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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잔치 같이, 행복과 정 넘치는 정동2마을

안전 위해 가로등 설치
진입도로 확장 계획
주민간 소통 교류 최선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1월 21일
↑↑ 이영조 고성읍 동외리 정동2마을이장
ⓒ 고성신문
어느 도사가 통영으로 향하던 중 한 마을을 보고는 “복조리 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마을 뒷산인 고소산의 정상이 가마솥 모양 같다고 해서 솥골이라고도 불렸다.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복이 새어나가지 않는 마을, 가마솥 아래 마을이라 정동이다.
오랫동안 ‘정동’이라 불렸던 이 동네는 지난해 말 정동1마을, 정동2마을로 나뉘었다. 동네가 크다 보니 이장 한 명이 많은 행정업무를 혼자 관리하기 쉽지 않았다. 주민들은 군에 행정분리신청을 했고 세대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서 마을은 분리됐다. 정동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고성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영조 이장은 정동2마을 초대이장으로, 마을 대소사를 챙기게 됐다.
“정동은 인구만 보면 동해면에 이를 정도로, 고성읍에서도 가장 큰 마을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수가 3천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분리된 우리 정동2마을만 해도 아파트 세대만 950~1천 호에 이르지요. 일반 주택은 30호 정도에 불과하고, 주택 거주자는 대부분 고령인구라 더더욱 신경써서 챙겨야 합니다.”
이영조 이장은 젊은 시절에는 농협에 근무했고, 조금 나이가 들어서는 녹색환경연구소를 열고 고성 곳곳의 환경문제를 찾아내고 해결방법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이장으로서 이 마을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고민도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장 일도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미리 찾아내고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는, 그가 지금껏 해왔던 일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리고 고향이지 않은가. 다들 형님아우하며 친형제간 못지 않게 알뜰살뜰 정 나누고 사는 동네다.
“전에는 그냥 지나쳤을 일도 이장이 되고 보니 동네 어르신들 불편하진 않을까, 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빨리빨리 처리해야겠다 싶네요. 우리 동네에 들고 나는 길이 좁고 울퉁불퉁 구불구불한데 어르신들이 실버카를 밀고 가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차를 만나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요.”
이영조 이장이 당장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꼽는다. 작게는 마을회관 소파부터 마을길 정비부터 안내표지판, 가로등 설치 등등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승용 새마을회장은 “우리 마을은 젊은 사람들이 많은 아파트도 있지만 주택은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도시에서는 마주쳐도 눈길도 안 준다지만 우리는 매일 봐도 매일 안부를 물어요. 노인들이 많다 보니 노인인구 위주로 일해야 해서 이장은 좀 힘들 수도 있겠네요”라고 거든다.
김승용 새마을회장과 이영조 이장은 오랫동안 한 동네 살면서 형님동생하며 지낸다. 손발을 맞춰 함께 마을일을 돌봐야 하니 죽이 잘 맞는 둘은 마을의 명콤비다. 늘상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서로 의견을 내고, 계획을 짜느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마을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해도 함께 살아온 정이 있지 않습니까. 이장으로서 마을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 마을분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하도록 신경쓰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 모시고 매일이 잔치같은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싶습니다.”
정이 넘치는 정동2마을,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고 정과 웃음이 마을회관에 넘치기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2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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