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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먹는 건강한 신선함, 로컬푸드 11] “로컬푸드 판매장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농부경력 30년째 베테랑
농사는 나의 평생직장
딸 슬기씨 청년농부로 거듭나
농민이 대우받는 나라 됐으면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05일
↑↑ 고성읍 월평리에서 논 2만여평, 밭 3천2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황금농원 이귀숙(왼쪽) 대표와 청년농부 딸 슬기씨, 남편 이병석 씨. 고성농협 시금치 직판장에 넣을 시금치를 캐며 잠시 일손을 멈추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고성신문
# 텃밭에서 식탁까지…가족이 함께 힘 모아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농부로서 큰 보람이죠.”
고성읍 월평리에서 2만여 평의 논과 노지밭농사 2천500평, 하우스 700평 규모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황금농원 이귀숙 대표.
텃밭을 일군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만큼 많은 농사를 짓고 있지만 내 손으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황금농원 가족들은 모든 농작물을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사를 짓는다.
황금농원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헤아리기 힘들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먼저 남편 이병석(59세) 씨는 논농사를 담당한다. 그는 한방약재로 약을 만들어 병해충을 이겨내고, 벼에 영양을 더한다.
이병석 씨가 생산하는 친환경오색쌀과 가바쌀은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아 이미 소비자들사이에 파다하게 입소문이 나 있다.
농사를 짓기도 전에 계약 주문을 하기도하고 수확하기 바쁘게 1년치 쌀을 사 가기도 한다. 벌써 몇 년째 단골이 생겨 진성 소비자가 됐다. 이럴 때 농부로서의 자긍심과 사명감도 함께 느낀다.
“지금은 100마지기밖에 안되지만 예전에는 300마지기를 지었어요. 그때는 잠잘시간도 없었어요. 아내가 고생 많았지요.”
↑↑ 복스럽게 생긴 이기숙 대표의 얼굴만큼이나 탐스러운 양배추를 선보이고 있다. 이 양배추는 고성축협 로컬푸드에 들어가 소비자들의 밥상에 올려져 싱싱함을 자랑할 것이다.
ⓒ 고성신문
황금농원 대표이자 부인 이귀숙(56세) 씨는 밭농사를 담당한다.
노지 2천500평, 하우스 700평의 밭에는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물들이 자란다.
시금치, 옥수수, 고추, 배추, 무, 쪽파, 홍감자, 시금치, 밤호박, 호랑이콩, 쌈채소…….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하려면 쉴 틈이 없다. 이 녀석을 수확하고 나면 다음 작물을 파종해야 하고, 또 그 녀석을 수확하고 나면 또다른 작물을 준비해야하는 일상이 늘 되풀이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고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농사는 나의 평생직장이에요.”
결혼하고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 대표는 올해 농부경력 30년째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올해는 시금치 값이 좋았어요. 농협 직판장에 바로 넣고 이제 조금밖에 안남았어요. 얼른 다 캐고 이 밭에 또 다른 작물을 심어야죠.”
이 대표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손은 부지런히 시금치를 캐고 있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시금치를 다 캔 그는 바삐 다른 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뒤따르는 기자에게 “오후에 로컬푸드에 넣을 채소를 준비해야 해서요”라며 앞선다.
탐스럽게 자란 양배추를 수확하는 그는 “한 날 한 시에 심었는데 속이 꽉찬 놈도 있고 아직 어린 놈도 있고, 사람이 자연의 마음은 알 길이 없어요”라며 속이 꽉찬 몇 놈을 골라 담는다.
“로컬푸드 판매장이 있어 참 행운이에요. 하루하루 수확해서 갖다놓으면 농사짓는 우리도 판매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서로 이득이잖아요.”
3년 전 직장생활을 접고 농사를 짓겠다며 부모님 곁으로 돌아온 딸 슬기 씨(28세).
슬기 씨는 1년간 안성에서 농업관련 공부를 하며 청년농부로 거듭났다.
“통영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몇 년 근무하다보니 처음에 하던 업무와 상관없는 굴 포장, 판매 등을 하라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이런 일을 하려면 차라리 우리 부모님 농사를 돕는게 낫겠다 싶어 직장을 그만뒀어요. 부모님께서도 잘했다면서 농부가 되겠다는 저를 응원해주셨어요.”
슬기 씨는 어머니의 밭 50평을 분양받아 어머니가 짓지 않는 농작물을 택했다.
처음에 콜리플라워와 밤호박을 재배해 순탄하게 수확했다.
그런데 콜리플라워는 대중화되지 않아서인지 고성 경매장에서는 경매가 되지 않았다. 새벽마다 진주까지 가서 경매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콜리플라워를 접고 밤호박을 주 종목으로 택하고 쌈채소를 심었다.
슬기 씨의 예측대로 밤호박과 쌈채소를 고성농협 로컬푸드에 냈더니 인기만점이었다.
젊은세대답게 SNS 활용으로 판매고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 번 해 볼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묵묵히 농사를 지으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을 곁에서 봐왔기 때문에 농사에 대한 믿음은 있어요.”
“이제 청년농부로서 농사를 지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처럼 농민이 억압받고 제 값을 받지 못해 갈아 엎는 일이 없도록 농업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겠죠.”
“식량주권은 우리의 미래잖아요. 농업인이 바른 먹거리를 생산해야 우리 국민들의 건강도 한층 좋아질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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