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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에서 분홍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08일
↑↑ 김재원 나무
ⓒ 고성신문
↑↑ 손동연 나무
ⓒ 고성신문
↑↑ 이규희 나무
ⓒ 고성신문
↑↑ 이묘신 나무
ⓒ 고성신문
노랑이 지고 나면 동동숲은 이내 분홍이 된다. 높은 산의 봄이 아름다운 것은 산벚나무 때문이다. 개벚나무, 개살구 등 이름은 좀 뭣 하지만 그 나무들이 꽃을 피워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며 위로 위로 올라가는 꽃물결은 높은 산만의 묘기다. 초록이 올라가고 단풍이 내려오는 것도.이즈음 나무 전체를 꽃으로 덮는 벚나무, 참 보기에는 좋다. 
그러나 아무리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왕벚나무 원산지가 우리나라라 한들 우리나라 아무 데나 있던 나무가 아니고 일본사람들이 가져온 나무가 아닌가? 잘 크고 있는 학교의 향나무는 뽑아내면서 새 길마다 벚나무를 심는 걸 보면 나라꽃이 없다면서도 왕실 상징이나 여권에는 국화를 쓰고, 해상자위대 계급장이나 국회 휘장은 벚꽃을 쓰는 사람들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중국은 벚나무를 산앵도, 산앵화, 복도앵, 앵화로 표기하지만 우리나라는 화목(華木)으로 표기한다. 한때 화목을 자작나무로 알고 팔만대장경 판이 자작나무라고 했지만 사실은 60%가 산벚나무다. 산벚나무는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글자 새기기에 좋고 또 잘 썩지도 않기 때문이다.동동숲에는 산벚나무가 참 많다. 어린나무는 일부러 키우고, 큰 나무는 다른 나무에 가리지 않게 잘 보살핀다. 
자정향실 들머리 수선화ㆍ꽃무릇밭에는 10년생 산벚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그중에 둘이 동화작가 이규희 선생(2015년 봄호, 내 작품의 고향)과 강원희 선생(2020년 여름호, 내 작품의 고향)나무다. 그리고 위쪽 길 들머리 벽화가 있는 곳 송재진 선생(2015년 가을호, 이 계절에 심은 동시나무)나무도 산벚나무다.
동동숲이 수목원은 아니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 개울가 정자 곁에 왕벚나무 세 그루를 심었는데, 정자 아래쪽 개울가에 동화작가 김재원 선생(2018년 가을, 이 계절에 심은 동화나무)나무가 있고, 정자 위 두 그루 중 하나가 동시인 이묘신 선생(2017년 가을, 이 계절에 심은 동시나무)나무다.분홍 중에서 제일은 진달래지만 복숭아․ 살구꽃도 제일이다.
산은구강산보랏빛 석산산도화두어 송이송이 버는데봄눈 녹아 흐르는옥 같은물에사슴은암사슴발을 씻는다.목월(1916~1978)선생의 「산도화」를 읊조리며 3년간 산복숭아 40여 그루를 심었다. 콧등이 예쁜 암사슴 대신 얄밉고 얄미운 고라니가 발을 씻겠지만 그 개울가에 스무 그루 가까이 심었다. 
동동숲의 으뜸 산복숭아나무는 ‘구슬하늘 수국원’ 입구에 있는 동시인 손동연 선생(2021년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나무다. 그야말로 자연산 돌복숭아나무다. 나무 모양도 주인을 닮아 넉넉하고 음전하다.개인적으로 봄꽃 중에서 제일로 치는 분홍 꽃은 살구나무꽃이다. 
그래서 자정향실 들머리에 두 그루, 매실나무밭 곳곳에 비밀스럽게 숨겨두었다. 몇 년 돌보다가 그대로 두어도 한 50년 지나면 숲을 밝히는 제일 큰 분홍 등이 될 테니까. 어릴 때부터 마음속에 살고있는 ‘오평댁’ 사립에 서 있던 살구나무와 정완영 선생(1910~2016)의 「분이네 살구나무」 때문이다.동네서 젤 작은 집분이네 오막살이동네서젤 큰 나무분이네 살구나무밤사이활짝 펴올라대궐보다 덩그렇다.“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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