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가슴을 따스하게 채워줄 그런 학교는 어디에 있는가?
자율과 책임을 배우는 학생 다모임,
스스로 꿈과 끼를 펼치는 동아리 활동,
학부모 학생 교사가 참여한
동광교육공동체 이음자리,
참삶을 함께 가꾸는 행복 자람
동광초등학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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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삶을 함께 가꾸는 행복자람터 동광초등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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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인상 학교 뒷문으로 들어섰다. 노란 점퍼를 입은 아이 한 명이 다가오더니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응, 안녕? 몇 학년이니?” “5학년 우영서 조민수입니다.” 올해 진주에서 동광초등학교(교장 이옥숙)로 전학온 아이들의 얼굴이 환하고 밝다. 웃음과 평화로움을 한 입 베어물고 있다. 그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아닌지, 학교에 오는 일이 즐거운지, 아닌지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바로 안다. 아이들의 생활도, 아이들의 마음도 모두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있으면 즐거운 학교다. 아이들이 표정이 밝으면 신나는 학교다. 아이들의 몸짓이 자유롭고 유쾌하면 행복한 학교다.
# 내 경험 나는, 마흔 둘에 둘째를 낳았다. 오직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가슴에 품고 아이를 길렀다. 그 아이가 중학생이 될 무렵, 함안의 작은 중학교를 소개받았다. 남들은 물론 남편이 격하게 말렸다. ‘더 큰 학교, 더 많은 학생들 틈에서 경쟁력을 기르고 사회성을 익혀야 하는데 아이를 잔챙이(?)로 키울 거냐’며 대놓고 호통을 쳤다. 나는 끝까지 아이와 남편을 설득하여, 함안의 작은 중학교에 입학을 시켰다. 작은 학교는 모든 선생님들이 전교생의 이름을 안다.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다정히 이름을 불러준다. 밥은 먹었는지, 이발을 했는지, 가방이 바뀌었는지, 심지어 새 신발을 신은 것까지 안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형제 관계는 어떤지, 주거 환경은 무엇인지, 아토피를 앓는지, 알러지가 심한지까지 다 안다. 무슨 결핍이 있는지, 성향은 어떤지, 취미와 꿈이 무엇인지,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까지 다 알고 있다. 전교생 45명의 작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이는 무척 행복했다. 형과 누나와 동생들이 여럿 생겨서 더 좋다고 했다. 그들과 친형제처럼 어울려 다니며 작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를 공유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학교의 학생들은 항상 웃고 있었다. 밝고 환한 표정을 보며, 나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공부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올해 서울 소재의 대학에 입학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한다. 그 기본은 작은 학교에서 익히고 배운, 행복하게 사는 법의 터득 덕분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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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배우고 나누는 생태환경교육 텃밭 매실따기 둠벙체험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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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의 이념과 교육활동 ‘참 삶을 함께 가꾸는 행복 자람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동광초 어린이들은 자란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드넓은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고, 다른 존재와 협력하고 소통할 줄 알며, 스스로 실천하면서 자신을 책임지는 삶을 말한다. 이러한 참 삶은 학교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익히고 배우고 깨우쳐 가게 되는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주체적이고 자주적이며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도 기를 수 있도록. 동광 어린이들은 어깨를 겯고 동행한다. 나와 너가 만나 함께인 우리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 삶의 행복을 찾아 웃음을 읽는 시간을 배우는 중이다. 동광은 거류면과 동해면, 고성읍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하면서 공역통학학구로 지정되어 통학지원을 받는다 (버스 운영은 물론, 타 지역의 학생들이 통학하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한다) 각종 체험활동과 학습준비물을 지원하고,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1~2학년 돌봄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악합주, 독서토론, 미술, 인라인스케이트, 원어민 영어회화, 코딩을 배울 수 있다.
