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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화가 최원미 개인전 “여행일기”

여행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꽃과 바다, 사람의 이야기 화폭에 담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고성박물관 전시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9일
ⓒ 고성신문
갯마을 언덕에 해바라기가 한가득이다. 멀리 보이는 바다의 섬들이 눈에 익은 모습이다. 때로는 구름을 이고 산이 서있기도 하다. 어김없이 해바라기나 수국이나
모란, 동백, 라일락 등등 철마다 다른 꽃이 흐드러졌다. 이번달 30일부터 시작되는 최원미 작가의 ‘여행일기’다.
한국화로 알고 마주한 그림은 흔히 알던 한국화의 은은하고 은근한 색감과 다르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과감한 색채들의 조화는 재치 넘치고 재미있다.
언덕마다 길마다 흐드러진 꽃들은 계절의 향기가 묻어나올 것만 같다. 동그란 언덕을 따라 손톱만한 자동차가 풍선을 매달고 달리거나, 잔물결 이는 바다 위를 작은 배가 포말을 일으키며 섬으로 달려가고, 열기구가 만발한 꽃을 내려다 본다. 작가는 그림 속 자동차나 보트나 열기구 안에서 이 찬란한 풍경을 유랑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고 싶었어요. 사는 게 여행이잖아요. 우린 모두가 여행자예요. 발길이 닿는 곳, 시선이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그림의 소재를 얻을 수 있어요. 자연에서 만나는 최고의 색감, 신비롭고 오묘한 형태들은 붓을 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힘이 느껴져요.”
단 한 장의 꽃잎이라도 같은 법이 없다. 색도 모양도 선도 향기도 다 다르다. 그 아름답고 화려하고 때로는 소박한 모습이 최원미 작가에게는 충만한 행복을 화폭에 옮겨다놓는 최상의 소재이자 방법이 된다.
최원미 작가의 할아버지는 미술대회에서 곧잘 상을 받아오던 어린 손녀에게 “우리 화가님”이라 부르곤 했다. 당연히 소녀의 꿈은 화가가 됐지만 고성에서 그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을 가르치는 일보다 직접 그리는 일이 더 좋았다. 다시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고성으로 돌아와 묵재 김영화 선생에게 한국화를 배웠다.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는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 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의 제자로서가 아니라 최원미의 색깔, 최원미의 방식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서양화의 밑재료로 한국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색깔도 과감하게 썼다. 한국화에서는 보기 힘든 진한 핫핑크가 그의 시그니처 컬러가 됐다.
최근에는 고성과 통영 바다에서 나는 자개를 그림 속에 넣었다. 2018년 LA아트쇼에서 선보인 자개 혼합 작품 드림트리는 독특한 질감과 영롱한 색감으로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당시 아트쇼에서 제일 처음 판매된 작품이 바로 최원미 작가의 드림트리였다.
“표현방법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작가가 작품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색감이 변하지 않고 오히려 깊어져야 합니다. 작품가격은 곧 그림의 가치이자 구매자의 만족도입니다. 돈을 받고 작품을 드리는 프로작가라면 구매자들께 만족감을 드려야 합니다. 그게 제 그림을 택한 분들께 작가로서 답하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데도 오히려 지역 내에서 제대로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히려 외지에서 더 알아주는 작가들이 종종 있다. 최원미 작가는 그게 안타깝다. 또한 지역민들에게 그림을 더 알려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들기도 한다. 지역작가라고는 하지만 실력이 뒤처져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작은 고장의 산과 바다와 들과 사람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가 그림이고 예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작가로서 욕심도 있다. 고성오광대가 메세나를 통해 예술활동을 보장받듯 미술 역시 고성군내 기업과 메세나로 작품활동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 보니 행복이 멀리 있는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뜬구름을 찾아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일상과 주변에 진짜 행복이 늘 존재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알리고 싶어요.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따뜻하고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누구보다 풍요로운 행복을 그리는 작가, 최원미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고성박물관에서 개인전 ‘여행일기’를 앞두고 있다. (개막 11월 30일 오후 5시,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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