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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축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담당 김주원 계장이 로컬푸드 매장에 진열돼 있는 농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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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네텃밭 회원들이 직접 키운 채소 등을 수확해 매주 수요일 농산물꾸러미 배송작업을 하고 있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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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아울러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소비와 함께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컬푸드는 소비자와 농가가 중간유통을 최소화하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 기분좋은 착한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역’의 범위는 국가와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으나 행정구역인 시군이나 도의 경계 내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매일 많은 얼굴을 마주한다. 우리 식탁을 건강하게 하는 반가운 얼굴, 로컬푸드는 얼굴있는 먹거리이다. 얼굴있는 먹거리 로컬푸드, 분명 우리 식탁을 건강하는 하는 반가운 얼굴임에 틀림없다.
채소와 과일이 가장 맛있는 순간은 1일,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하여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함이 오래간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순간이다.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기 때문에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고 서로 상생의 연결고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환경과 지역이 함께 살아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농산물 이동거리가 짧고 판매수익이 지역 내로 환원되어 환경을 깨끗하고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눈맞춤, 얼굴있는 로컬푸드, 이미 우리곁에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내에서 소비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뢰와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로컬푸드.
좋은 품질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 로컬푸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줄수록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 고성의 로컬푸드 현황
지난해 6월 개장한 고성축협하나로마트 내 고성로컬푸드매장.
첫 해는 3~4천만 원, 5~6천만 원으로 조금씩 매출이 증가했으나, 올 7월 현재 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연말까지 2억 원 돌파를 목표로하고 있다.
고성축협 로컬푸드 담당 김주원 계장은 “개장 이후 꾸준히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1일 평균 매출 60만원 선”이라면서 “로컬푸드는 1일 유통체계이기 때문에 신선도가 유지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유통원칙, 소포장재 개발, 안전성 검사, 생산시설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로컬푸드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주원 계장은 로컬푸드 참여농가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매일 아침 8시경이면 어김없이 ‘카톡’하는 알림음과 함께 로컬푸드 매대에 진열된 아침현황을 촬영해 단톡방에 올려 회원들과 공유한다.
그는 진열된 농산물들을 수시 점검하면서 로컬푸드가 소비자들의 눈에 더 잘 보이게 진열하고 혹시나 흠이 있는 제품들을 선별해내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회원들에게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인셈이다.
축협 로컬푸드는 현재 64농가에서 400여 품목이 등록돼 있다.
포장재는 무료로 지원되고 지난해는 토양개량제를 무료로 지원하기도 했다.
김주원 계장은 매일 로컬푸드 보고서를 작성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우리 축협 로컬푸드는 지역 한계로 농가경쟁이 안 되는 시스템이다. 참여농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기농가가 없다”면서 “참여농가가 많아지면 농가 자체 경쟁으로 인해 제품의 질이 향상되고, 더 나아가 세분화, 등급 판매로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로컬푸드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대안으로 친환경, 무농약 인증을 받는 농가가 늘어나 지역 소비자들이 로컬푸드는 믿고 먹는 식재료라는 인식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싸고 신선한 로컬푸드 쇼핑
세계화가 우리 식탁의 모습을 바꾼 것은 벌써 오래전 일이고, 이제는 수입산 식품에도 익숙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자는 ‘로컬푸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로컬푸드를 소비하는 것은 비단 환경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다. 무엇보다 이동 거리가 짧아 신선하고, 생산자를 정확히 명시하여 더욱 안전하고, 믿음직한 식품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마련되어 있는 로컬푸드 직거래 판매장을 로컬푸드를 쉽게 살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축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매일 아침 생산자들은 자신이 직접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가져온다. 직매장에서 회원임을 인증하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바코드가 출력되고, 그것으로 직접 포장, 진열의 임무까지 맡는다.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당일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 못 팔면 생산자가 다시 수거해가고 다음 날엔 또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가져온다.
생산자는 직접 자신의 물건 가격도 책정한다. 유통 단계가 따로 없이 직거래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정한 가격을 매긴다.
로컬푸드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이연희 씨는 “같은 농산물이 진열돼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로컬푸드 매장의 물건을 먼저 사게 된다”면서 “고성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산물이라 믿음이 가고 로컬푸드 식재료로 음식을 하면 왠지 식탁이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매대에 생산자 사진과 주소 등 농가 정보가 담겨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해 자주 이용한다.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주는 농민들의 땀과 수고로움까지 고스란히 느껴져 우리 농산물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 언니네텃밭 농산물 꾸러미
요즘처럼 대면 쇼핑이나 거래에 부담이 되는 시대에는 로컬푸드를 모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인 농산물 꾸러미가 인기다.
언니네텃밭은 1회 2만6천500원(택배비, 포장비 포함)을 내면 제철 로컬푸드 꾸러미를 보내주고 있다.
이 꾸러미 안에는 제철 채소를 비롯한 간식거리로 채워진다.
지난 7월 꾸러미는 두부, 유정란, 쌈채소, 애호박, 가지, 오이, 깻잎, 삶은배추, 묵은지, 빼떼기죽 등으로 구성되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알차게 채워졌다.
꾸러미 구성품은 계절별로 바뀌지만 두부와 유정란은 고정 품목이다.
두부는 우리콩으로 텃밭 언니들이 우리콩을 불려 매주 수요일 새벽에 직접 솥에 끓여 천연간수를 넣어 만든 시골 손두부를 자랑한다. 유정란 역시 정도연 회원이 대가면의 넓은 산에서 자연방사로 닭은 키우고 항생제를 먹이지 않기 위해 효소를 직접 만들어 먹이고, 멸치 등을 갈아먹여 키운 닭의 유정란이다.
언니네텃밭은 10여명의 회원들이 텃밭에서 식탁까지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건강한 식재료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자신들이 만든 꾸러미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느낀다.
언니네텃밭 농산물 꾸러미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많을 때는 70가정을 넘어섰지만 현재는 36가정이 이용하고 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정직하고 정성스레 준비한 꾸러미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겨주는 소비자가 있어 그나마 위안을 얻는다.
김명희 총무는 “로컬푸드 농산물꾸러미는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물리적 거리만 좁히는 것이 아니라 유통 과정 자체가 줄어들어 사회적 거리도 감소하는 것 같다”면서 “얼굴있는 꾸러미이기 때문에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에게는 한 가지 고민거리도 따른다
“생산자인 언니네텃밭의 언니들이 차츰 나이가 들어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 일을 함께 이어갈 젊은 세대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익명이고, 유통단계까지 복잡해지면 여러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로컬푸드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식탁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훨씬 더 안전할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