# 동광초등학교 교육의 특징 1. 행복학교 만들기 교육의 목적은 다양한다. 어느 한 부분으로 꼬집어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행복학교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월을 거치면서 더 풍부해지고 성숙해진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책임지려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신나게 놀며 배움을 즐기고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자라려면 함께 어울리고 배려하는 법을 배워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챙기고 꼼꼼히 다지는 기초와 기본에 초점을 맞춰 나가는 교육이 행복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다. 심성이 훌륭한 사람, 남의 아픔과 기쁨을 공감해 줄 줄 아는 사람, 오감(五感)을 일깨워 문화예술적 감성(感性)을 돋우는 사람,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면서 자연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행복학교는 동광의 자랑이자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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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광초 학생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자치기구 학생다모임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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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생 다모임 학생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학생 다모임’은 자치기구다. 영역별로 6개의 모둠을 구성하여 무학년으로 조직하여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일테면 지방자치제의 기초를 익힌다고 말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의회의 기능을 몸 속에 익혀 설득과 협치의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는 무한으로 열려있다. 동광의 다모임을 통하여 익힌 리더십으로 기초의회에 진출하거나, 국회에서, 정부 부처의 주요 요직에서 훌륭한 일을 수행할 미래 동량이 나오지 않을까? 이 모임에는 도서부에서 지혜를, 생활부에서 재미를, 환경부에서 보호단체를, 체육부에서 슬기로움을, 놀이부에서 신나는 놀이문화를, 보건부에서 건강엄지척을 찾아낸다. 또한 사계절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봄학기는 ‘건강채움’을 위해 산을 오르고, 길을 걷고,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운동장을 달린다. 여름에는 ‘꿈나눔’을 위해 텃밭을 가꾸고, 장난감을 만들고, 과학 실험을 하며, 캘리그라피로 예술적 감각을 익힌다. 수화를 배우고, 홍보영상을 만들고, 금융인으로서 체험을 나눈다. 가을학기는 ‘참배움’ 프로젝트로 현장학습과 연계한 수업을 한다. 학년별 권역별 지역과 장소를 선택하여 학습 계획을 세우고 체험 뒤에는 답사보고서와 결과 발표를 통하여 공유한다. 겨울은 ‘끼펼침’으로 창의적체험 활동을 실시한다. 서커스, 댄스, 영상제작, 밴드, 우클렐레 동아리에서 재능을 익히고 자신 속에 숨은 끼를 맘껏 발휘한다.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만든 교육활동 축제 문화는 앞으로 동광에서 탄생할 엔터테이먼트와 아이돌 연예인을 예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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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끼를 펼치는 방과후 교육활동 인라인스케이트교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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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건강한 몸과 스피드한 운동 동광에는 고성에서 유일한 ‘인라인 연습장’이 있다. 학교 운동장에 기초 연습용 인라인 보조연습장과 운동장 외곽을 중심으로 인라인 트랙이 만들어졌다. 금요일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토요일은 주말스포츠 인라인 교실을 운영 중이다. 인라인을 타며 신체의 균형을 익히고 스피드의 속도감과 즐거움을, 음악을 들으며 리듬감과 박자감각을 익힌다. 기악합주, 원어민 영어회화교실, 미술, 코팅, 독서토론 교실은 방과 후 꿈과 끼를 펼치는 교육활동을 한다. 교실은 지적 내공을 쌓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운동장은 맘껏 뛰놀고 달릴 때 그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고 넘어지면서 아이들은 자란다. 터지고 깨어지고 찢어지는 경험이 피를 무서워하지 않고, 상처에 당당히 맞서는 자신감을 키우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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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동광교육공동체 이음자리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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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광교육공동체 이음자리
동광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교육공동체로 참여하는 이음자리는 더욱 빛을 더하고 있다.학부모동아리 재봉틀반도 재미가 솔솔하다. 이음자리는 아이들이 바라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와 하나되는 학부모활동을 통해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면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교육을 키워 동광교육공동체 이음자리를 이어 가고 있다. 5. 동광초등학교 장학금
5천여 명의 졸업생 선배들이 모교 사랑은 각별하다. 늙으면 추억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고 했던가? 수많은 선배들은 자신이 6년간 꿈을 심었던 모교에 대한 향수가 각별한 법이다. 2021학년도 동광초총동창회(회장 이명식)에서 학교 발전을 위하는 마음으로 입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모교 사랑을 증명한다. 2022학년도 신입생과 2학년 전입생에게 동광총동창회에서 5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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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수업하는 영어회화교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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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광 교육을 바라보는 내 관점
앞으로의 사회는 다중지성을 필요로 하는 함께 이루어 가는 합동성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19’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판치는 세상을 맞으며 우리 사회는 여러 부분에서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받게 되었다. 기업의 공동체 작업 공간은 개인의 업무량으로 분리되었고, 재택 근무자가 늘어나고 있다. 함께 진행하던 일은 각자에게 맡겨지는 업무로 쪼개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이 책임지고 개인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흐름이 되었다. 무한경쟁 사회가 아닌, 스스로의 내면과 경쟁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의 세상이 온 것이다. 동광의 아이들은 작은 학교에서 소모임을 통하여 배우고 있다. 스스로의 내면을 굳건히 다져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지는 법을 익힌다. 결정과 선택의 폭은 좁은 곳에서 시작하여 넓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확장성을 터득한다. 앞으로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교육을 이미 시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광의 주체적이고 자체 개발적인 프로그램은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 # 동광 선배 학부모가 후배 학부모들께
‘내 아이는 지금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가?’ ‘개성이 강한 내 아이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선생님의 섬세하고 온정어린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아이는 어디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가?’ ‘내 아이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는 선생님은, 어른은, 이웃은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가 어린 자녀의 학교 생활이 염려된다면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찬찬히 살필 일이다. 우리 마을의 근처 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도 눈을 돌려 볼 일이다. 어딘가에 내 아이의 가슴을 따스하게 채워줄, 이름을 더욱 친근히 불러 줄, 아이의 개성과 취향을 잘 살피고 챙겨줄,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도록 자양분을 심어줄, 아이가 존재감을 뿜뿜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사랑과 축복 속에서 환히 웃으며 생활할, 그런 학교가 어디 있는지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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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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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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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다 벌써
언제까지 이따구로 살꺼냐
김호중 팬클럽 활동한다고 서울 마산 왔다갔다 할 상황이냐 너가
넌 선생도 아니다. 니 제자 부모를 십수년을 힘들게하냐
올 해부터는 제대로 할꺼다. 남 피해주고 살꺼면 조용히라도 살아라 대외적 활동하지말고. 더 열받게.
참 당신 철면피다 세상 다 속이고, 교육관련 글 쓰고 앉았다. 그리고 너 대체 이런 글 쓰면 월급은 어디로 받냐. 분명히 못받을텐데 지금.
01/06 20:08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