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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할 수 없는 풍경들을 소설로 그려내다

소설가 황보정순 신작 소설집 “장산숲” 발간
마암면 장산숲 배경으로 농촌 소시민 삶 그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0월 01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삶은 살수록 신산했다. 용을 쓰고 버텨도 원하는 만큼의 영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큰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살고만 싶었는데도. 그래서 기영의 삶은 늘 지난했다.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었다. 선원이었으나 숲에 사는 기영의 삶을 그린 소설, 황보정순의 신작 ‘장산숲’이 발간됐다.
“욕망과 체념으로 얼룩진 어귀에서는 여전히 시답잖은 소문이 나돌았다. 그들은 혀로 인한 아픔을 갖고 위로가 되는 말을 읊조렸다. 처음처럼 아주 사소한 일은 착각이었을 뿐 몰랐던 일들이 많았다. 결국에는 진정되는 기미가 어렵더니 추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하였다. 그럴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삽질을 하다가 바다 끝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렸다. 바다는 햇살이 반짝이는 날이 많았으며 눈부신 기운은 나의 주변까지 따뜻하였다.”
경남 양산 출신이지만 고성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는 소설가 황보정순은 2018년 소설집 ‘석산’에 이어 다섯 번째 소설집을 발간했다.
이번 소설집 ‘장산숲’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장산숲’ 속 기영은 선원이었지만 지금은 농사를 짓는다. 정신병을 가진 아내 수연으로 인해 마음은 늘 황량하다. 허전한 마음 탓에 잠시 한눈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제 자리로 돌아와 변함 없는 현실을 살아낸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장산숲을 배경으로 농촌 소시민들의 삶을 말한다. 장산숲은 동네에서 바다가 보이면 상서롭지 못하다 해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선 태조때 호은 허기 선생이 만든 일종의 인공숲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장산숲 같은 처방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소설가 황보정순은 2003년 옥로문학 공우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07년 첫 장편 ‘피앙새’에 이어 장편소설 ‘바람의 벽’, ‘석산’, ‘장산숲’, 소설집 ‘낭도의 봄’ 등을 발표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금을 3회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고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소설의 배경이 된 마암면 장산리 ‘장산숲’은 고성의 9경(景) 중 하나로, 경상남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최근 JTBC드라마 ‘꽃파당’ 등의 촬영지로 그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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