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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현장 참관기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3월 18일
ⓒ 고성신문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내걸었던 선거 구호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lt’s the economy, stupid) 이다. 선거 때면
회자되는 유명한 선거 구호다. 덕분에 그는 제4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연임으로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기간에 미국은 건국 이래 최장기 경제 호황을 가져왔다.
3월 4일 오전 5시 30분. 투표관리관의 안내로 사전투표절차 참관을 시작했다. 사전투표 운용 장비(투표용지발급기, 명부단말기, 유·무선통신장비) 등을 점검하고 투표함 및 기표소 내·외의 이상유무 검사를 했다. 하지만 9일 본 선거에서는 이런 기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정당·후보자별 참관인 각 1명은 투표함 앞·뒤쪽의 자물쇠 봉쇄 후 부착하는 특수봉인지에 사전투표관리관과 함께 서명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장애인용 물품 투표보조용구로 특수형 기표용구, 확대경, 점자투표용지를 준비해 둔 것도 확인했다. 증거를 위해 모든 과정을 촬영했다.
투표참관 제도는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여 투표과정을 지켜보면서 법에 위반되는 사실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따라서 참관인은 적법한 투표가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투표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오전 6시. 투표관리관은 투표개시를 선언했다. 투표시작을 위해 운용 장비의 봉인지를 떼고 기기를 예열하니 명부단말기에 숫자 0이 떴다. 투표를 안 했다는 증거다.
첫 번째로 투표하려고 사무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니 본인확인기에 넣었다. 투표용지 수령확인은 서명 또는 손도장을 입력하면 투표지가 출력된다. 지지한 후보에 기표하고 당선을 염원하면서 관내투표함에 넣었다.
한편 관외투표구역에는 종교복 차림의 선거인들이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투표했다. 관외선거인은 출력된 주소라벨을 회송용 봉투에 부착하고 투표지는 접어서 넣고 봉함한 후 관외투표함에 투입한다. 관외사전투표함은 매일 개함하여 투표자수(회송용봉투수)를 집계 후 관할 우체국에 인계하고, 관내사전투표함은 투표마감 후 봉쇄·봉안하여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인계한다.
투표장 분위기가 차분한 가운데 투표를 마친 중년의 신사가 뜬금없이 투표함 보관여부에 대하여 질문 했다. 또 어떤 선거인은 ‘기표용구가 문제 있어 잘못 됐다’며 투표지를 펼친 채 교환을 요구했다. 사무원이 얼른 제지하며 접어서 투표함에 넣을 것을 권유했다. 확인한 결과 용구는 정상이었다. 선거인 자신이 오·훼손한 경우에는 재교부할 수 없다. 몸이 불편하여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장바구니카트를 밀면서 온 노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인지장애증상을 보이는 고령의 할머니가 투표지를 받아들고 갈팡질팡하며 용도를 묻고 또 물었다. 투표관리관이 기표소 앞까지 안내했다.
투표가 3시간쯤 진행되었을 때 사무원이 다가와 끼고 있던 파란색 방호장갑을 벗으라며 전면 수거하고 투명비닐장갑을 나눠줬다.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착용한 것은 선거관리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많은 논란으로 투표지원 인력들이 사용하는 방호장비 중 파란색 장비가 일체 사용 중지됐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 90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튿날에도 파란색 방호복은 입고 있었다.
4~5일에 치러진 전국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코로나19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위기 등이 그런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9일 본 선거 일반유권자의 투표는 오후 6시 마감됐다. 6시부터 7시30분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투표가 진행됐다. 모두 긴장하면서 기표소 담당사무원 및 참관인은 전신보호복과 안면보호구, 의료용 장갑, KF94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했다. 방역 역시 철저히 관리해 안전한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확진자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돼지 않도록 조치했다. 사전선거당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투표사무원과 참관인이 대신 투표용지를 받아 비닐팩, 종이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은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신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특정후보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외에도 복잡한 절차와 허술한 투표 진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런 저런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확진·격리자의 투표방식도 달라졌다. 기표용지 중간 운반 과정을 아예 없앴다. 확진·격리 유권자는 보건소에서 받은 투표안내 문자 원본을 사무원에게 보여주고, 그 다음 지시에 따라 마스크를 잠시 내려 신분증명서로 본인여부 확인을 거친 뒤 기표하여 투표함에 직접 넣는다. 투표가 모두 끝나고 특수봉인지에 참관인 서명을 한 뒤 봉함한 투표함은 경찰호송 아래 각 개표소로 옮겨졌다. 이번 대선의 전국 투표율은 77.1%로 집계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합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동양에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란 말이 있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국정이 혼란하지 않고 민생이 편안한 상태를 말한다. 아울러 새 정부의 좋은 정치 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삶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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