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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미래, 우리가 이끌겠습니다

고성고 김경범 고성중앙고 박윤찬 천아현 서울대
고성고 김승아 경상대 의예과 합격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24일
고성군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올해 서울대 합격자 3명, 경상대 의대 합격자 1명 등이 나왔다. 고성고등학교 김경범 학생은 서울대 수의예과, 김승아 학생은 경상대학교 의예과, 고성중앙고 박윤찬 학생은 서울대 인문학부, 천아현 학생은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고성고등학교 정재훈 교사와 서울대학교 수의예과에 합격한 김경범, 경상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한 김승아 학생, 한상목 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성신문
# 고성고 김경범(서울대학교 수의예과)
“발표하던 날 덜덜 떨면서 수험번호를 입력했어요. 합격이라는 글자가 유독 작더라고요. 믿지 못했어요. 합격통지서를 보고서야 합격했구나, 싶었죠. 벌써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고 대학을 간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노력의 결과가 나온 거라 생각하니 조금 후련하기는 합니다.”
고성고 김경범 학생은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대동물을 연구하고 싶었다. 막연하게 꿈꿔온 수의사가 동물의 질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이나 연구, 임상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에 수의예과 진학을 결심했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동물과 인간, 환경의 건강을 모두 지키는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항생제내성균에 관한 연구와 항생제 대체물질에 관한 연구가 가장 하고 싶은 일입니다. 축산업에서 동물복지농장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도 하고 싶어요.”
미래의 수의사는 동물복지와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나름의 생각도 뚜렷하다.
“매년 늘어나는 유기동물은 입양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등록제를 강화해 태어날 때부터 관리하고, 입양절차를 더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입양과 보호소 숫자를 늘린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성고 김승아(경상국립대학교 의예과)
“타인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장기려 박사님이나 이국종 교수님과 같은 훌륭한 의사들을 보며 생명을 지키는 일의 가치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그 사람을 둘러싼 하나의 세상을 지키는 것임을 깨닫고 제 꿈에 자부심과 확신을 가졌습니다.”
고성고 김승아 학생은 경상국립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했다. 사실 올해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다가 반수한 고성고 졸업생이다. 반수를 택한 후 불안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승아는 ‘나는 할 수 있다, 나를 믿는다면 이루지 못할 목표는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잡았다.
처음이야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망과 열정으로 열심히 공부해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랜 시간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부하는 건 힘들다. 그래서 승아는 체력관리를 위해 공부 중 틈틈이 운동하고, 끊임없이 마인드컨트롤했다. 좌절이나 우울에 빠져들기보다 빨리 털어내고 다시 시작했다. 후배들에게도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토대로 자기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단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초 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일차적인 목표는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고 효율적인 치료 기술이나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의사로 일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의공학에 대한 공부를 병행하며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초 의학의 발전을 선도하고 싶습니다.”

↑↑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인문학부 합격한 박윤찬 학생과 식물생산과학부에 합격한 천아현 학생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고성신문
# 고성중앙고 박윤찬(서울대 인문학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울지마 톤즈’를 통해 기아 문제를 접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 철학과 복지 관련 활동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은 무엇일까, 인간다운 삶의 조건과 방식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학문은 인문학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문학 학습이 인간과 사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고성중앙고 박윤찬 학생은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합격했다. 서울대학교 합격자 발표 전날 바짝 긴장해 잠도 제대로 못잤다. 발표 당일에도 긴장을 풀어보려 헬스장에도 가고 친구들과 게임방에도 갔다. 게임을 하다 말고 두근두근하며 결과를 조회했더니, 합격이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이 더 기쁘게 환호하며 축하했다.
윤찬이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진학하려고 이미 목표를 세워뒀던 터라 내신에 특히나 신경썼다. 시험기간에는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개념을 실제 수업하듯 스스로가 교사가 돼 설명하고 암기하고 문제해결에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윤찬이는 어릴 적부터 이태석 신부가 롤모델이다. 국내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다 포기하고 세속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실현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인간다운 삶과 연관된 실존론이나 현대서양철학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 시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목표예요. 우리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 고성중앙고 천아현(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과학은 인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이자 사람이 언제나 중심이 되어야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과가 있지만 가장 이러한 가치와 잘 부합되는 식물생산과학부를 선택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입학을 마냥 걱정하던 중학생 같고, 기숙사에서 늦은 밤까지 벼락치기를 하는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국가장학금을 알아보는 제 모습이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고 믿습니다.”
고성중앙고 천아현 학생은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손녀가 한국에서 제일 가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고생 많았다며, 가족 중에서 제일 기뻐했다.
아현이는 고성읍 덕선리에 산다. 사방이 들이니 식물과 농업이 늘 익숙하고 가까웠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대학탐방활동으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을 방문했다. 미래 식량전쟁을 대비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찾던 답이 여기 있구나 싶어 전공을 정했다.
서울대 입학웹진 ‘아로리’에 수없이 드나들며 다른 지원자들의 정보나 합격후기를 꼼꼼히 살피며 정보를 얻었다. 다른 지원자들이 읽은 책이나 선발기준 등을 보면서 비교해가며 준비했다.
“가까운 목표는 대학에 첫발을 안전하게 내딛는 것입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대학원 진학과 학위를 받고 싶어요. 아직 먼 미래의 구체적인 목표는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연구원으로서 미래의 기후변화나 식량난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거나 혹은 세계식량기구, WFP 등에서 미래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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