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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36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17일
ⓒ 고성신문
수다 삼매경
최경숙(통영)
2021 제7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대상작품

허허 거기 좀 조용히 합시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목젖까지 다 드러내 놓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어색하다.
사람들이 마스크로 온 얼굴을 가리고 있어 가까이 가야만 누군지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고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착의는 하얀 마스크가 되어버렸다.
최경숙 시인<수다삼매경>디카시는 조개를 패러디하여 우리의 마음을 읽어낸다.
여자들은 삼삼오오 앉아서 속내를 풀어내는 데에는 수다가 어떤 처방보다 특효라 생각하는 것처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목젖까지 다 드러내 놓고’ 이렇게 떠들고 싶은 마음들이다.
감금되어버린 입과 코를 속 시원하게 내어놓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고 싶은 간절함이 배어있다.
거리 두기, 코로나 백신, 확진자, 접촉자 역학조사, 보건소, 검사키트 등등 이제는 싫증 난 말들이다.
언제쯤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제가 나올까?
바닷가 모래밭에 앉은 저 조개들이 세상 어느 것과 견줄 수 없는 부러움이다.
재택근무, 인원 제한 등으로 사회 전반이 마비가 되어 오늘이 어제와 같은 회백색 밑그림이 되어버린 지 2년 정도 되었다.
목젖을 내어놓고 환하게 떠들며 웃었던 우리의 일상들이 그리움과 추억으로 변해버린 지금, 영상에 나오는 색색 고운 조개와 모래사장을 보기만 해도 벌써 가슴이 설렌다.
내년 여름에는 발도 담그고 전처럼 돌아가 휴가와 우리가 바라던 일상들을 열어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고 지금껏 해왔던 대로 그대로 유지한다면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저 조개들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날들이 우리 옆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 같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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