있다.
5년 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물장오리 분화구의 퇴적층을 조사한 적이 있다. 아래쪽 퇴적층은 8천100년 전, 위쪽 퇴적층은 약 300년 전 형성된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물장오리는 8천100년 전 마지막으로 분화했고, 900년 전까지 습지였다가 이후 지금까지 산정호수가 됐다는 뜻이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물장오리는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절대보전지역’,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이다. 사전허가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고, 무단출입하면 꽤 비싼 벌금을 물어야 한다.
물장오리 습지에는 식물상 175종, 조류 27종, 포유류 12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 곤충 532종,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29종, 동식물 플랑크톤 31종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해 총 815종이 서식하고 있다.
지형·지질학적 가치는 물론 생태계적 가치도 높은 물장오리는 2008년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재됐고, 2009년에는 화산체를 중심으로 61만471㎡가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10년에는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됐다.

# 숨어있는 신비로운 물가, 숨은물뱅듸
제주방언이 원체 낯선 외국어 같아 제주토박이들이 제주어를 쓰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뱅듸’라는 말도 마찬가지였다. 뱅듸는 높고 평평하며 풀이 우거진 거친 숲을 뜻한다. 그러니 ‘숨은물뱅듸’는 물을 담고 있는 넓은 들판이 숨어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숨은물뱅듸는 해발 980m의 고지에 꼭꼭 숨어있다. 길도 제대로 없어 대숲을 헤치고 가야만 닿을 수 있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면 일순간 시야가 트이며 이름처럼 넓은 풀밭이 나온다. 숨은물뱅듸 역시 물장오리와 마찬가지로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돼있다. 그 덕분에 신비로운 습지는 원래모습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숨은물뱅듸는 검은흙의 이탄습지가 있어 검은물뱅듸로 불리기도 했다. 삼형제오름과 노로오름, 살핀오름에서 나오는 물을 가두고 있다. 물이 귀한 곳이라 숨은물뱅듸 같은 웅덩이는 동식물의 서식을 위해 꼭 필요한 환경이다.
숨은물뱅듸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자주땅귀개, 벌매, 새호리기, 긴꼬리딱새, 왕은점표범나비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견, 법적보호종인 벙어리뻐꾸기, 큰오색딱다구리, 검은딱새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식물 291종, 조류 33종, 포유류 6종 등 모두 528종이 서식하고 있다. 물이 있고 식물이 풍부하며 숲과 오름들이 둘러싸고 있어 보호에도 딱이니 동물 서식에는 최적이다.오름으로 둘러싸인 분지형태인데다 투수성이 높은 화산암 분포지역이라 습지가 형성되는 것은 힘든 지형이다. 하지만 숨은물뱅듸의 아래는 점토가 90% 이상인 퇴적층이 형성돼 들어온 물이 빠지지 않는다.
환경부는 5년마다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분석과 개별 습지보호지역의 보전관리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숨은물뱅듸는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원형이 보존돼있어 향후 다른 습지복원의 기준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숨은물뱅듸는 지금도 학술연구목적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선 이 습지지역의 서식생물에 대한 연구와 식생 변화의 관찰이 진행돼야 한다. 아름다운 원시의 자연을 보고싶은 마음보다 지키려는 마음이 먼저다. 습지는 관광지이기 이전에 생명의 보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7월 04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